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의료기기 업체들이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이 베트남과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현지 전시회를 통한 바이어 발굴부터 의료기기 인허가 획득, 유력 유통사와의 협력까지 시장 진입 방식을 구체화하면서 실제 계약 및 판매 추진에 본격 나서고 있다.
한국의료기기협동조합은 최근 베트남 호치민 사이공 전시컨벤션센터(SECC)에서 열린 '제21회 베트남 호치민 의료기기전시회(Pharmedi 2026)'에 통합한국관을 구성해 참가했다.
통합한국관에는 산업통상자원부·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해외전시회 지원사업을 통해 선정된 11개 기업과 경기도 의료산업 해외진출 지원사업에 선정된 4개 기업 등 총 15개 국내 의료기기 기업이 참여했다.
올해 Pharmedi에는 20개국 495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1만2000명 이상의 참관객이 방문했다. 한국에서는 통합한국관과 부산테크노파크 단체관, 개별 참가기업 등을 합쳐 총 36개 기업이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성과도 나타났다. 통합한국관 참가기업들은 전시 기간 226건의 상담을 진행해 총 407만달러 규모의 상담실적을 기록했다. 4만8000달러 규모의 현장계약 1건과 400만달러 규모의 대리점 계약도 성사됐다.
코트라는 참가기업과 현지 바이어 간 비즈니스 매칭을 지원했으며, 경기도와 조합 베트남센터는 통역과 인허가 상담 등을 제공했다. 단순 제품 전시를 넘어 현지 유통망 확보와 시장 진입을 위한 실무 지원이 함께 이뤄진 셈이다.
전시회에서는 AI와 디지털 헬스 등 의료산업의 변화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처음으로 함께 열린 국제 학술대회에서는 ASEAN 지역의 AI 의료 적용 사례와 병원 운영 효율화, 의료기관 안전문화, 의료서비스 품질 향상 방안 등이 논의됐다.
최석호 한국의료기기협동조합 글로벌사업부장은 "이번 전시에서 통합한국관에 많은 참관객이 방문하는 모습을 통해 베트남 시장에서 한국 의료기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 인허가를 비롯한 현지 밀착형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엘앤씨바이오는 인체피부조직 세포외기질(ECM) 제품 '리투오(Re2O)'와 '리투오 파인(Re2O Fine)'에 대해 태국 보건부 산하 식품의약품청(Thai FDA)의 의료기기 Class 4 정식 허가를 획득했다.
태국에서는 의료기기를 위험도에 따라 Class 1~4로 분류하며 Class 4는 가장 높은 위험등급인 ‘High Risk’에 해당한다. 엘앤씨바이오는 정식 제품허가를 확보함에 따라 현지 판매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허가에 앞서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제품 인지도를 높이는 작업도 진행했다. 지난해 'ASLS BANGKOK 2025'에 이어 올해 열린 'ASLS BANGKOK 2026'에서도 제품을 소개하고 인체피부조직 ECM 관련 학술 강연을 진행했다.
태국은 엘앤씨바이오가 동남아 시장 확대를 위해 주목하고 있는 국가다. 회사가 인용한 미국 상무부 국제무역청(ITA) 자료에 따르면 태국에는 약 7000개의 에스테틱 클리닉이 있으며 이 가운데 약 2000개가 방콕에 위치해 있다.
생산능력 확대도 병행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월 8만~9만개 수준의 리투오 생산물량이 사실상 전량 판매되고 있다. 기존 월 3만개 수준이던 생산능력을 약 8만개까지 확대했으며 연내 최대 월 15만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실적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리투오 매출은 236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의 약 3.3배를 기록했다. 엘앤씨바이오의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은 5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53억원으로 589.7% 늘었다.
엘앤씨바이오는 태국에서 확보한 의료진 사용 경험과 주요 오피니언 리더(KOL) 네트워크를 토대로 베트남과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ASEAN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스페클립스는 인도네시아 미용의료 시장 공략에 나섰다. 회사는 최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현지 유통사 '뷰티월드' 창립 25주년 기념행사에서 미용·치료 의료기기 ‘피코케이’를 공식 출시했다.
피코케이는 스페클립스가 자체 개발한 300피코초 고출력 레이저 기반 의료기기로, 정밀하고 빠른 에너지 전달을 통해 색소질환 개선과 피부 재생 등에 활용된다.
스페클립스는 앞서 뷰티월드와 피코케이 인도네시아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뷰티월드는 인도네시아에서 25년간 사업을 이어온 미용 분야 유통사로, 200여 명의 자체 영업 인력을 기반으로 현지 유통·판매망을 운영하고 있다.
스페클립스는 이 같은 현지 영업망을 활용해 피코케이의 시장 안착과 판매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뷰티월드 역시 기존 피부미용 분야의 판매망과 온라인 마케팅 채널 등을 활용해 제품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홍정환 스페클립스 대표는 "이번 공식 론칭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피코케이의 판매 기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뷰티월드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자체 브랜드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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