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흐린 휴일이자 12월 첫날 오후, 통도사 마을에서 돌아와 옥수동 미타사 천불전에서 음력 11월 초하루, 작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손을 모았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자유롭고 편안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그리고 다락옥수에서 한강 작가의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를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곡류처럼 휘어진 슬픔과 깊은 울림이 온몸을 타고 올랐구요. 엊그제 다녀온 광주 망월동의 그 소년이 생각나서만은 아니었지요. 희미해지고 끝내 사라져가는 것들에 쩔쩔 매다가 정작 소중한 것들은 놓치거나 잃어버린 삶들에 대한 서글픔이 밀려와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잘 견뎌온, 버텨온 삶에 대해 인정과 응원을 한 움큼 내어주고 싶구요. 한 해의 마지막 12월과 함께 시작하는 새로운 한 주, 이 편지와 함께 하는 모든 님들께 따뜻한 박수를 보내며 출발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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