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학병원들이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국내 주요 대학병원들이 인공지능(AI)과 정밀의료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협력 관계를 강화하며 의료 혁신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 대학병원들이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 고도화뿐만 아니라 임상 데이터 기반의 미래의료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전략적 변화를 이끌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최근 자체 개발한 의료 AI Agent 플랫폼 'SNUH.AI(스누하이)'를 공식 오픈했다. 이 플랫폼은 의료진의 반복적이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업무를 자동화하여 진료 효율성을 높이고 환자 안전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동안 병원 내 각 부서에서 개별적으로 도입되던 AI 시스템이 파편화되어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던 만큼 SNUH.AI는 이를 통합·표준화한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서울대병원은 한국형 의료 거대언어모델 'hari-q3'를 기반으로 수술 전 환자의 상태를 종합 평가하는 ‘마취전 상태평가지’와 퇴원 시점에 자동으로 생성되는 ‘퇴원기록지’를 병원정보시스템(HIS)과 연동해 운영 중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의료진은 환자의 진단, 검사 결과, 위험도를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AI가 자동으로 주요 정보를 정리해 문서화함으로써 행정 부담을 크게 줄였다.
서울대병원은 향후 병리 판독 검증 시스템, 항암제 처방 지원 시스템, 의료 문서 디지털화 시스템 등으로 SNUH.AI를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OCR 솔루션을 활용해 타 병원 진료 서식을 자동 인식·구조화함으로써 의료정보의 상호 운용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 방향이다.
이형철 헬스케어AI연구부원장은 "SNUH.AI는 한국형 의료 AI 기술의 집약체로 진료·청구·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 AI를 적용해 의료 혁신의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며 "의료현장의 신뢰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는 AI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전했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은 최근 암 진단·치료 전문 기업 씨티셀즈와 정밀의료 분야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암 진단 기술 공동 연구 △CTC(순환종양세포) 기반 정밀진단 플랫폼 개발 △임상시험 및 기술 실증 △의료진 교육 프로그램 등을 공동 추진할 예정이다.
화순전남대병원은 풍부한 임상 데이터와 연구 인프라를, 씨티셀즈는 액체생검 기반 진단 기술을 제공함으로써 차세대 정밀의료 실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협약식 이후 열린 기술 세미나에서는 김민석 대표가 ‘CTCEPTOR: 종양과 종양미세환경 통합 분석이 가능한 차세대 액체생검 기술’을 주제로 발표하며 향후 공동연구의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민정준 병원장은 "정밀의료는 환자의 분자적 특성을 반영한 맞춤 치료가 핵심"이라며 "이번 협약으로 액체생검 기술의 임상 적용을 한층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대학교병원은 환자 안전과 진료 효율성 강화를 위해 동아에스티와 협약을 맺고 첨단 원격 환자 모니터링 플랫폼 ‘하이카디(HiCardi)’ 122대를 추가 도입했다.
하이카디는 헬스케어 전문기업 메쥬가 개발하고 동아에스티가 공급하는 국내 최초 웨어러블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환자의 심전도, 심박수, 호흡수, 산소포화도, 피부온도 등 다양한 생체 신호를 실시간으로 원격 관리할 수 있다. 패치형 형태로 착용이 간편하며 기존 심전도 검사기 대비 환자의 불편을 크게 줄인 것이 특징이다.
제주대병원은 지난 2023년 심장내과 병동에 하이카디 8대를 시범 도입한 바 있다. 이후 약 2년간의 임상적 활용 경험을 통해 환자 모니터링의 정확성과 진료 효율성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되면서 이번에 추가 도입을 결정했다.
최은광 제주대학교병원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하이카디 추가 도입은 환자 중심의 스마트병원 구축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첨단 기술을 활용한 정밀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환자 관리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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