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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06 프놈펜한국국제학교, 내년 고교과정 개설 승인 불투명…학사 공백 현실화 우려 - - 올해 초까진 “개설 확정 분위기”…하반기 들어 급변한 승인 기류 - - 태국–캄보디아 무력 충돌까지 겹치며 교육부 심사도 지연 - - “대사관도 교민 자녀 교육 적극 지원해야” 현지 교민들도 한 목소리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5-12-21 13:5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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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11일 한캄협력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프놈펜한국국제학교(교장 구양주) 학예회 공연 모습. [박정연 재외기자]


프놈펜한국국제학교(교장 구양주) 학예회가 지난 12월 11일 오후(현지시각) 한캄협력센터(CKCC)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행사장은 초등학생들의 무대를 지켜보려는 여러 학부모들과 교민사회 주요인사들로 가득 찼지만, 아이들의 밝은 웃음 뒤로 교민사회에 드리운 근심까지는 덮어내지 못했다.

최근 연이어 터진 온라인 스캠 사건에다 태국과의 국경 충돌까지 겹치면서 교민사회 분위기는 한껏 무거워진 상태다. 충돌이 벌어진 지역 자체는 프놈펜과 상당한 거리가 있어 일상적 변화는 크지 않지만, 경제 활동과 심리적 불안은 이미 여기저기에서 감지되고 있다.

프놈펜한국국제학교는 3년간의 준비와 산고끝에 지난 2019년 3월 마침내 문을 열었고, 현재 초·중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수는 70여 명 수준이다.

내년 고등학교 과정 개설은 캄보디아 유일의 교육부 운영승인 한국국제학교인 이 학교의 최대 숙원사업이자 1만여 교민사회의 중요한 현안이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교육부의 고등학교 과정 승인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위기가 확산됐고, 새로 부임한 구양주 교장 역시 학부모 간담회가 열릴 때마다 “내년에 반드시 개설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마저 보였다. 현재 학교 이사회 역할을 맡고 있는 부영그룹도 내년도 예산 지원 증액을 약속하며 준비가 차근차근 진행돼 왔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갑작스러운 변수가 이어졌다. 10월들어 온라인 사기 사건이 터지고 가장 최근에는 태국과 국경에서 무력 충돌까지 겹치자 교육부의 승인 절차가 예상 밖으로 지연되기 시작한 것이다.

늦어도 11월 초 발표될 것으로 기대됐던 승인 결과는 한 달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소식이 없다. 학교 관계자가 밝힐 수 있는 말은 지금도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가 전부다. 자연히 학부모 대상 간담회도 제대로 열리지 못하고 있다. 구양주 교장 역시 이날 학예회 자리에서는 고등학교 과정 관련 언급을 조심스럽게 피했다. 현재로선 답변이 궁색할 수 밖에 없고, 속이 타들어갈 만한 상황이다.

정명규 캄보디아한인회장은 “고교 과정 개설을 전제로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조사까지 모두 마친 상황인데, 만약 교육부의 승인이 나지 않는다면 교민사회 충격이 상당할 것”이라며 “특히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 교육에 직접 피해가 갈 수 있어 정부와 국회 인사들을 상대로 문제 해결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학부모는 “그동안 교장선생님과 학교측 설명을 믿고 중학교 전입을 결정했는데, 계속 ‘기다려 달라’는 말만 반복되니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솔직히 막막하다”고 털어놨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현재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다. 내년 초까지 고교 과정이 개설되지 않으면 학기를 마친 뒤 당장 다른 진학처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캄보디아는 9월 신학기제라 최소 8~9개월의 공백이 생기고 만다. 또 한국 교육과정을 따라온 학생들이 현지 고등학교로 옮겨 갑자기 적응하기도 쉽지 않다. 결국 친지가 있는 한국으로 전학하거나 과거 다니던 현지 국제학교로 돌아가는 길밖에 없는데, 어느 쪽도 가족에게 큰 부담이다. 게다가 이달 안으로 승인이 내려오지 않으면 교사 수급도 물리적으로 거의 불가능해진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고, 12월 중순이 넘어가고 있다.

현지 교육 전문가들은 대사관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주문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교민사회가 여러 어려움에 놓였지만 자녀 교육 문제만큼은 결코 뒤로 미룰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온라인 범죄 대응과 척결도 중요하지만, 교민사회가 현재 겪는 현실적 압박과 당면과제를 외교 당국이 보다 더 세심하게 챙기고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초등학생들은 밝은 표정으로 그동안 갉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뽐내며 노래도 하고 춤도 췄고, 객석에서는 웃음과 박수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다만, 중학생들은 이번 학예회 행사에서 발표 순서가 없었기에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공연이 끝난 뒤 홀을 나서는 학부모들의 발걸음은 씩씩했지만 일부 학부모들의 표정 끝자락에는 어쩔 수 없는 불안감이 남아 있었다.

프놈펜한국국제학교 전경 [박정연 재외기자]


내년 이맘때, 오늘 무대에 섰던 아이들 가운데 누가 어떤 학교에서 공부하게 될지는 여전히 가늠하기 어렵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정말 오리무중”이라는 말까지 흘러나온다. 그만큼 불확실성이 길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고교 과정 개설 승인 여부는 단순한 행정 절차의 문제가 아니다. 학교 선택권이 극도로 제한된 해외 교민 자녀들에게는 학업의 연속성과 진학의 방향을 가르는 핵심 변수다. 그 영향은 개별 가정을 넘어 교민사회 전체의 안정에도 직결된다.

따라서 교육부가 이번 사안을 보다 시급한 현안으로 인식해주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결코 국내 여론의 분위기와 눈치만 살펴선 안된다. 승인 여부가 어떻게 결정되든, 최소한 조속한 판단과 명확한 안내가 이루어져야만 학부모들도 아이들의 다음 학기를 준비할 수 있다. 지금 교민사회가 바라는 것은 거창한 조치가 아니다. 더 늦지 않은 정부의 현명한 결정과 분명한 답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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