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50 라이프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퀸잇을 운영하는 라포랩스(대표 최희민, 홍주영)가 SK스토아 인수에 다시 나섰다. 지난 심사에서 자금조달 능력 등이 쟁점으로 떠올랐지만 이번 재신청에서도 자금조달 방식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한다. 대신 SK텔레콤이 SK스토아 지분 일부를 계속 보유하도록 거래구조를 바꾼 것이 이번 재도전의 핵심이다.
라포랩스는 지난 11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이하 방미통위)에 SK스토아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을 재신청했다. 기존 신청 과정에서 제기된 의견을 반영해 SK텔레콤과 거래구조를 조정하고 주식매매계약(SPA)도 새로 체결했다. 승인이 완료되면 라포랩스가 SK스토아 경영권을 확보하고 SK텔레콤은 일정 지분을 보유한 주주로 남는다.
구체적인 SK텔레콤의 잔존 지분율과 신규 거래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라포랩스 측은 “구체적인 지분율은 양사 간 계약상 비공개 사항”이라며 거래금액 역시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기존 계약은 SK텔레콤이 보유한 SK스토아 지분 전량을 라포랩스가 넘겨받는 구조로 인수금액은 약 1100억원으로 알려졌다. 당시 라포랩스는 약 650억원의 현금성 자산과 VC 투자금을 인수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VC 투자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하는 방안이 알려진 바 있다.
라포랩스는 이번 재신청에서도 인수자금을 전액 자기자본으로 조달하고 인수금융이나 외부 차입은 활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자금조달 방식은 기존 신청 당시와 동일하다. 라포랩스 측은 “기존 신청 당시와 동일하게 라포랩스가 보유한 현금과 VC 투자확약금을 활용해 인수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재신청의 가장 큰 변화는 자금조달 방식이 아니라 거래구조다. 라포랩스 측은 기존과 동일한 자금조달 방식을 유지하는 대신 SK텔레콤이 SK스토아 지분 일부를 계속 보유하는 방향으로 거래구조를 조정한 점이 가장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구조 변경은 지난 심사에서 제기된 재정 능력과 방송사업 지원 계획 관련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라포랩스는 지난해 12월 SK스토아 인수를 위한 SPA를 체결하고 올해 1월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을 신청했지만 지난 7월 이를 자진 취하했다.
방미통위는 당시 신청 접수 이후 세 차례 자료 보완을 거쳐 7월 8일부터 10일까지 전문가 심사위원회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위원회에서는 라포랩스의 자금조달 등 재정적 능력과 최다액출자자로서 방송사업자를 지원하고 발전시킬 계획이 기준에 미달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최종 불승인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며 라포랩스가 심의 전 신청을 취하하면서 절차가 종료됐다.
당시에도 라포랩스는 보유 현금성 자산과 투자확약서를 토대로 자금조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연 매출 규모가 1000억원에 못 미치는 스타트업이 약 1100억원 규모의 대기업 계열 홈쇼핑사를 인수하는 구조를 두고 재정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왔다. 방미통위 전체회의에서도 투자자 자금 회수 가능성과 인수 이후 소비자·고용 등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바 있다.
다만 지난 심사에서 또 다른 쟁점으로 지목된 방송사업 지원·발전계획을 이번에 어떻게 보완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라포랩스 측은 “관련 내용은 이번 변경승인 심사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설명드릴 예정”이라며 “심사가 진행되기 전 세부적인 사항을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TV 고객 모바일로 잇는다...퀸잇·팔도감과 시너지
인수 이후에는 SK스토아의 TV 홈쇼핑 역량을 퀸잇·팔도감 등 모바일 커머스 사업과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라포랩스 측은 “TV 홈쇼핑이 가진 신뢰도와 콘텐츠 경쟁력, 모바일 커머스의 고객 기반과 기술 역량을 결합해 TV와 모바일이 연계되는 커머스 모델을 만들어가는 데 시너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방송을 일회성 판매 채널에 그치지 않고 모바일의 상시 판매와 재구매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회사 측은 “방송을 통해 확보한 고객 접점을 모바일의 상시 판매와 재구매로 연결하는 등 양 채널의 강점을 결합하는 방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포랩스는 앞서 홈쇼핑사들과 퀸잇을 연계하는 사업을 진행해왔다. 회사에 따르면 퀸잇 내 홈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11월 기준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TV에서 소개된 상품을 모바일에서 지속 판매하는 방식으로 홈쇼핑 상품의 판매 기간을 확장해온 만큼 SK스토아 인수 이후 이 같은 온·모바일 연계 전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라포랩스는 변경승인을 받은 이후에도 SK스토아의 사업 운영과 고용 안정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는 SK텔레콤까지 주주로 남는 구조로 재편한 만큼, 바뀐 거래구조가 지난 심사에서 제기된 재정 안정성과 방송사업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지가 재심사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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