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ks14 창립20년 맞은 월드옥타 홍콩·마카오지회 이경희 회장 - - “사람을 잇고,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겠다” “차세대가 선배 경험과 네트워크 이어받도록 돕겠다” - - 미국 법률사무소·삼성SDS 거쳐 홍콩서 무역·유통사업 개척 - - 현지 시장 경험 살려 회원 간 협력 강화...각국 지회 연결해 사업 기회 확대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6-10-18 08:36:01
기사수정

이경희 월드옥타 홍콩.마카오지회 지회장.


“회원들이 서로의 사업을 이해하고 정보를 나누며 새로운 기회가 생겼을 때 자연스럽게 연결해 주는 지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창립 20년을 맞은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월드옥타) 홍콩·마카오지회의 이경희 지회장이 제시한 미래 구상이다.

그동안 축적한 회원 간 신뢰와 유대감을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하고, 70여개국 150개 넘는 도시에 지회를 둔 월드옥타 네트워크를 활용해 회원들의 활동 무대를 넓히겠다는 것이다.

차세대 경제인들이 선배들의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이어받아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이경희 지회장은 지난해 3월 제10대 지회장에 취임하면서 올해 홍콩 대회 유치를 약속했다. 창립 20년을 맞아 세계 각국의 월드옥타 회원들을 홍콩으로 초청하는 행사를 마련하면서 이 약속을 실천한 것이다.

12일 오후 홍콩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리는 창립 20년 기념행사는 그가 구상하는 지회의 미래를 구체화하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이날 기념식에 앞서 본지와 단독 인터뷰한 이 지회장이 강조한 것은 행사 규모보다 행사를 치른 이후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회원들이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고, 교류가 실제 사업 협력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0년이 좋은 인연을 만들고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20년은 그 인연을 더 큰 기회와 성과로 연결하는 시간이 돼야 합니다.”

이경희 지회장은 11일 저녁 빅토리안만의 연회장 퍼시픽 클럽에서 창립 20년 기념 환영만찬을 열었다. 이 행사에는 박종범 월드옥타 회장을 비롯해 집행부와 내외빈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사진은 감사 인사말하는 이경희 지회장.
 
지난 8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동서남아시아 한인경제인대회에 홍콩지회 회원들과 참가한 이경희 지회장.[본인 제공]


통역에서 무역·유통으로…현장에서 쌓은 시장 경험

이 지회장의 구상에는 해외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쌓은 사업 경험이 바탕에 깔려 있다.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던 그는 결혼을 계기로 미국에 이주했다. 현지 법률사무소에서 상법과 형법 분야의 변호사 업무를 지원했고, 이후 삼성SDS 미국법인에서 IT 분야 현지 영업·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다양한 업무 환경에서 국제 비즈니스의 흐름을 익힌 그는 2008년 남편의 홍콩 주재원 발령을 계기로 이곳에 정착했다.

처음부터 무역업을 계획한 것은 아니었다. 중국어를 배우며 현지 생활에 적응한 뒤 한국어·영어·중국어 통역사로 활동했다. 한국 기업들이 홍콩과 중국 시장의 바이어를 만나는 현장에서 통역을 맡으며 제품 경쟁력을 갖추고도 현지 정보와 네트워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접했다.

그 경험은 사업의 방향을 바꿨다. 통역을 넘어 직접 제품을 발굴하고 현지 시장에 소개하는 일을 해보기로 결심한 것이다.

2012년 '엘라이아홀딩스'를 설립한 뒤 한국 식품과 화장품, 생활소비재 등을 홍콩에 소개하며 무역·유통사업을 키워왔다. 최근에는 프랑스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 ‘라 벨 일루아즈’의 아시아 총판 사업에도 나섰다.

2023년에는 한국 농수산물의 홍콩 시장 확대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상을 받았다.

