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시간 9월 1일부터 4일간 코트라는 무역협회와 공동으로 함부르크 국제전시장에서 열리는「2026 독일 함부르크 조선해양전시회(SMM 2026) 내 ‘한국관’」을 운영하고 있는 장면.
K-조선기자재 기업들이 친환경·인공지능(AI) 기술을 앞세워 유럽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과 아세안에서 확인된 K-조선·기자재 협력 수요를 전통적인 조선해양 강국인 유럽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한국무역협회와 공동으로 지난 1일부터 4일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2026 독일 함부르크 조선해양전시회(SMM 2026)’에 국내 조선기자재 기업 10개사와 한국관을 운영했다. 참가 기업들은 현지 조선소와 선사, 기자재 업체 등을 대상으로 협력 상담과 수출 마케팅을 진행했다.
유럽시장을 겨냥한 핵심 무기는 탈탄소와 AI·자동화(AX)를 접목한 친환경·고부가가치 기술이다. SMM은 유럽 최대 조선·기자재 전문 전시회로, 올해는 70개국 2200개사가 12개 전시홀에 참가했다. 탈탄소와 에너지 효율, 전동화, 대체연료, AI 등 미래 선박 핵심기술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한국 조선업의 수주 경쟁력도 뒷받침되고 있다. 영국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조선기업의 선박 수주량은 797만CGT, 195척으로 전년 동기보다 60% 증가했다.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높여온 결과다.
특히 유럽 조선업계는 대형 크루즈선과 군함 분야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고령화에 따른 숙련인력 부족이라는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선박 자동화 관리와 자동제어, 안전관리 등 한국 기업이 경쟁력을 갖춘 친환경·AX 기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관 참가기업들은 선박 관리·운항 자동화와 자동제어·안전관리 제품을 비롯해 밸브, 엔진·배관용 기자재 등을 선보였다. 코트라는 전시회에 앞서 유럽 조선소와 선사, 선박관리사, 엔진·정비기업 및 기자재 유통사를 대상으로 구매 수요를 발굴해 현장에서 총 300여건의 B2B 상담을 성사시켰다. 전시회 이후에도 샘플 테스트와 공동개발 등 후속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유럽시장은 기술과 품질뿐 아니라 공급 안정성과 장기 거래를 중시하는 보수적인 시장으로 평가된다. 그만큼 한번 신뢰를 확보하면 안정적인 거래처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김연재 코트라 유럽지역본부장은 “세계 조선산업에서 친환경, AX, 공급망 다변화 수요가 커지면서 신뢰성과 기술력이 뛰어난 K-기자재 기업들에게 기회가 되고 있다”며 미국·아세안과 함께 유럽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바이어 발굴과 후속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