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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29 최태원 회장과 이창용 한은총재 대담... ‘AI와 한국경제를 보는 시각’ - - AI는 국가 생존 전략… 崔, 李 모두 ‘골든타임은 5년’에 의견 일치 - - 1400조 인프라·디지털 화폐…최태원 “대전환 필요”, 이창용 “균형과 제도 중요” - - 스타트업·젊은 리더십이 경쟁력의 핵심 AI 생태계 확장엔 공감대 한국경제 잠재성장률 추락 경고 “AI가 성장 신화 지킬 마지막 동력”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5-12-05 21:4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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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대한상의-한국은행 세미나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오른쪽)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만나, AI와 한국경제의 미래에 대한 대담을 주고 받았다. 5일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 두 사람의 대담내용(속기록)을 토대로, 산업계를 대표하는 최 회장과 금융수장인 한국은행 총재의 시각이 어디서 만나고, 어디서 갈리는지 짚어본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은행이 공동 개최한 ‘제4회 한국은행-대한상의 세미나’에서 최태원 회장과 이창용 총재는 ‘AI 기반의 성장과 혁신’을 주제로 대담을 주고받았다. 두 사람은 한목소리로 AI가 한국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릴 사실상 마지막 동력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인프라·인재·제도 전반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AI는 기술이 아니다... ‘지정학적·경제적 패권 경쟁’

최태원 회장은 세계 각국이 AI를 중심으로 경쟁 구도를 재편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APEC CEO 서밋 논의를 언급하며 “AI는 기술을 넘어 국가 전략과 안보, 경제 정책이 결합된 새로운 패권 경쟁의 중심”이라고 평가했다. 미국과 중국은 압도적 리소스와 시장을 기반으로 빠르게 치고 나가고 있지만, 한국은 제한된 자원 속에서 ‘어떻게 경쟁할 것인가’를 재정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한국의 AI 인프라·인력·시장 속도를 모두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매년 350만 명의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인력을 배출하고, 제조·개발 속도가 한국보다 두 배 빠르다는 사례를 들며 “모든 분야에서 동시에 경쟁하겠다는 전략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3강을 노린다면 2강과의 격차를 줄이고 후발 국가와 간격을 확실히 벌려야 하는데, 지금은 선택과 집중이 없다”고 지적했다.

5일 열린 대한상의-한국은행 세미나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앞줄 왼쪽 여섯번째)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앞줄 왼쪽 다섯번째)가 주요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AI 인프라 구축에 1400조 원 필요...“민간이 감당할 수 없는 영역”

대담의 핵심이 된 부분은 한국이 확보해야 할 AI 인프라 규모였다. 최 회장은 “경쟁에 제대로 뛰어들기 위해 20GW급 AI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1GW당 70조 원이 들어가 총 1400조 원을 7년 안에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한국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규모이며, 민간기업 단독 해결은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이창용 총재는 “기재부 장관이 아닌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막대한 규모에 공감하면서도, 국가·민간·해외 자본이 함께 참여하는 새로운 금융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한국의 AI 혁신이 대기업 내부 효율화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의 혁신이 스타트업에서 나오는 점을 들어 한국도‘수만 개 규모의 AI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기존 경영진의 역량으로는 AI 시대의 조직 전환이 어렵다며, 젊은 인재에게 경영 권한을 과감히 부여하는 '영 매니지먼트'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AI 시대의 금융... 스테이블 코인·디지털 결제로 빠르게 이동

이창용 총재는 AI가 거래 의사결정까지 자동화하는 시대가 오면 결제 시스템의 형태도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거래를 집행하는 환경에서는 프로그램 가능한 디지털 화폐와 스테이블 코인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행이 스테이블 코인을 막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자본 규제와 KYC(고객확인제도) 체계와 충돌하지 않는 방식으로 ‘은행 중심 스테이블 코인 모델’을 우선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자본 자유화 문제는 기술이 아닌 사회적 합의의 영역이라고 선을 그었다.

5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4회 대한상의-한국은행 세미나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오른쪽)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특별대담을 하는 모습. [대한상의]


“한국경제, 향후 5년이 마지막 골든타임”

최태원 회장은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0%대로 추락해 있으며“5년 후에는 마이너스 성장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성장이 마이너스로 가면 국내외 자본이 한국에 투자하지 않는다”며“지난 70년간 축적해온 성장 신화가 소멸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AI는 이 흐름을 되돌릴 사실상 유일한 성장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창용 총재 역시 “잠재성장률 하락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AI와 구조개혁을 통해 성장 경로를 끌어올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한국이 앞으로 A I 인프라, 인재, 제도, 금융 구조 등 전 분야에서 대전환에 나서지 않으면 세계 AI 경쟁에서 뒤처질 뿐 아니라 한국경제 자체가 성장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국은행과 대한상의 모두 AI를 국가적 핵심 아젠다로 삼아 공공–민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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