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영회를 마치고 이벤트에 당첨된 관객들이 상품을 수령하고 있다.[출처:프랑스존]
한국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특별 상영돼 현지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주유네스코 대한민국 대표부와 유네스코 본부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파리 유네스코 본부 대회의장에서 ‘스크린 위의 문화적 표현의 다양성’을 주제로 특별 상영회를 열었다고 20일 프랑스존이 밝혔다.
각국 외교관과 국제기구 관계자, 문화예술계 인사, 프랑스 관객 등이 참석해 객석을 가득 채웠다.
영화는 1457년 조선의 어린 임금 단종이 숙부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강원도 영월로 유배된 뒤, 그를 보살핀 마을 촌장 엄흥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권력과 비극이라는 역사적 배경 속에서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지키는 연대와 책임을 담았다.
상영이 진행되는 동안 관객들은 코믹한 장면에서는 함께 웃었지만,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에 몰입했다.
일부 관객은 눈물을 훔쳤고,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간 뒤에도 쉽게 자리를 뜨지 않았다. 이어진 박수는 대회의장 전체로 퍼졌다.
한 프랑스인 관객은 “처음에는 낯선 한국의 역사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인간 존엄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마지막 장면 이후 밀려오는 감정 때문에 한동안 일어설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객은 “시대와 문화는 다르지만 권력과 배신, 그리고 그 속에서 누군가를 끝까지 지켜내는 우정과 연대는 세계 어디에서나 통하는 보편적 가치”라고 평가했다.
600여 년 전 조선 영월에서 벌어진 이야기가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새로운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