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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60 “쓰는 안경에서 입는 아이웨어로” 4조7000억 판이 바뀌었다 - - 기능 중심에서 패션 액세서리로 인식 이동 구매 주기 짧아지고 복수 구매 늘어 - - 진열대보다 오브제, 판매보다 경험 중시 시즌리스·낮은 물류비가 만든 성장 공식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5-12-19 21: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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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엘리펀트와 더블러버스 명동점이 마주보고 있는 모습.    

전통 안경점 업계가 정체 국면에 머문 가운데, 패션 아이웨어 시장은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능 중심의 시력 교정 도구였던 안경 소비가 패션 액세서리로 전환되면서, 아이웨어 시장의 구조 자체가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젠틀몬스터 하우스 노웨어 서울 (사진=젠틀몬스터 온라인홈페이지)


국내 아이웨어 시장 흐름을 바꾼 브랜드는 젠틀몬스터의 성공법이다. 안경을 옵티컬 제품이 아닌 패션 소비재로 재정의하며, 공간·전시·콘셉트를 결합한 플래그십 스토어 모델을 정착시켰다.
이후 합리적인 가격대를 앞세운 블루엘리펀트가 가세하며 패션 아이웨어에 대한 소비 저변이 확대됐고, 시장 성장 가능성도 본격적으로 가시화됐다.

더블러버스 명동점


올해에는 패션 기업 메디쿼터스가 신규 아이웨어 브랜드 ‘더블러버스’를 론칭하며 경쟁에 불을 붙였다. 더블러버스는 내년부터 국내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플래그십 스토어 출점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시장 규모 역시 성장성을 뒷받침한다. 이마크(IMARC) 그룹이 발표한 한국 안경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안경 시장 규모는 2025년 기준 약 4조7000억 원에 달한다. 해당 시장은 2026년부터 2034년까지 연평균 4.91% 성장해 2034년에는 약 7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수치는 안경, 선글라스, 콘택트렌즈를 포함한 전체 시장 규모로, 이 가운데 안경테 중심의 패션 아이웨어는 약 25%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플래그십·공간 연출이 만든 성장세


패션 아이웨어 성장의 핵심은 유통 구조 전환이다.
젠틀몬스터와 블루엘리펀트는 가맹점 중심의 기존 안경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브랜드가 직접 기획·운영하는 직영점과 플래그십 스토어 모델을 구축했다. 공간·전시·콘셉트를 결합한 브랜드 경험을 전면에 내세운 전략이다.

젠틀몬스터는 성수 ‘하우스 노웨어 서울’,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를 포함해 국내외 약 80곳의 매장에서 전개하고 있다. 직영점뿐 아니라 안경원 위탁 판매 방식도 병행하고 있다.
블루엘리펀트 역시 성수, 홍대, 명동, 한남 등 핵심 상권에 20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일본 하라주쿠·신주쿠 등으로 해외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핵심 상권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서울 성수동에는 젠틀몬스터, 블루엘리펀트, 더블러버스, 카린, 뭍, 뉴뉴랩, 리에티, 브리즘 등 아이웨어 브랜드가 잇따라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며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은 명동 역시 주요 격전지로 부상했다. 블루엘리펀트와 더블러버스는 명동에서 마주한 형태로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하며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리끌로우 명동점


3~4만 원대의 합리적인 아이웨어로 인지도를 높인 ‘리끌로우’는 현재 명동에서 1~2층 규모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3~4층 카페를 포함한 복합 공간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오프라인 공간 전략이다. 아이웨어 브랜드들은 매장 내 대형 오브제 설치, 전시형 공간 구성 등 높은 비용이 투입되는 구조를 선택하고 있다.

실제로 젠틀몬스터가 지난 9월 오픈한 성수동 ‘하우스 노웨어 서울’은 초대형 스크린과 대형 전시물이 매장 곳곳에 설치돼 있다. 안경 진열대보다 구조물과 상징적 오브제를 중심으로 압도적인 시각적 스케일을 강조했다.

