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형택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기술보증기금이 기존 기술보증 중심의 지원체계에서 벗어나 기술평가와 기술거래, 투자, 연구개발(R&D) 사업화 등을 연계하는 기술혁신 종합지원기관으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기업의 기술력을 평가하고 보증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수기술 발굴부터 사업화와 성장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권형택 기술보증기금(기보) 이사장은 22일 취임 100일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혁신 방향을 밝혔다.
지난 7월 15일 취임한 권 이사장은 인공지능(AI) 대전환과 미래전략산업 육성에 대응하기 위해 기보의 역할을 확대하고, 중소·벤처기업의 성장단계별 지원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한 핵심 과제로 ▲기관체계 개편을 통한 기술혁신 지원기능 확대 ▲AI·데이터 기반 기술평가 역량 고도화 ▲안정적인 재정 기반 확충을 제시했다.
우선 기보는 기술보증을 중심으로 운영해 온 기존 지원체계를 기술평가, 기술거래, 기술보호, 인수·합병(M&A), R&D 사업화 등 다양한 기능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기업이 보유한 기술의 가치를 평가해 자금 조달을 지원하는 기존 역할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기술의 이전과 거래, 사업화, 기업 성장까지 지원 범위를 넓히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금융지원과 비금융 지원의 특성을 고려해 기관 운영체계를 정비하고, 혁신기업의 성장단계별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의 '제3벤처붐으로 여는 글로벌 벤처 4대 강국' 정책과 연계한 기관체계 개편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관련 법률 개정안이 현재 국회에 발의된 상태여서 실제 개편 방향과 범위는 향후 국회 논의와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구체화될 예정이다.
기보의 핵심 기능인 기술평가에도 AI와 데이터 활용을 확대한다. 그동안 축적한 기술평가 경험과 기업·기술 데이터를 활용해 AI 기반 평가모형을 정교화하고, 기업의 기술력과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다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평가체계를 발전시킬 계획이다. 특히 AI와 반도체, 첨단제조 등 미래전략산업의 기술적 특성과 산업환경 변화를 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
개방형 기술평가 플랫폼의 활용도를 높이고, 기술평가 결과를 보증과 투자, 기술거래 등 다양한 지원사업에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기술력이 우수하지만 자금이나 사업화 역량이 부족한 중소·벤처기업이 성장 과정에서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를 연결하겠다는 취지다.
이러한 지원체계를 뒷받침하기 위한 재정 확충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기보는 최근 반도체 산업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성장 성과가 대기업에 집중되면서 소재·부품·장비 등 관련 중소기업까지 충분히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AI·반도체 등 미래전략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와 혁신기업의 금융 수요 증가에 대응하려면 정책금융의 안정적인 재원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정부 출연금 확대 등 기금의 재정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국가 미래 성장동력 육성을 위한 정부 재정투자 정책과 연계해 추가 재원 확보 가능성도 검토할 계획이다.
관계부처 및 금융기관과의 협력도 확대한다.
기보는 그동안 우리은행과 반도체·피지컬AI·AI 데이터센터 등 전략산업을 대상으로 9750억원 규모의 협약보증을 추진했다.
현대모비스·하나은행과는 협력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5000억원 규모의 협약보증을, 현대자동차·기아·IBK기업은행과는 차량용 반도체 협력기업을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의 협약보증을 추진하는 등 민관 협력을 통한 금융지원 기반을 확대해 왔다.
권 이사장은 "지난 100일은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기술보증기금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구체화하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기관체계 개편과 기술평가 역량 고도화를 통해 기술혁신 종합지원 기반을 구축하고, 이를 뒷받침할 안정적인 재정기반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우리 중소·벤처기업이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기술혁신과 이를 뒷받침할 충분한 재원이 필요하다"며 "기보가 혁신기업의 도전과 성장을 함께하는 든든한 동반자로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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