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ks24 박걸의 ‘커시안’ 공장을 가다...백두산 인삼이 홍삼으로 - - 조선족 기업인 박걸, ‘제2의 고향’ 연변에 세운 대규모 인삼공장 - - 백두산 인삼 연 1000톤 가공…증삼·건조 거쳐 저온·저압 추출 인삼연구소서 품질·가공기술 연구… - - 중국 전역 650여 판매망 기존 공장 옆 1100억원 투자규모 신공장 건설 중…내년 완공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6-09-25 16:05:12
기사수정

박걸 커시안그룹 회장이 2012년 설립한 연변커시안생물과기유한회사(延边可喜安生物科技有限公司) 입구. 

왼쪽부터 한룡철 공장장, 이석찬 월드옥타 베이징지회 명예회장, 한정호 월드옥타 연길지회 회장.  [황복희 기자]

중국 연길에 위치한 연변커시안생물과기유한회사 내부에 설치된 회사 안내판.


조선족의 삶과 문화가 뿌리내린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연길. 이곳에 한 조선족 기업인이 세운 인삼공장이 있다. 박걸 커시안그룹 회장이 2012년 설립한 연변커시안생물과기유한회사(延边可喜安生物科技有限公司)다. 주원료는 백두산, 중국에서 장백산(长白山)으로 부르는 산자락에서 생산된 인삼이다.

지난 11일 오전 백두산 인삼으로 각종 홍삼제품을 생산하는 현장인 커시안 연길공장을 방문했다. 월드옥타 지회 창립 2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연길을 방문한 일정 중이었다. 이석찬 월드옥타 베이징지회 명예회장과 한정호 월드옥타 연길지회장이 동행했다. 한룡철 공장장의 안내로 박걸 회장이 제2의 고향인 연변에 세운 약 1만4500평 규모(부지면적)의 공장 시설을 차례로 돌아보았다.

조선족 기업인 박걸이 연길에 세운 대규모 인삼공장

커시안 연길공장의 출발점에는 박걸 회장과 연변의 오랜 인연이 있다.

박 회장은 흑룡강성 출신으로 1977년 연변으로 이주해 삶의 터전을 잡았다. 넉넉치 않은 형편에 학교를 중도에 그만둔 뒤 장사와 무역 등에 뛰어들었고, 성공과 실패의 부침을 거듭했다.

1992년 한중수교 이후 한국과 무역을 시작했고 이후 베이징으로 옮겨 여러 사업을 거쳤다. 2000년대 들어 의료기기 사업에 뛰어들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고, 2007년 한국인 사업가들과 ‘커시안’을 설립해 2009년 회사를 인수했다.

그가 홍삼사업의 생산거점으로 선택한 곳은 연길. 박 회장은 지난해 11월 베이징 커시안그룹 본사에서 재외동포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연길에 공장을 세운 선택을 스스로  “비즈니스 측면에서 볼 때는 바보나 하는 짓”이라고 표현했다. 물류비 부담이 크고 소비시장과의 거리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공장을 상하이 등 대도시 인근에 세웠다면 회사 이익을 더 높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연길에 의료기기와 홍삼공장을 세웠고, 이는 사업의 효율성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선택이었다. 그 배경은 무얼까. 박 회장은 당시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민족’을 강조했다.

2012년 5월 연변커시안생물과기유한회사를 설립했고 2017년 정식 생산에 들어갔다. 기존 공장은 부지 4만8000㎡, 건축면적 5만1000㎡ 규모로, 인삼 1차 가공과 심층 가공, 연구개발을 함께 하며 연간 생인삼 1000톤을 가공할 수 있다. 공장직원은 현재 110명이다.

이석찬 월드옥타 베이징지회 명예회장(가운데)과 한정호 월드옥타 연길지회장(오른쪽)이 커시안 연길공장 내 홍삼 건조실에서 한룡철 공장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커시안 연길 인삼가공공장 내 홍삼 추출·농축실 내부 모습. [황복희 기자]


“저는 그 누구보다 우리 민족을 사랑합니다”

커시안은 백두산 지역에서 생산된 인삼을 홍삼제품의 주요 원료로 사용한다. 5년근 인삼을 선별해 홍삼제품을 만든다. 백두산 인삼은 잔뿌리가 발달해 있고 사포닌 함량이 높은 것이 특징이라며 원료 인삼을 자체적으로 생산·관리하고 있다고 한룡철 공장장은 소개했다.