블루엘리펀트 성수점


블루엘리펀트 역시 지난해 11월 성수에 1000평 규모의 ‘스페이스 성수’를 열고, 모든 층을 관통하는 지름 12m의 초대형 원통형 미디어 스피어를 설치해 공간 전체를 전시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안경 제품은 디자인만으로 차별화하기 어려운 만큼 공간 경험이 브랜드 경쟁력이 된다”며 “매장에서 오브제가 주인공이 되고 제품이 소품처럼 배치되는 구조가 아이웨어 브랜드의 새로운 공식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션 아이웨어의 구조적 강점은?
아이웨어 시장 성장의 또 다른 요인은 소비 목적 변화다. 안경이 시력 교정 도구에서 개성을 표현하는 패션 액세서리로 인식되면서 구매 주기가 짧아졌고, 복수 구매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시즌리스 전개와 낮은 물류 부담도 강점으로 작용한다.

안경은 의류와 달리 계절 변화에 따른 수요 편차가 크지 않다. 디자인 유행은 존재하지만 봄·여름, 가을·겨울로 명확히 나뉘는 시즌 구조가 없어 판매 기간이 길고, 재고 소진에 대한 부담도 상대적으로 낮다. 재고 리스크가 큰 의류 대비 자금 회전 측면에서 유리한 구조다.

물류 효율성도 강점이다. 안경테는 의류 대비 무게와 부피가 작아 보관·운송 비용이 낮고, 파손 위험 역시 제한적이다. 글로벌 유통 과정에서도 항공·해상 물류 선택지가 넓다. 이러한 구조는 직영점 확대와 글로벌 동시 전개 전략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 된다.

‘테는 패션, 렌즈는 서비스’로 바뀐 소비 방식
아이웨어 시장 변화의 중심에는 유통 구조 전환이 있다. 가맹점 중심의 기존 안경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브랜드가 직접 기획·운영하는 직영점·플래그십 중심 모델이 자리 잡으면서 시장 판도가 달라졌다.

패션 아이웨어 브랜드는 대규모 플래그십 스토어 전개와 자체 디자인 개발과 브랜드 중심 마케팅, 글로벌 확장을 병행했다.

반면 전통 안경원은 구조적 제약 속에서 성장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의료기사법에 따라 안경·렌즈 조제 및 판매는 면허를 가진 안경사만 수행할 수 있어, 안경원은 의료 서비스업에 가까운 구조를 갖는다. 이로 인해 자본을 투입한 법인 주도의 직영점 확대나 공격적인 다점포 확장은 쉽지 않다.

이 같은 구조 속에서 소비 방식도 달라졌다. 과거처럼 안경점에서 테와 렌즈를 함께 구매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패션 아이웨어 브랜드에서 테를 구매한 뒤 안경원에서 렌즈만 맞추는 선택적 소비가 늘고 있다. 업계에서 “렌즈 서비스가 안경원의 생존 전략”이라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아이웨어 브랜드의 고성장 이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고성장의 그늘…과열 신호도 감지
패션 아이웨어 시장의 고성장 이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유사한 콘셉트의 브랜드가 빠르게 늘어나며 경쟁이 과열되고 있고, 아이웨어 디자인의 구조적 한계로 차별화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플래그십 스토어 경쟁이 심화되면서 상품 기획보다 공간 연출에 치중하거나, 단기 사입 비중이 늘어 품질 관리와 브랜드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브랜드에서는 중국 안경 생산처에서 기획·오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이미 생산된 저가 제품을 사입해 전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출점 경쟁과 플래그십 확산으로 매장을 빠르게 채워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단기간 내 물량을 확보하는 방식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이러한 흐름이 단기적으로는 확장 속도를 뒷받침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상품 완성도와 브랜드 정체성 유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Tag#아이웨어#안경#젠틀몬스터#블루엘리펀트#더블러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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