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병원들이 인공지능(AI) 솔루션을 활용해 진료 패러다임을 새롭게 정립할 채비를 마쳤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등이 AI 활용한 폐암 조기 진단 연구 및 내시경 병변 검출 솔루션 도입 등에 나섰다.

화순전남대병원은 AI을 활용해 폐암을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 연구에 돌입한다.
실제로 화순전남대병원은 최근 한국정보통신산업진흥협회가 주관하는 2024년 AI 바우처 지원사업에 '인공지능 활용 폐암진단 업무 효율화 및 성능 검증'을 주제로 선정됐다.
AI 바우처 지원사업은 AI 솔루션 적용이 필요한 기업에 바우처를 지급해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의 수요기업으로 화순전남대병원이, 공급기업으로 코어라인소프트가 참여한다.
화순전남대병원 영상의학과 정원기 교수가 사업 총괄 책임을 맡고 핵의학과 강세령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김용협 교수, 호흡기내과 오형주·박화경 교수가 공동연구자로 참여한다.
연구팀은 올해 11월까지 3억1900만원을 투입해 △흉부 CT 영상 진단 보조에 AI 솔루션 도입을 통한 폐암진단 업무 효율화 △실제 병원 진단 환경에서 AI 솔루션의 성능 입증 및 유효성 평가 △AI 솔루션 활용을 위한 연구 시스템 구축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암 사망률 1위인 폐암은, 뚜렷한 초기증상이 없어 조기진단에 어려움이 있다. 이에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개발된 국산 폐암검진과 미세결절 및 종괴까지 한 번에 검출 가능한 AI 솔루션 'AVIEW Chest'를 이용해 실제 병원 폐암 검진 및 외래 진단 활용을 위한 연구를 시행할 예정이다.
정원기 교수는 "임상 현장에서 폐암의 조기진단은 매우 중요하며, 폐암 진단 AI 솔루션을 도입하면 더 신속하게 정확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을지대병원은 최근 AI 위·대장내시경 병변 검출 보조 솔루션인 '에나드(ENAD)'를 도입했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2024년 AI 바우처 지원사업'을 통해 병변 검출 보조 AI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위·대장내시경 검진 사업기관으로 참여하게 됐다.
에나드는 AI 위·대장내시경 병변 검출 통합 솔루션으로 전향적 데이터 학습으로 병변의 크기 및 형태와 관계없이 정확한 병변 검출을 보조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이다.
에나드의 핵심 기능은 위·대장내시경 시행 과정에서 위암 또는 대장 용종을 발견하면 실시간으로 화면에 표시해 준다.
기존에는 위암 또는 대장 용종 발견과 관련, 전문의의 육안과 경험에만 의존했다면 AI가 의료진의 진단 보조 역할을 할 수 있는 셈이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AI를 대장내시경에 활용할 경우 상대적 선종 발견율을 40%가량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됐다.
의정부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오일환 교수는 "갈수록 발병률이 높아지는 위암,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통해 조기에 찾아내 제거해야 한다"며 "내시경센터와 건강검진센터에 에나드 도입으로 내원환자와 검진자 대상 첨단 의료 기술을 활용한 암 예방 및 의료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최근 국내 최초로 AI 기반의 응급 뇌졸중 선별 솔루션인 '휴런 스트로케어 스위트(Heuron StroCare Suite)'를 도입했다.
이번에 도입한 솔루션은 3분 내 뇌출혈 및 대혈관 폐색 여부 판독이 가능해 의료진의 빠른 치료 결정을 돕고, 높은 정확도로 뇌졸중 진단이 가능하다.
뇌졸중은 국내 사망률 5위 안에 포함되는 중증 질환이며, 생존하더라도 뇌 조직 손상과 이로 인한 영구적인 장애를 남기므로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관건이다. 뇌졸중 발생 시 1분당 약 190만 개의 신경세포가 손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는 급성 뇌졸중 의심 환자의 응급실 내원 시 선제적인 '비조영 CT' 판독으로 뇌출혈 여부를 확인한 후, 뇌출혈이 없으면 ‘조영 CT’ 판독으로 대혈관 폐색 여부를 확인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 도입한 'AI 뇌졸중 선별 솔루션'은 '비조영 CT'만으로 3분 안에 환자의 뇌출혈 및 대혈관 폐색 여부를 확인하고 응급 뇌졸중 의심 환자를 자동으로 선별해 의료진에게 우선 치료를 위한 알림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뇌졸중 환자의 발병 후 치료까지 소요 시간이 1시간 이상 단축될 것으로 예상되며 환자 예후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종호 원장은 "이번 AI 솔루션 도입으로 응급 뇌졸중 환자의 초기 대응 체계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환자들에게 더 신속하고 정확한 응급 치료를 제공함으로써 지역사회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김양순 기자 ehealth@e-health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