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패션 플랫폼 조조타운이 해외에서 처음으로 한국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오프라인 협력에 나섰다. 양사는 한국 브랜드의 일본 진출에 이어 일본 브랜드의 한국 진출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16일 서울 성동구 무신사 스토어 성수에서 시작한 ‘조조타운 인 무신사’ 팝업스토어. 사진=정정숙 기자
무신사와 조조타운은 팝업스토어 오픈에 앞서 오늘(16일) 오전 서울 성동구 무신사 스토어 성수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한국과 일본 패션의 성장 가능성과 이번 팝업의 추진 배경, 향후 협력 방향을 설명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조조타운 인 무신사(ZOZOTOWN in MUSINSA)’ 팝업스토어를 공개했다. 조조타운이 해외에서 현지 패션 플랫폼과 손잡고 오프라인 팝업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장 중앙에는 ‘ZOZOTOWN’ 로고를 새긴 대형 검은색 조형물이 자리 잡았다. 바닥에는 횡단보도를 연상시키는 흰색 그래픽을 배치했다. 주변에는 일본 브랜드의 의류와 잡화가 진열됐고 대형 스크린에서는 브랜드 화보 영상이 상영됐다.
무신사 스토어 성수에서 열린 ‘조조타운 인 무신사’ 미디어데이에서 박준영 무신사 글로벌 사업 총괄(사진 오른쪽)과 야마사키 다카오 조조타운 사업 총괄(사진 왼쪽)이 함께 협력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이날 박준영 무신사 글로벌 사업 총괄은 양사의 협력 배경과 일본 사업 성과를 소개했다. 무신사는 2021년 일본 법인을 설립하고 2022년 글로벌 스토어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일본 시장에 투자해 왔다.
박 총괄은 "과거 일본에서 K-패션이 K-팝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했다면 최근에는 한국 브랜드의 디자인과 스타일을 선호하고 일상복으로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도 유명 브랜드나 특정 스타일을 넘어 일본 현지에서 주목받는 브랜드를 직접 찾아 구매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의 일본 거래액은 2025년 기준 2023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일본 신규 가입 회원 수와 거래액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박 총괄은 “해외 브랜드가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만큼, 본격적인 투자에 앞서 현지 소비자의 수요와 구매 가능성을 검증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야마사키 다카오 조조타운 사업 총괄은 이번 팝업의 공간 콘셉트와 일본 패션시장의 변화를 소개했다. 팝업 콘셉트는 ‘ZOZO IS COMING TO TOWN’이다. 신호등과 횡단보도가 있는 교차로를 모티브로 한국과 일본 패션의 만남과 시너지라는 의미를 담았다.
조조타운은 일본에서 1700개 이상의 숍과 1만1000개 이상의 브랜드를 취급한다. 연간 구매 고객은 1300만명 이상이며 2026년 6월 기준 취급 상품은 138만개 이상이다.
야마사키 총괄은 일본에서 K-패션 구매층이 당초 예상했던 20대 외에 30대 이상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패션의 경쟁력으로는 독창적인 디자인과 트렌디한 스타일, 합리적인 가격을 꼽았다.
이번 팝업스토어에는 스나이델 홈 등 일본 15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양사 총괄의 발표에 이어 무신사 관계자가 이번 팝업에 참여한 일본 브랜드를 소개했다. 조조타운은 현지 구매 데이터와 브랜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15개 브랜드를 선정했다.
참여 브랜드는 뷰티앤유스 유나이티드 애로우즈(BEAUTY&YOUTH UNITED ARROWS), 스나이델(SNIDEL), 스나이델 홈(SNIDEL HOME), 어반 리서치(URBAN RESEARCH), 모노마트(MONO-MART), 메리제니(merry jenny), 그랜시(GRANCY), 아들러(ADRER) 등이다.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브랜드도 포함됐다.
매장에는 스나이델의 여성복과 스나이델 홈의 홈웨어, 뷰티앤유스 유나이티드 애로우즈와 어반 리서치의 캐주얼 의류 등이 진열됐다. 브랜드별 화보와 영상을 함께 배치했다.
오프라인 팝업은 오는 31일까지 16일간 운영한다. 무신사는 11월 16일까지 온라인 기획전도 진행한다. 조조타운 랭킹 브랜드와 일본 인플루언서 스타일링, 도쿄 쇼핑 리스트 등을 주제로 상품을 소개한다. 무신사는 2030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이 모이는 성수에서 일본 브랜드의 관심도와 실제 구매 반응을 확인하고, 이를 향후 유통 협력에 활용할 계획이다.
중소·신진 브랜드 일본 진출 지원…물류·배송까지 맡아
이번 팝업은 일본 패션 브랜드 15개가 참여해 오는 31일까지 운영한다.
무신사와 조조타운은 2024년 12월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지난해 11월 조조타운 내 ‘무신사 조조타운점’을 열었다. 현재 한국 패션·뷰티 브랜드 2100개 이상이 입점해 30만개 이상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무신사 조조타운점은 개점 후 첫 3개월간 거래액이 월평균 약 30% 성장했다. 일부 한국 브랜드는 조조타운 판매 순위 상위권에 올랐으며 무신사 스탠다드와 무신사 스탠다드 우먼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무신사는 일본 대형 플랫폼에 개별적으로 입점하기 어려운 중소·신진 브랜드의 진출도 지원한다. 브랜드들은 무신사 조조타운점을 통해 일본 소비자에게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무신사는 국내 물류센터 입고부터 국제 운송과 통관, 현지 배송까지 지원해 브랜드의 일본 판매 부담을 줄이고 있다.
양사는 올해 2월 나고야 조조타운 팝업과 8월 도쿄 무신사 팝업에서 오프라인 협력을 이어왔다. 이달 오사카에서 열릴 무신사 팝업에도 조조타운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무신사는 일본 브랜드의 국내 유통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무신사 트레이딩은 언더커버, 어 베이싱 에이프, 사운드오브선라이즈, Y-3 등 일본 브랜드와 국내 유통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편집숍 무신사 엠프티에는 일본 디자이너 브랜드 50여 개가 입점해 있다.
무신사는 이번 팝업을 계기로 일본 브랜드의 국내 시장 반응을 확인하고, 향후 브랜드별 특성에 따라 편집숍 입점과 정식 유통 파트너십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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