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사카에서 개최된 제 3회 ‘한국 문학의 달’ 포스터.
일본 오사카에서 한국 문학과 출판, 책 문화의 현재를 조명하는 행사가 한 달간 이어졌다. 주오사카한국문화원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9월을 ‘한국 문학의 달’로 정하고, 5일과 19일 일본 오사카에서 한국 작가와 출판·문학 관계자, 일본 독자들이 만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21일 밝혔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한국 문학의 달’은 개별 작품이나 작가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의 책 문화 전반으로 범위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에세이의 집필과 출판·편집 과정부터 지역 북페어, 공공도서관의 새로운 역할까지 한국에서 책을 둘러싸고 형성되고 있는 문화적 흐름을 일본에 소개했다.
5일 오사카 우메다 츠타야 서점에서는 소설가 김애란의 북토크가 열렸다. 번역가 후루카와 아야코와 함께 작품 속 ‘시간’과 ‘공간’을 키워드로 창작 세계와 인물의 삶을 살펴봤다. 김애란의 주요 작품은 일본에서도 다수 번역·출간돼 꾸준히 독자층을 넓히고 있다.
이어 김혼비와 이다혜 작가가 참여한 에세이 북토크에서는 일상의 경험을 바라보는 시선과 이를 글로 표현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출판사 이야기장수 이연실 대표와 제철소 김태형 대표가 참여한 편집자 토크에서는 에세이 출판의 기획과 편집 과정, 한일 출판 환경의 차이와 공통점도 소개됐다.
19일에는 주오사카한국문화원에서 ‘한국의 책 문화는 지금’을 주제로 행사가 열렸다. 군산북페어, 서울 퍼블리셔스 테이블, 전주책쾌 등 국내 주요 북페어 기획자들이 참여해 지역의 특색을 살린 도서 행사의 기획 철학과 운영 경험을 공유했다. 최근 한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독립출판과 지역 기반 북페어의 흐름을 일본 독자들에게 알리는 자리였다.
공공도서관의 변화도 소개됐다. 의정부미술도서관과 의정부음악도서관 등을 기획한 박영애 도서관기획전략연구소 리브라크 대표는 도서관을 단순히 책을 읽고 빌리는 공간이 아니라 시민의 경험과 일상을 새롭게 설계하는 공간으로 바라보는 한국의 사례를 소개했다.
소설가 김호연의 북토크에서는 대표작 ‘불편한 편의점’과 ‘나의 돈키호테’를 중심으로 작품 속 공간과 인물, 창작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이와 함께 윤동주를 테마로 한 창작 뮤지컬 ‘민들레 피리’ 낭독 공연과 한국 문학을 원작으로 한 영화 ‘댓글부대’, ‘대도시의 사랑법’ 상영회도 마련됐다. 문학이 책이라는 매체를 넘어 공연과 영화로 확장되는 과정까지 선보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