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은 세상을 입히는 산업이자 지구에 흔적을 남기는 산업이며, 탄소감축을 위해서는 공급망과의 긴밀한 협력이 핵심이다.” 이한나 미스토홀딩스 지속가능경영팀 팀장
“ESG 목표달성이 사업에 무슨 도움이 되냐는 질문이 많지만, 지속가능성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기업의 철학이자 가치관이어야 한다.” 송호준 아모레퍼시픽 CSR팀 팀장
미스토의 지속가능한경영을 위한 ESG 활동을 설명 중인 이한나 팀장. 사진=민은주 기자
전 세계 온실가스의 9%를 배출하는 패션산업은 과잉생산, 패스트패션, 복잡한 공급망 등이 얽혀 ESG 전환이 쉽지 않은 고탄소 산업이다. 미스토홀딩스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19년 국내 최초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을 시작으로 온실가스 관리, 재활용 소재 제품 개발 등 ESG 활동을 체계화해왔다.
2024년에는 ‘휠라 리듀스(FILA Re:Deuce)’ 제품군을 공식 출시하며 지속가능 제품 비중을 14.2%까지 확대했다. 또한 공급망 탄소배출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스코프 3 관리를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2024년 공급망컴플라이언스팀을 신설해 티어1 협력사 30곳의 역량 강화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사회적 가치 창출 측면에서는 업사이클링 캠페인, 폐신발 재활용 프로젝트 등 환경 프로그램과 더불어 휠라뮤지엄재단, 화이트오픈 테니스, 튀르키예 지진 구호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임직원 기부 캠페인과 지역 스포츠·문화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미스토홀딩스는 앞으로 이중중대성 평가, 스코프 3 감축 로드맵 고도화 등 ESG 전략을 더욱 정교화해 책임 있는 패션기업으로서 글로벌 영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발표하는 송호준 팀장. 사진=민은주 기자
아모레퍼시픽의 지속가능성 전략은 환경 중심에서 사회·문화·청년까지 다층적 구조로 확장하고 있다. 탄소·플라스틱·자원순환 같은 환경 책임을 강화하면서도, K뷰티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미래세대를 위한 건강한 미의식과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방향이다.
1993년 이미 환경무한책임주의를 선언했던 아모레퍼시픽은 2030년까지 글로벌 생산사업장 탄소중립과 폐기물 매립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재생에너지 전환과 자원순환 체계를 병행 추진 중이다. 2024년에는 국내 생산거점의 재생전력 100% 전환을 완료했으며, 전사 기준 재생전력 비중도 70%까지 높였다.
ESG 성과 지표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FTSE4Good 지수 12년 연속 편입, MSCI ESG 등급 A~AA 유지, CDP 기후변화 부문 A 등급을 받으며 글로벌 기준의 평가를 충족하고 있다. 특히 재생에너지 확대와 플라스틱 감축 전략은 RE100 리더십 어워드 수상으로도 이어졌다. 이밖에 ESG 임팩트 펀드 및 글로벌 프로그램, 미래세대 대상 ‘Meet Your Beauty’ 캠페인 등 다양한 사회적 미션을 진행하고 있다.
기빙플러스의 ‘2025 ESG 컨퍼런스’ 시작을 알린 샌드아트 영상. 사진=민은주 기자
재단법인 기빙플러스와 밀알복지재단은 지난 12일 ‘기상이변(Climate Disruption) 시대, 1.5℃의 전환점: 2026 지속가능한 ESG 전략’을 주제로 ‘2025 ESG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올해 3회차를 맞은 컨퍼런스는 급변하는 기후환경 속에서 기업의 회복탄력성 강화와 기후리스크·공급망 이슈 대응을 중심으로 산업별 ESG 실천 사례와 향후 전략이 논의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 더나은미래, 법무법인 율촌, 사단법인 온율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컨퍼런스는 송은미 작가의 샌드아트 작품 ‘지구의 내일을 밝히는 오늘의 책임’으로 막을 열었다. 기빙플러스 정형석 대표이사와 법무법인 율촌 이인용 가치성장위원장의 환영사에 이어 총 2개 세션에서 국내 연사 5명이 기후리스크, 공급망, 금융, 기술 등 각 분야의 ESG 전략을 발표했다.
기업의 ESG 선도 사례를 소개한 세션 1에서는 미스토홀딩스 경영전략실 이한나 지속가능경영팀장과 아모레퍼시픽 송호준 CSR팀장이 각각 K패션 K뷰티 대표기업의 ESG전략을 소개했다. 이어 카카오 김태완 ESG경영 리더가 카카오의 ‘액티브그린 이니셔티브’를 중심으로 ‘2040 넷제로’를 목표로 한 데이터센터 효율화, 에너지 전환 그리고 카카오같이가치, 카카오메이커스 등 ESG 서비스의 이용자 참여를 통한 순환경제 및 사회적 감축에 기여하는 카카오의 활동을 전했다.
2025 ESG 컨퍼런스 기념사진. 사진=기빙플러스
세션 2에서는 SK증권 김미현 상무가 금융권의 기후공시 전략을 발표했다. 김 상무는 “투명성과 내러티브가 결합된 공시가 금융의 신뢰와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하며, “SK증권은 기후공시를 규제 대응이 아닌 금융의 본질적 책임이자, 지속가능한 성장의 출발점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AI를 통한 ESG 및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기여’를 주제로 발표한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유연철 사무총장은 AI 기술을 지속가능경영의 핵심 동력으로 전환하기 위한 리더십과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유 사무총장은 ESG 혁신과 ‘책임 있는 AI’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그린워싱과 ESG 정치화 흐름 속에서 ‘밸류업(Value-up)’ 관점의 리더십으로 ESG의 본질적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컨퍼런스는 ESG 상생 협력과 성장에 기여한 기업을 시상하는 ‘2025 ESG 임팩트 어워즈’ 시상식으로 마무리됐다. 심사는 최근 3년간 ▲환경경영 성과 ▲지배구조 혁신 및 포용성 ▲사회적 책임 활동 등을 종합해 총 6개 기업이 수상했다. 환경상 부문에는 롯데정밀화학과 무신사, 포용상 부문에는 롯데웰푸드와 코리안리재보험, 사회공헌상 부문에는 에스더포뮬러와 SK디스커버리가 각각 선정됐다.
기빙플러스 정형석 대표이사는 “기후위기와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되는 시대에 ESG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기업의 생존과 신뢰를 결정짓는 핵심 가치”라며 “이번 컨퍼런스가 기업과 사회가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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