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덴마크에서 인적·재정적 자원 부족에 대한 해결책으로 '의료 로봇'이 부각되고 있다.
17일 코트라에 따르면 덴마크는 인구의 고령화 진전과 만성 질환에 대한 수요 확대, 의사와 돌봄 인력 부족으로 인한 의료서비스 부족과 공백 등의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의료 서비스의 디지털화와 자동화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덴마크 의료시장은 GDP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잘 알려진 공공복지 국가답게 의료분야 지출의 85%가량을 정부 및 공공부문이 담당하고 있다.
공공분야 지출 규모는 2021년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최대 규모인 2710억 크로네(약 387억 달러)까지 확대됐다가 2022년에도 소폭 줄어든 2657억 크로네(약 380억 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앙 정부는 정책과 관리·감독을 주로 담당하고, 5개 광역 지자체와 그에 소속된 총 98개의 기초 지자체가 의료 서비스 운영을 맡아 그 역할을 분담하고 있으며 이들 지자체는 치료, 질병 예방, 재활 등 의료 서비스 전반을 책임진다.
덴마크가 직면한 인적·재정적 자원 부족에 대한 해결책 중 하나로 자주 논의되는 것이 의료 로봇의 도입이다.
덴마크 정부는 EU에 제출한 회복계획(Danish Recovery & Resilience Plan, RRP) 등 정책을 통해 의료서비스 디지털화와 온라인 진료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노인 대상 첨단 헬스케어를 접목한 돌봄서비스 등을 구상하고 있다.
2023년 3월, 덴마크 정부가 의료서비스 조직을 재검토하기 위해 출범시킨 의료구조위원회(Health Structure Comission)에서도 정부와 병원의 운영방식 혁신과 덴마크가 직면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로봇 등 기술도입 방안이 검토될 예정이다.
의료분야에서의 로봇의 활용 분야는 매우 다양한데, 병원의 예를 들면, 진단, 외과수술, 재활, 행정업무 경감, 재고 관리 및 조달, 의약품 분류 및 포장, 청소, 물품 운반 등 전반에 로봇을 활용할 수 있다.
수술의 정밀도를 높이고 환자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관리하며 더 정확한 진단을 가능하게 하는 등 다양한 업무 프로세스의 자동화를 통해 의료진이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게 된다.
이러한 병원의 디지털화 및 자동화를 통해 병원 내 근무 환경 개선 및 효율성 향상이 실현되면 갈수록 많아지고 복잡해지는 의료 서비스 수요에 대응해서도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덴마크 내 의료 분야에 국한된 로봇의 도입 상황을 직접적으로 나타낸 통계를 확인할 수는 없었으나, 보다 포괄적인 덴마크의 로봇, 드론 등 자동화 산업은 기업 수로는 524개 기업, 고용인원은 1만6500여 명 규모로 추산되며 의료 분야의 자동화 혁신도 이들을 중심으로 끌어나가고 있다.
덴마크 로봇 산업은 2022년 기준 전년 대비 2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매출 40억 유로(약 42억 달러), 수출 21억 유로(약 2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를 이어 업계에서는 2023년 산업 내 1/3가량 기업들이 50% 이상 매출 성장을 예상함에 따라 전체 산업의 매출이 48억 유로(약 51억 달러)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덴마크 의료분야로의 로봇 도입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곳으로 덴마크 남부에 위치한 오덴세대학병원(Odense University Hospital, OUH)을 꼽을 수 있다.
이 병원은 임상로봇센터(Center for Clinical Robotics, CCR)를 설립해 의료분야에 있어 로봇기술의 도입과 적용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며 로봇기술과 병원에서 발견되는 의학적 요구를 연결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CCR은 대학(University of Southern Denmark, SDU), 머스크로봇기술연구소(Mærsk McKinney-Møller institute, MMMI) 등과도 협력하고 있다.
이 병원이 위치한 덴마크 3대 도시인 오덴세에는 로봇 혁신 클러스터가 위치해 이곳을 중심으로 스타트업 및 기술개발 생태계가 형성돼 있다.
덴마크 의료시장에서 공공 병원이 단연 가장 큰 구매자이며 병원이나 지자체가 제조업체로부터 직접 구매도 가능하지만 인증이나 검사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기 위해 해당 필수요건을 대신 처리해 줄 수 있는 유통업체(distributors)를 통해 대부분 구매를 진행한다.
의료 로봇에 있어서도 병원이 주요 구매자로 로봇의 경우 새로운 분야인 만큼 도입 테스트를 진행하거나 종종 개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공공부문 조달이기 때문에 모든 입찰정보는 타 의료기기 등과 마찬가지로 모두 공개된다. 하지만 모두 덴마크어로 작성돼 공고되는 데다 덴마크 시장에 적용되는 법규 등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접근하기 위해서는 현지 시장을 잘 알고 있는 유통업체와 협력하는 것이 더 수월할 수 있다.
코트라는 "덴마크는 한국과의 의료분야 협력에 관심이 높은 만큼 기술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과의 기술협력 및 진출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코트라는 이어 "서비스 로봇은 현지 운영시스템 적용을 위해 초기 단계부터 R&D에 참여하는 공동 개발을 추진하거나 유통업체를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할 수 있다"며 "최근 덴마크 보건의료 정책 및 자동화 등 추진에 있어서 △사람 중심의 △맞춤형 △소통 등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강찬우 기자 ehealth@e-health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