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4차 세계한상대회 개막식 전경.[재외동포청 제공]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는 한상(韓商)들이 인천에 모여 글로벌 경제 네트워크를 넓히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는 '2026 제24차 세계한상대회'가 29일 오후 인천 송도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다.
이번 대회는 세계한상대회가 처음으로 민간 주도로 운영되는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날 개막식에는 하경서 대회장과 황병구 운영위원장을 비롯해 김경협 재외동포청장, 박찬대 인천시장,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 권칠승·홍기원·백선희 국회의원, 김덕룡 세계한인상공인총연회 이사장 등 국내외 주요 인사와 한상들이 참석했다.
개막식은 인천시립무용단의 장구춤 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하경서 대회장, 황병구 운영위원장, 윤덕창 운영위 부위원장이 한상기를 들고 입장하며 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하 대회장은 전달받은 한상기를 힘차게 세 차례 흔들며 대회 개막을 알리는 상징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한상기 입장 장면.[왕길환 기자]
하경서 대회장은 개회사에서 세계 각지에서 대회장을 찾은 한상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중남미에서 30시간이 걸려 한국에 도착했지만 이 거리는 우리를 갈라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한상 경제 네트워크는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공동체가 되겠다”며 “5대양 6대주에서 오신 한상의 뜨거운 열정과 비전을 모아 세계한상대회의 개회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하 대회장은 또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간 한상 여러분이 보여준 위대한 도전에 경의를 표한다”며 세계 각지에서 기업을 일구며 한국 경제와 동포사회의 가교 역할을 해온 한상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제24차 세계한상대회 퍼포먼스 장면.
황병구 운영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이번 대회를 민간 주도로 이끌게 된 데 대한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초대 민간위원장으로서 여러분을 맞이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기업가는 말보다 행동으로 가치를 증명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의 빛나는 노력은 그 자체로 대한민국의 역사”라며 “한상대회는 단순한 친목과 교류를 넘어 세계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가는 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위원장은 “세계시장은 녹록지 않고 앞으로도 거센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며 “한상의 과감한 추진력을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김경협 청장 환영사 장면.[재외동포청 제공]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은 환영사에서 한상 네트워크를 더욱 촘촘하게 연결하고 차세대 한상 육성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청장은 “전 세계에 흩어진 한상 네트워크를 하나로 더욱 촘촘히 잇고 청년한상들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길을 넓히겠다”며 “한상인 여러분의 열정에 재외동포청이라는 마중물을 더해 여러분의 성장이 대한민국과 동포사회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체불가 한상의 위대한 저력으로 대체불가 대한민국의 더 큰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찬대 인천시장은 이번 대회가 민간 주도로 운영되는 데 의미를 부여하며 인천과 한상 간 새로운 경제협력 가능성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세계시장 사정을 누가 가장 잘 알겠는가. 우리 기업들이 어떤 지원을 필요로 하는지도 한상 여러분이 가장 잘 안다”며 “이런 행사를 인천이 주관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래를 만드는 것은 결국 신뢰”라며 “한상 여러분은 낯선 땅에서 그 나라의 말과 제도를 받아들이고 삶의 터전을 일궈왔다. 그렇게 일군 네트워크가 오늘 이곳 인천에서 하나의 바다가 됐다”고 평가했다.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도 환영사를 통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제24차 세게한상대회에 참가한 한상들과 내빈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재외동포청 제공]
이날 행사에는 승은호 코린도그룹 회장을 비롯해 카자흐스탄에서 K-파크를 건설하고 있는 최유리 카스피안 그룹 회장 등 거상(巨商)들도 참석했다.
권칠승 국회의원과 김덕룡 세계한인상공인총연회 이사장,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백선희 조국혁신당 의원도 축사를 통해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한상들의 역할과 한상 네트워크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원했다.
개막식에서는 1회부터 한상대회 성장과 함께 해온 장대환 회장에게 공로패가 수여됐다.
이어서 제24차 세계한상대회 퍼포먼스도 펼쳐졌고, 최유리 카스피해 그룹 회장의 특별 강연과 함께 한상 총회가 열렸다.
한상들은 총회에서 ▲ 한상 네트워크를 지속가능한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 신산업과 신시장 개척 통한 '대체불가 한상'의 위상 공고 ▲ 청년 한상 육성과 세대교체 ▲ 한상과 모국 기업 상생 통한 경제 발전 기여 등 4개의 결의문을 채택해 발표했다.
제24차 세계한상대회에서 이유진 바이올리니스트가 애국가를 연주하고 있다.
한편 세계한상대회운영위원회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어 연 1회 열리는 본대회의 한계를 넘어 미주, 아시아, 유럽, 중동·아프리카 등 10개 권역별 거점 중심의 맞춤형 한상대회를 열기로 했다. 글로벌 한상 네트워크의 밀도를 높이고 실질적인 비즈니스 매칭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이번 대회는 개막에 앞서 28일 송도컨벤시아 전시홀에서 기업전시회를 열고 본격적인 비즈니스의 막을 올렸다. 전시회에는 국내 중소기업을 비롯한 300여개 기업이 참여해 K-푸드와 K-뷰티, 생활용품·가전, 혁신제품 등을 선보이고 있으며, 지자체 홍보관과 1대1 비즈니스 상담회, IR 스테이지 등이 함께 운영된다.
특히 기업전시회는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한상과 국내 기업을 실제 거래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해외 바이어와 국내 기업 간 1대1 상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상들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판로 개척과 수출 상담이 진행되면서 이번 대회의 민간 주도 취지를 현장에서 보여주고 있다.
기업전시회 참석 인사들이 한 전통주 부스앞에서 시음을 하고 있다.
대회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기업전시회와 1대1 비즈니스 상담이 계속되는 가운데 인천시 투자유치설명회와 오찬 등이 예정돼 있다.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을 연결하는 포럼, IR 프로그램 등도 함께 진행돼 한상 네트워크가 친목과 교류를 넘어 투자와 수출, 창업·협력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확장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