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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24 “공장만 있는 줄 알았는데”…中 옌청에 한국인 1만명 산다 - - 한국 기업 970곳 이상…자동차에서 배터리·IT로 한중 협력 확대 - - 한국국제커뮤니티·한국상회 등 형성…기업도시 넘어 한국인 생활공동체로 - - 화동 한인사회, 옌청 찾아 지역 현안 공유하고 한중 교류 방안 모색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6-09-26 11:5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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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쑤성 옌청시 도시 전경.[출처:新浪新聞]


중국 장쑤성 동부 황해 연안에 자리한 옌청(盐城)은 한때 바닷소금 생산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지금은 자동차와 배터리 등 신산업이 성장한 중국의 대표적인 연해 산업도시다. 특히 한중(옌청)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국 기업이 대거 진출하면서 한국인 사회도 함께 커졌다.

한국 기업의 진출이 늘면서 한국인들의 생활 기반도 함께 만들어졌고, 이제는 기업 활동과 한인사회가 옌청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22일 옌청시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계 기업 및 프로젝트가 970개 이상 들어서 있으며 한국은 옌청의 최대 외자 유입국이자 주요 교역 상대국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인도 1만 명을 넘는다.

옌청과 한국의 인연은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6년 한국과의 산업 협력이 시작됐고, 2002년 합작공장이 들어서면서 한국 기업의 진출이 본격화됐다. 이후 자동차를 중심으로 성장한 한중 협력은 배터리와 정보기술(IT)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대표적인 플랫폼이 중한(옌청)산업원이다. 중국 장쑤성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위해 조성된 국가급 산업단지로, 현대·기아를 비롯해 SK, 모비스, 경신전자 등 한국 기업들이 집적해 있다. 시 자료에 따르면 이곳 한국계 프로젝트의 누적 투자 규모는 100억 달러(한화 13조 6천500억원)에 이른다.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산업의 성장과 함께 한국인들의 ‘생활 공간’까지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옌청 곳곳에서는 중국어와 영어뿐 아니라 한국어 표지판을 볼 수 있고 한국 음식점 등 한국인을 위한 생활 인프라도 형성됐다. 한국국제커뮤니티와 한국상회 등 교민사회 기반도 자리 잡았다. 기업 주재원들이 잠시 머무는 생산기지를 넘어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정주형 한인사회로 성격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옌청시도 이러한 변화를 한중 교류의 자산으로 보고 있다. 최근 중국 측 자료는 1만 명이 넘는 한국인 가운데 상당수가 옌청을 단순한 투자 목적지가 아닌 ‘제2의 고향’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런 옌청의 한인사회를 직접 확인하고 지역 간 교류를 넓히기 위해 화동지역 한국인사회 관계자들도 최근 이곳을 찾았다.

중국한국상회·한국인회 화동연합회(회장 김완수)는 지난 18~19일 옌청시 신라스테이에서 3분기 정례회의를 열었다. 상하이를 비롯해 화동지역 10개 지역회 회장과 임원, KOTRA 난징무역관 관계자 등 28명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화동지역 한인사회의 현안과 지역별 활동을 공유하고 한중 교류를 확대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과 문화·체육 프로그램 개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주상하이총영사관과의 간담회에서는 지역별 비상연락망을 정비하고 최근 강화되고 있는 출입경 관리지침에 대한 정보 공유 필요성도 제기됐다.

영사관과 화동지역 실무자들이 보다 신속하게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위챗 소통방을 개설하는 방안도 검토됐다.

회의에 참석중인 각 지역 회장단.


이번 옌청 방문에서는 기업과 한인사회의 교류뿐 아니라 현지 경제계와의 접점도 마련됐다. 시 정부와 경제협력 교류회 및 투자설명회가 열렸으며 옌청시 관계자와 한국 기업 대표, 상하이를 중심으로 장쑤성·저장성·안후이성 등 중국 동부 지역, 즉 화동지역 한인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양측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화동연합회 관계자는 “기존의 행사 방식에서 벗어나 한중 교류와 한국문화를 알릴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에 집중돼 있던 화동지역 한인사회의 시선이 옌청으로 향한 이번 방문은 그래서 단순한 정례회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한국 기업이 있는 도시’에서 ‘한국인이 살아가는 도시’로 변하고 있는 옌청의 현재를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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