이 같은 경험은 그가 지회 운영에서 실질적인 사업 연결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홍콩 시장의 유통 구조와 소비자 특성을 이해하고 현지 파트너를 확보하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대규모 수출을 추진하기보다 팝업스토어와 판촉 행사, 테스트 판매 등을 통해 현지 소비자 반응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한국에서 성공한 제품이라도 현지의 입맛과 생활방식, 가격 수준에 맞춰야 시장에 안착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홍콩을 한국과 세계시장을 잇는 사업 거점으로 활용하려는 기업들에 현지 경험과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일은 그가 지회 차원에서도 추진하려는 과제다.

홍콩 센트럴마켓에서 진행한 '코리안 마켓'에 참가한 이경희 지회장.[본인 제공]


회원 간 신뢰를 세계 시장의 기회로

2006년 창립한 홍콩·마카오지회에는 무역·유통·금융·물류·서비스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한인 경제인들이 모였다. 국제 비즈니스 중심지인 홍콩의 특성상 회원들은 중국 본토는 물론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 여러 시장과 연결돼 있다.

이 지회장은 이러한 다양성과 회원 간 신뢰를 지회의 핵심 자산으로 꼽는다. 회원들이 서로 바이어를 소개하고 사업 정보를 공유하며 어려움이 생겼을 때 해결책을 함께 찾는 관계가 쌓여왔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이 네트워크를 홍콩 안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세계 각국의 월드옥타 지회들과 연결해 활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회원들이 새로운 시장과 사업 파트너를 만날 기회를 확대하고, 한국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에도 힘을 보태겠다는 구상이다.

홍콩 시장에 대해서는 K-푸드와 K-뷰티, 생활소비재 등을 중심으로 가능성을 전망하면서도 제품 경쟁력과 차별화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한국 제품’이라는 이유만으로 선택받는 시대를 넘어 품질과 디자인, 브랜드 스토리까지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홍콩은 다양한 국가의 브랜드가 경쟁하는 시장인 동시에 제품의 경쟁력이 확실하다면 새로운 브랜드에도 기회가 있는 곳입니다. 현지 시장을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확보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죠.”

8~10일 중국 선전시 컨벤션전시센터에서 열린 월드옥타 주최 '2026 코리아 비즈니스 엑스포-선전'에 참가한 이경희 지회장이 포토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차세대가 성장하는 지회, 다음 20년의 목표

이 지회장이 미래 구상에서 빼놓지 않는 또 하나의 축은 차세대 경제인이다. 그는 월드옥타를 “해외에서 만난 든든한 동료이자 가족 같은 네트워크”라고 설명한다. 그 역시 월드옥타를 통해 세계 각국의 한인 경제인들을 만나 사업적 도움과 소중한 인연을 얻었다. 지회장을 맡은 뒤에는 그동안 받은 도움을 다른 회원과 젊은 경제인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커졌다고 한다.

“차세대 회원들이 선배들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이어받아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회원 누구나 편하게 참여하고, 서로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며 함께 성장하는 지회를 만들겠습니다.”

창립 20년을 맞아 이 지회장이 그리는 홍콩·마카오지회의 다음 20년은 외형을 키우는 데만 있지 않다. 회원 간 신뢰를 사업 기회로 발전시키고, 세계 각국의 지회와 연결하며 차세대가 그 기반 위에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다.

미국에서 국제 업무 경험을 쌓고 홍콩에서 통역사로 출발해 무역·유통사업을 일군 이 지회장의 이력은 이러한 목표와 맞닿아 있다. 현지 시장을 이해하는 사업가의 경험과 월드옥타의 국제 네트워크를 결합해 회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는 말이 월드옥타와 잘 어울립니다. 이번 20주년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되도록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함께 성장하는 지회를 만들겠습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new.kscn.co.kr/news/view.php?idx=14528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1,105. 월요편지 삶의 희로애락만큼 가을도 깊어갑니다.
  •  기사 이미지 ks06 다년간 지도경력 원장직강 (함수학4층, JYP영어2층)
  •  기사 이미지 1,104. 월요편지 가을도 삶도 아름답고 맛있게 익어갑니다.
최신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