한 공장장을 따라 먼저 수삼가공라인으로 갔다. 원료 인삼을 선별하고 1차 가공한 뒤 증삼시설로 이어지는데 증삼은 인삼을 쪄 홍삼으로 만드는 주요 공정이다. 현장에는 대형 증삼설비와 탱크가 설치돼 있었다. 증삼을 마친 인삼은 다시 건조시설로 가는데, 증삼한 인삼의 수분을 제거해 홍삼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그 다음 단계인 추출·농축시설에 들어서자 한 공장장은 커시안 홍삼제품의 특징으로‘저온 추출’을 강조했다. 고온 처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포닌의 유실과 파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식이라고 한 공장장은 말했다.

주력 제품은 ‘창썬위안(长森源)’ 브랜드 홍삼농축액이다. 홍삼꿀절편과 압축홍삼, 꿀홍삼, 홍삼절편, 생인삼꿀절편, 인삼절편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해왔다. 중국 전역에 약 650여개의 독점 판매점을 두고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생산라인을 둘러본 뒤 일행은 공장 안에 별도로 마련된 ‘커시안인삼연구소(可喜安人参研究所)’로 이동했다. 이만한 연구소를 갖춘 기업이 흔치 않다는게 한 공장장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사무동 건물 입구 로비에 위치한 인삼 전시실로 향했다. 대형 유리병 속에는 뿌리의 원형을 그대로 살린 인삼이 들어 있었고, 진열장에는 굵기와 잔뿌리 형태가 서로 다른 인삼과 절편 등이 줄지어 있었다. 한국산과 중국산 인삼을 함께 전시해 서로의 외형과 특징을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한 공장장은 말했다.

한룡철 커시안 연길공장 공장장이 인삼 전시실에서 한국과 중국의 인삼을 비교 설명하고 있다.

커시안 연길공장 내 인삼 전시실 내부.


기존 공장 옆에는 1100억원 투자 신공장 내년 완공

기존 생산시설 밖으로 나오자 바로 옆에 또 하나의 대규모 공장이 모습을 갖춰가고 있었다. 커시안은 기존 생산능력으로 시장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고 보고 생산시설을 대폭  늘리고 있다.

총투자액은 5억5000만 위안(약 1100억원). 이 가운데 2억5000만 위안은 건설에, 3억 위안은 완전자동화 생산설비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추출·농축공장과 포장공장, 인삼 1차 가공공장, 직원식당과 부대시설 등이 들어선다.

한 공장장은 신축공장 지하에는 1만평 규모의 냉장창고가 건설 중이라고 했다. 신공장에서 생산되는 인삼 가공량만 2000톤을 상회한다. 기존 연간 생인삼 가공능력이 1000톤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세 배 이상 규모가 된다. 자동화 시설을 포함하면  세계 최대 규모의  공장으로 거듭난다. 완공 시점은 2027년으로 잡고 있다.

박걸 회장은 사업가로 자리를 잡은 뒤 연변대학을 비롯한 교육기관과 조선족 관련 단체 등에 꾸준히 기부해왔다. 인터뷰에서 그는 한국에서 시장과 마케팅, 기술, 기업 운영방식을 배워 중국 현실에 맞게 접목했다고 했다.

조선족의 삶과 문화가 뿌리내린 연길, 그곳의 배후인 백두산에서 난 인삼을 홍삼제품으로 만드는 커시안. ‘민족을 사랑한다’는 조선족 기업인 박걸의 신념이 구체화된 현장, 바로 커시안 연길공장이었다.

커시안 연길 인삼가공공장 입구.

부지면적 약 1만4500평 규모의 커시안 연길공장.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new.kscn.co.kr/news/view.php?idx=14231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1,105. 월요편지 삶의 희로애락만큼 가을도 깊어갑니다.
  •  기사 이미지 ks06 다년간 지도경력 원장직강 (함수학4층, JYP영어2층)
  •  기사 이미지 1,104. 월요편지 가을도 삶도 아름답고 맛있게 익어갑니다.
최신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