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양대 전자제품 제조 기업인 삼성과 LG가 로봇,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의료기기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삼성전자 등의 사업 확대 노력이 잇따라 펼쳐지면서 향후 성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GE헬스케어코리아,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스마트병원 공동 발굴 및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스마트병원은 병원 운영과 진료에 IT 기술을 접목해 환자에게 더 나은 의료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는 미래형 병원이다.
컨설팅기업 CMI은 글로벌 스마트병원 시장 규모가 지난 2022년 약 410억달러에서 2030년 1533억달러까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3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스마트병원에 첨단 디지털 의료기기, 병원 운영의 효율을 높이는 디지털 솔루션, 안정적인 IT 의료 서비스를 위한 클라우드 시스템 등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협업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2016년 의료용 모니터 시장에 진출한 LG전자는 현재 진단용·수술용·임상용 등 총 13종의 의료용 모니터를 비롯해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 디지털 사이니지 솔루션, 전기차 충전기, 클로이 로봇 등 스마트병원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고려대 안암병원과 디지털 헬스케어 구현을 위한 기술검증(PoC)을 진행했고, 용인세브란스병원을 비롯한 여러 의료기관에 LG 클로이 로봇을 공급하기도 했다.
GE헬스케어는 첨단 디지털 의료 장비는 물론, 환자의 의료 데이터를 통합·분석해 시술 정확도와 병원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디지털 솔루션을 보유한 글로벌 업체고,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스템, AI 알고리즘 모델,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등 병원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LG전자 장익환 BS사업본부장은 "스마트병원 구축을 위한 LG전자, GE헬스케어,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협업을 통해 국내 의료 환경 발전에 기여하고, 환자들에게는 더 나은 의료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은 LG전자와 '의료진과 환자의 스마트 병원 라이프를 위한 로봇 서비스 발굴 및 사업협력'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양 측은 △병원 특화 로봇 시나리오 발굴 및 실증 사례 구축 △국내외 의료·병원 산업 로봇의 다양한 활용 기회 발굴 및 협업 △병원 특화 로봇 제품 기획 및 상호 시스템 연동 협력 등을 수행한다.
한림대성심병원은 국내 최대 규모(7종 73대)의 의료 서비스 로봇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외 타 병원에 로봇 실증 사례를 확산한다. 또 로봇 솔루션 운용 간 상품력 개선을 위해 LG전자와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LG전자는 한림대성심병원을 'LG전자 첨단로봇 선도 병원'으로 지정하고 의료진 업무 환경 개선을 위한 제품 개발과 병원 특화 시나리오 고도화를 진행한다.
유경호 원장은 "우리 병원이 그동안 의료 서비스 로봇을 통해 축적한 경험과 기술을 이번 LG전자와의 협약을 통해 한층 더 발전시킬 기회를 맞이하게 되었다"며 "앞으로 LG전자와 함께 환자와 의료진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개발해 의료 서비스 질을 향상하고 국내외 의료 서비스 로봇의 새로운 표준이 되는 성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의료기기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DS) 부문과 의료기기 사업 부문에서 주요 인사를 단행하며 새로운 리더십을 구축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삼성메디슨 대표로 유규태 의료기기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부사장을 임명했다. 기존 대표였던 김용관은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반도체 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유 신임 대표는 1975년생으로, 코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을 거쳐 다양한 전략 마케팅 업무를 수행해왔다.
그는 삼성전자의 의료기기 사업 성장에 큰 기여를 해왔으며 삼성메디슨이 글로벌 초음파 영상진단기기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대형 입찰을 수주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최근 삼성메디슨은 2023년 기준 5174억 원의 매출과 86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번 리더십 교체를 통해 삼성전자는 의료기기 사업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의료기기 사업에서도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프랑스 AI 개발 스타트업 ‘소니오’를 인수하면서 AI 기술력을 강화했다.
소니오는 산부인과 초음파 진단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IT 솔루션 및 AI 진단 보조 기능을 개발하는 회사로 삼성메디슨은 이번 인수를 통해 유럽의 우수 AI 개발 인력을 확보하게 되었다.
삼성메디슨은 소니오의 AI 진단 보조 기능과 리포팅 기술력을 자사 제품에 통합하여 더욱 개선된 AI 기능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러한 전략은 삼성전자가 전 분야에서 AI를 강조하는 방침과 맥을 같이 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리더십 교체와 AI 기술 강화를 통해 의료기기 사업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갈 예정이다.
신임 유규태 대표의 지도 아래, 삼성메디슨은 지속적인 연구 개발과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해 의료기기 분야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AI와 의료기기를 융합한 혁신적인 제품으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고 미래지향적인 의료기기 사업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다.
| 김양순 기자 ehealth@e-health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