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임명된 하준경 대통령실 경제성장수석(왼쪽)과 경제성장수석으로 임명된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청와대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정책실장에 하준경 경제성장수석을 승진 임명하고, 하 실장의 이동으로 공석이 된 경제성장수석에는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을 발탁했다. 집권 2년 차를 맞아 경제성장 전략과 민생정책의 실행력을 동시에 높이기 위한 정책라인 재정비로 풀이된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하 신임 실장은 지난달 1일 김용범 전 정책실장의 사표가 수리된 이후 한 달간 공석이었던 정책실장 자리를 맡게 됐다. 이재명 정부 두 번째 정책실장이다.
이번 인사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경제성장수석을 맡아온 하준경 수석을 정책실장으로 내부 승진시킨 점이다. 경제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경제와 사회정책을 연결해 국정 전반의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인사로 해석된다.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출신인 하 실장은 지난 대선 경선 캠프 시절부터 이 대통령의 경제 참모로 활동했으며, 정부 출범 이후 초대 경제성장수석으로 경제정책 기획과 조정을 담당해 왔다.
정책실장은 경제성장수석과 사회수석, AI미래기획수석 등 주요 정책 분야를 아우르는 청와대 정책 컨트롤타워다. 이에 따라 하 실장은 기존 경제성장 전략뿐 아니라 복지·일자리·교육·주거 등 국민 생활과 직결된 사회정책까지 폭넓게 조율하게 된다. 청와대가 정책실장 직속 업무로 국정과제 관리와 이행상황 점검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도 향후 주요 정책의 실행과 성과 관리에서 하 실장의 역할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성 수석은 하 실장에 대해 “공정 성장과 양극화 해소 등을 성장 전략에 결합해 온 대표적인 학자”라며 이재명 정부 초대 경제수석으로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하는 역량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와 사회정책을 두루 아우르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변화를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 실장의 뒤를 이어 경제성장수석을 맡게 된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도 이번 인사의 핵심이다. 문 신임 수석은 산업·에너지 분야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실물경제 전문가로, 산업 현장과 정부 정책을 연결하는 실행력을 갖춘 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문 수석에게는 반도체와 AI 등 첨단산업 육성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청와대 경제성장수석실은 경제·금융뿐 아니라 중소기업·소상공인·창업벤처, 산업, 원전수출·자원, 국토·부동산·교통, 농림·축산·수산·해양 정책까지 담당한다. 경제성장수석이 사실상 실물경제 전반을 관장하는 자리인 만큼 문 수석의 산업정책 경험이 향후 정부 성장정책의 실행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성 수석은 문 수석에 대해 “산업에너지 분야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한 실물경제 전문가”라며 “반도체와 AI 등 첨단산업 육성을 진두지휘한 역량을 바탕으로 3대 메가프로젝트 등 신성장 동력을 빠르게 추진하는 것은 물론 실행 중심의 경제성장전략으로 잠재성장률 회복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청와대 경제정책 라인은 하준경 정책실장이 경제·사회정책을 큰 틀에서 조율하고, 문신학 경제성장수석이 산업과 실물경제 현장에서 성장정책의 실행을 맡는 구조로 재편됐다. 경제성장과 양극화 해소, 민생 개선을 하나의 정책 틀에서 추진하면서 반도체·AI 등 첨단산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겠다는 방향성이 이번 인사에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대통령비서실 평화외교특별보좌관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국방정책특별보좌관에는 김병주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재정경제부 1차관에는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국토교통부 2차관에는 정의경 국토부 국토도시실장을 임명했으며 장관급인 지방시대위원장에는 박정현 전 부여군수를 발탁했다.
성 수석은 “지금은 실행의 시간”이라며 국민이 바라는 민생 변화와 개혁의 실제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말이 아닌 행동으로 평가받고, 결과로 책임지는 자세”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