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백화점 여성캐주얼·명품이 패션시장을 견인했다. 사진=게티이미지
국내 유통시장이 추석 조기 수요와 폭염에 따른 온라인 서비스 소비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패션 소비에서는 채널별 온도차가 한층 뚜렷해졌다. 백화점에서는 여성캐주얼과 잡화, 아동·스포츠, 해외 유명 브랜드 등 대부분 패션 품목이 성장한 반면 온라인 패션·의류와 스포츠 매출은 나란히 감소했다. 전체 소비가 살아나는 가운데서도 패션 수요는 백화점과 일부 프리미엄 채널에 상대적으로 집중되는 양상이다.
백화점 11.9% 성장…여성캐주얼·명품이 패션시장 견인
산업통상부가 23일 발표한 ‘2026년 8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26개사의 8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했다. 오프라인은 5.4%, 온라인은 9.3% 늘었다. 패션업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채널은 백화점이다. 8월 백화점 전체 매출은 전년 동월보다 11.9% 증가했다. 7월의 17.9%보다는 증가 폭이 낮아졌지만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했다.
패션 품목도 대부분 고르게 증가했다. 여성캐주얼이 16.8% 증가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아동·스포츠가 9.2%, 잡화 8.8%, 여성정장 7.4%, 남성의류가 5.5% 늘었다. 특히 해외 유명 브랜드 매출은 15.6% 증가했다. 가정용품만 1.2% 감소했다.
백화점 패션 소비가 특정 상품군에 국한되지 않고 여성복·남성복·잡화·아동스포츠·명품 전반으로 확산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올해 들어 해외 유명 브랜드의 높은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이 품목은 4월 38.1%, 5월 37.3%, 6월 34.3%, 7월 28.9% 증가한 데 이어 8월에도 15.6% 늘었다. 증가율은 둔화됐지만 여전히 백화점 전체 성장률을 웃돈다.
여성캐주얼은 오히려 7월 13.6%에서 8월 16.8%로 성장 폭이 확대됐다. 1월 이후 매월 플러스 성장도 이어갔다.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패션 소비가 럭셔리뿐 아니라 일반 의류 카테고리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백화점 매출 증가가 단순한 객단가 상승에 의존하지 않았다는 점도 특징이다. 8월 백화점 구매건수는 전년 동월보다 10.5% 증가한 반면 구매단가는 1.4% 상승했다. 전체 매출 11.9% 증가의 상당 부분이 방문·구매 고객 증가와 연결됐다는 의미다.
온라인 9.3% 성장에도 패션의류 1.4% 감소
백화점과 대조적으로 온라인에서는 패션의 상대적 부진이 이어졌다.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의 8월 거래액은 전년보다 9.3% 증가했지만 패션·의류는 1.4% 감소했다. 스포츠 역시 1.4% 줄었다.
온라인 패션·의류는 올해 1월 10.1% 증가한 뒤 2월 3.7% 감소했으며, 3~5월에는 각각 2.0%, 2.9%, 3.6%의 제한적인 증가에 그쳤다. 이후 6월 -3.5%, 7월 -3.6%, 8월 -1.4%로 3개월 연속 역성장했다. 같은 기간 온라인 전체 시장이 6월 11.7%, 7월 8.5%, 8월 9.3% 성장한 것과 대비된다.
온라인 성장을 주도한 것은 패션이 아니었다. 8월 식품 거래액이 12.6%, 서비스·기타가 16.9%, 가전·전자가 9.1% 증가했다. 화장품은 3.7%, 아동·유아는 7.0% 늘었다. 특히 폭염과 휴가철 영향으로 음식배달, 여행·문화상품, e쿠폰 등이 포함된 서비스·기타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상품 구성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확인된다. 8월 온라인 거래액에서 패션·의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5.1%에 그친 반면 식품은 32.4%, 생활·가구 18.0%, 가전·전자 15.9%, 서비스·기타는 15.2%를 차지했다. 온라인 유통 자체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그 성장 동력이 식품과 서비스·여행, 가전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대형마트 의류 2% 반등했지만 스포츠·잡화는 부진
대형마트 매출은 8월 4.5% 증가, 5개월간 이어졌던 감소세에서 반등했다. 하지만 패션 부문의 회복은 제한적이었다.
대형마트 의류 매출은 전년 동월보다 2.0% 증가했으나 스포츠는 18.0%, 잡화는 6.0% 감소했다. 대형마트 전체 매출 개선을 이끈 것은 가전·문화의 17.8% 증가와 식품의 5.4% 증가였다.
특히 대형마트 의류는 6월과 7월 각각 12.0% 감소한 뒤 8월 플러스로 돌아섰다는 점에서는 개선 조짐이 나타났다. 그러나 대형마트 전체 매출에서 의류 비중은 2.6%, 스포츠는 1.0%, 잡화는 1.3%에 불과해 패션 채널로서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유통시장 구조 자체는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8월 조사 대상 업체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 비중은 59.7%, 오프라인은 40.3%였다. 2022년 온라인 비중이 53.0%였던 것과 비교하면 4년 사이 6.7%포인트 높아졌다. 오프라인에서는 편의점이 15.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백화점 13.7%, 대형마트 9.0%, SSM 2.2% 순이었다.
그러나 패션만 놓고 보면 전체 유통시장과 반대 흐름이 나타난다. 산업통상부의 상품군별 집계에서 오프라인 패션·잡화 매출은 8.1% 증가, 아동·스포츠도 6.9% 늘었다. 반면 온라인에서는 패션·의류와 스포츠가 각각 1.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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