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25일 오타와 Cedarview Alliance Church에서 캐나다 연방 정부가 인정한 '한국문화유산의 달' 기념 행사에서 참석한 참가자들.

외교 및 정치적 연대의 상징으로 Victor Oh 전 상원의원(오른쪽)이 임현우 총영사(좌측)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모습, 사진 중앙은 한문종 전 한국문화유산의 달 운영협의회 회장.
한국계 연아 마틴 상원의원의 주도로 캐나다 연방이 공식 지정한 ‘한국 문화유산의 달(Korean Heritage Month in Canada)’ 기념행사가 지난 10월 25일(현지시간), 오타와 Cedarview Alliance Church에서 역사적인 성황 속에 피날레를 장식했다. 400여 명의 한인과 캐나다 각계 인사가 함께한 이날 행사는 재외동포청과 주캐나다대한민국대사관의 후원으로 진행되었으며, 캐나다 정치권이 ‘K-문화’를 다문화주의의 새로운 연대 상징으로 공식 인정한 외교적 이정표로 평가된다.
공식 기념행사는 한문종 운영 협의회장(당시 준비위원장)의 개회 인사로 막을 올렸다. 한 회장은 "연방이 ‘한국 문화유산의 달’을 지정한 이후, 오타와에서 공식 기념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 뜻깊은 행사를 체계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오타와 한인 문화유산의 달 운영 협의회’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한 회장을 비롯해 전우주, 김상태, 박현선, 박지영, 신미영, 우진아, 조은정 등 8인의 위원이 참여하며 ‘문화·역사·미래를 잇는 지속 가능한 플랫폼 구축’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오타와 시청의 공식 인준을 받은 깃발 게양식을 연례화하겠다는 비전을 재확인했다.
한-캐 FTA 10주년… 양국 협력과 문화 우의 재확인
공식 축사에서는 한-캐 FTA 발효 10주년을 맞아 양국 협력과 문화적 유대 강화를 다짐하는 메시지가 이어졌다.
연아 마틴 상원의원이 '한국문화유산의 달' 기념행사에서 영상축사를 하고 있는 장면
연아 마틴 상원의원(영상 메시지)은 태권도 사범 이태은 그랜드마스터 등 한인 1세대의 헌신에 경의를 표하며, “한인 사회의 공헌이 오타와의 문화 지형을 풍요롭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임현우 총영사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고, 이제 한인 공동체가 과학·기술·예술 분야에서 캐나다 사회의 혁신적 리더로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의 절정은 단연 Victor Oh 전 상원의원의 예고 없는 등장이었다. 그는 축사에서 자신이 주도했던 다문화 예술행사 ‘Palette of Cultures Showcase’를 언급하며, “이 쇼케이스는 문화에 국경이 없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무대 위에서 직접 임현우 총영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고, 녹색 도포 한복 차림의 한문종 회장과 함께 세 인사가 나란히 서서 ‘한-캐 문화 연대’를 상징하는 역사적 장면을 완성했다. 세대를 초월하고 인종을 넘어선 이 강력한 연대의 장면은 한국 문화가 캐나다 정치권이 ‘공식 문화 파트너십’으로 인정한 외교적 상징 행위로 기록됐다.
전통에서 K-컬처까지… 4시간의 문화 대장정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이어진 본 행사는 세대와 문화를 잇는 K-컬처 교류의 축제였다. 자개 열쇠고리 만들기, 한복 체험 등 체험 부스가 운영되었으며, 무대 공연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예술의 서사’를 선보였다.
1부 ‘전통과 현존의 공존’은 무용가 홍연지의 조선시대 궁중 전통무용인 ‘향발무(響鈸舞)’로 시작됐다. 양손의 향발이 만들어내는 청명한 울림은 궁중의 품격과 한국 미학을 생생히 전했다. 이어 New Echo의 가야금·첼로 협연 ‘아리랑’, 이태은 태권도 데모팀의 전통 품새와 격파 시범이 이어져 전통과 역동성이 교차하는 무대를 완성했다.
한국전통 무대 : 전통무용인 궁중무용 ‘향발무’로 화려한 색상의 전통 한복을 입은 홍연지 무용가가 춤사위를 선보이고 있는 장면.
2부 ‘K-컬처의 역동성’은 샌드아트 영상과함께 ‘한글의 탄생과 위상’으로 문을 열었다. 오타와 어린이 합창단은 고운 한복을 입고 태극기를 흔들며 ‘아름다운 나라’를 합창했고, 소고 율동과 함께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후 Unit One의 K-Pop 댄스, Son d’Ottawa의 국악 피날레로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K-헤리티지, 미래를 잇는 지속 가능한 플랫폼
한문종 회장은 이번 축제의 성료를 이끈 운영위원(8명)과 3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에 깊은 감사를 전하며,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 이세·삼세는 물론 캐내디언 시민들이 한국과 한국 문화를 더욱 가깝게 느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문화·역사·미래를 잇는 지속 가능한 K-헤리티지 플랫폼을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번 오타와 축제는 몬트리올·토론토·밴쿠버로 이어진 ‘K-헤리티지 대장정’의 하이라이트 무대였으며, 이 뜨거운 열기는 오는 11월 1일 주캐나다한국문화원이 캐나다 역사박물관에서 개최하는 ‘Rim’s Taekwondo 시범단’의 공식 폐막 공연으로 이어지며 ‘한국 문화유산의 달’ 여정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문화에는 국경이 없고, 연대에는 언어가 없다.” 10월의 오타와에서 펼쳐진 이 장면은, 한-캐 양국이 문화로 이어진 새로운 외교의 지평을 강력히 웅변한다.
K-컬처의 역동성 : 이태은 태권도 시범단이 무대 중앙에 정열해 역동적인 품새 및 격파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