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양대 가전 기업인 삼성과 LG가 의료기기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LG가 의료기기 사업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인사 영입한 삼성, 의료기기 사업 확장 시동
삼성은 최근 프랑스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인수를 통해 의료기기 사업 욕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오랜 기간 정체되어 있던 의료기기 사업의 변화를 촉진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삼성메디슨은 최고 경영진을 교체하고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하며 사업 재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메디슨은 최근 필립스 출신의 비제이 샴다사니를 인공지능 및 의료정보기술 조직장으로 임명했다.
샴다사니는 필립스에서 17년간 의료기기 개발을 이끌며 선행기술 개발 조직을 지휘했던 경험이 있다.
더불어, 필립스에서 초음파 제품 연구 조직을 이끌었던 배언민 씨도 상무로 영입되어 이미지 연구개발(R&D) 조직을 총괄하게 됐다.
이로써 삼성메디슨은 필립스에서 두 명의 고위급 인사를 영입하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유규태 신임 대표는 지난 5월 취임 이후 AI 의료기기 사업 강화를 목표로 적극적인 인재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기존의 초음파 기기 제품군에 AI 기술을 접목하여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고객 기반을 넓히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의 의료기기 사업은 이건희 전 회장이 2010년에 바이오 및 자동차 배터리 등과 함께 5대 신수종사업 중 하나로 선정한 이후 10년 동안 세 차례 연간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겪었다.
그러나 최근 AI 도입 이후로는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삼성메디슨은 매출 5147억 원, 영업이익 864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이는 2020년 15억 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던 것과 큰 대조를 이룬다.
삼성메디슨은 초음파용 AI 진단기술을 보유한 프랑스 스타트업 소니오를 1265억 원에 인수하며 AI 의료기기 기술 투자를 위한 큰 걸음을 내디뎠다.
이는 삼성전자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첫 인수합병(M&A)으로 소니오의 AI 진단 기술을 삼성메디슨의 초음파 의료기기에 적용하면 진단 시간을 단축하고 정확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유럽의 AI 개발 인력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삼성메디슨은 인텔과 협업해 AI 중앙처리장치(CPU)인 ‘인텔 코어 울트라’를 초음파 기기에 탑재하는 등 전략적 파트너십도 확대하고 있다.
◆해외 의료 사업 키우는 LG
LG전자가 '비욘드 가전' 기업으로의 변화를 선언하며 헬스케어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먼저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의 첫 번째 스핀아웃 스타트업인 ‘프라임포커스 헬스’를 발표하며 원격 의료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LG전자는 AI와 플랫폼을 연계해 질병 예방과 치료를 위한 헬스케어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에 공개된 프라임포커스 헬스는 만성질환을 조기 진단하고 사후 관리와 회복을 돕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환자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최첨단 기술과 치료법을 활용해 환자가 집에서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대런 사보가 신임 CEO로 선임된 가운데 그의 풍부한 신사업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LG NOVA는 프라임포커스 헬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가상현실에서 원격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XR헬스(XRHealth), 카메라 센서를 기반으로 의사가 원격 진단을 진행하는 마인드셋 메디컬(Mindset Medical), AI를 활용해 비만 및 염증성 질환을 관리하는 디그비헬스(Digbi Health) 등과 협업 중이다.
이와 더불어 LG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LG NOVA를 통해 혁신적인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LG NOVA는 2020년 말에 설립됐으며 사물인터넷(IoT) 전문가이자 전 미국 국립표준기술원(NIST) 부국장인 이석우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LG NOVA는 커넥티드 헬스, e모빌리티 인프라, 메타버스 등 3개 분야에서 신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있다.
지난 3년간 4000건 이상의 과제를 받고 1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공동 사업 파트너로 선정했다.
LG전자는 또한 국내 한림대 성심병원과 협력해 병원 특화 로봇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다양한 로봇 실증 사례를 구축하고 있다.
AI 클로이 로봇을 통해 의료 환경에 특화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성심병원을 첨단 로봇 선도 병원으로 지정하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 김양순 기자 ehealth@e-health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