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ks24 트럼프 관세가 키운 ‘美 양극화’...저소득층, 맥도날드도 못먹어 - - 미국 생활비 급등…서민층 체감물가 ‘한계점’ 도달 - - 외식·여행도 양극화…동포 사회도 소비 패턴 변화 - - 주거비·고금리 부담 누적…저소득층 생활고 더욱 심화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5-11-23 08:58:42
기사수정

맥도널드 CI


미국에서 고물가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단행한 광범위한 관세 인상이 가격상승 압력을 다시 자극하면서 서민층이 먼저 소비 한계에 부딪히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식품·외식·항공·숙박 등 실생활 영역 전반에서 저소득층의 소비는 빠르게 줄어드는 반면, 고소득층은 고가 제품과 프리미엄 서비스를 중심으로 오히려 소비를 확대하는 투트랙 구조가 고착되는 분위기다.

인플레이션에 관세까지 겹치며 민생 가격 부담 ‘이중 충격’

미국은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교란과 서비스 가격 상승이 이어지며 2021~2023년 동안 물가가 빠르게 올랐다. 최근에는 관세 인상 정책이 더해지면서 수입 원자재와 소비재 가격이 추가로 오르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더라도, 식료품과 외식·임대료와 같은 생활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외식업계는 원가와 물류비 부담을 메뉴 가격에 반영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저소득층이 체감하는 물가 상승폭은 더 크게 나타나는 실정이다.

맥도날드도 부담... 저소득층 이용 ‘두 자릿수 감소’

최근 소비 양극화를 촉발한 대표적 사례는 맥도날드의 실적 변화다.

맥도날드의 올해 2분기 글로벌 매출은 약 68억 4000만 달러로 집계돼 전년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지만, 매장 방문 고객층을 세부적으로 보면 양상이 크게 달랐다.

맥도날드의 주 소비층인 저소득층 고객의 방문 횟수는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한 반면, 고소득층의 방문은 그 감소 폭만큼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증가했다. 중산층 고객의 방문 추이는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메뉴 가격 상승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맥도날드의 전체 메뉴 평균 가격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5년 동안 약 40% 인상됐다. 대표 메뉴인 빅맥의 평균 가격은 4달러대 초반에서 5달러대 초반으로 상승했고, 10조각 맥너겟 세트 역시 7달러대 초반에서 9달러 수준까지 오르는 등 소비자 부담이 빠르게 커졌다.

연체율·가처분 소득 지표로 보는 ‘서민층의 급속한 한계’

신용평가업체 밴티지스코어가 2020년 초부터 올해 9월까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연간 소득이 4만 5000달러 미만인 저소득 가구의 60일 이상 연체율은 팬데믹 직후 급증한 이후 지금까지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고 있는 추세다.

이는 고금리가 장기간 유지되면서 신용카드, 자동차 대출 등 여러 금융 부문의 상환 부담이 누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거비 부담 역시 서민층의 가처분 소득을 크게 잠식하고 있다.

하버드대 주택연구센터가 발표한 자료에서는 2023년 기준 전체 임차인의 절반가량인 2260만 명이 소득의 30% 이상을 주거비로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보다 3%포인트 이상 높아진 수치다.

특히 연 소득이 3만 달러 미만인 가구의 경우, 임대료를 내고 남는 월평균 소득이 약 250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1년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수준으로, 필수 지출만으로도 가계의 여유자금이 거의 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LA 한 마트에서 장보는 미국 소비자. [연합뉴스]


항공·호텔에서도 ‘프리미엄 소비 증가’ 뚜렷

항공과 숙박 분야에서도 소비의 양극화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델타항공의 분류별 매출을 보면, 일반석 이용 매출은 전년보다 약 5% 감소했지만, 비즈니스석과 프리미엄 좌석 매출은 오히려 약 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수준에 따라 여행 수요가 명확하게 갈린 것이다.

호텔 산업의 흐름도 비슷한 패턴이다.

시장조사기관 코스타는 올해 고급 호텔 체인의 매출이 약 2% 후반대 수준으로 증가한 반면, 저가 호텔의 매출은 3%대 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여행과 외식, 숙박 등 서비스 소비에서도 구매력 차이가 즉각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저소득층은 매달 생계유지 자체가 더 어려워지는 상황”

이코노미스트 리카르도 반데보는 현재 상황을 두고 “저소득 가구가 매달 생계를 유지하는 일이 시간이 갈수록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고물가와 고금리가 동시에 지속된다면 향후 경기둔화 국면에서 저소득층이 받을 충격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팬데믹 이후 급격하게 오른 물가가 아직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관세 부과 확대가 추가적인 비용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미국 저소득층은 필수 소비까지 줄이는 구조적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반대로 고소득층은 자산 증가와 소득 안정성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소비를 유지하거나 확대하고 있어 계층 간 소비 격차는 앞으로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new.kscn.co.kr/news/view.php?idx=10302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1,105. 월요편지 삶의 희로애락만큼 가을도 깊어갑니다.
  •  기사 이미지 ks06 다년간 지도경력 원장직강 (함수학4층, JYP영어2층)
  •  기사 이미지 1,104. 월요편지 가을도 삶도 아름답고 맛있게 익어갑니다.
최신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