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VMH가 마크 제이콥스를 매각했다. 사진=마크 제이콥스
LVMH가 약 30년간 품어온 미국 패션 브랜드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를 매각했다. WHP 글로벌과 G-III 어패럴 그룹은 9월 1일 LVMH로부터 마크 제이콥스 인수를 완료하고 브랜드 지식재산권(IP)을 공동 소유하는 합작법인(JV)을 출범했다고 밝혔다. WHP와 G-III가 IP를 각각 50% 보유하되 실제 브랜드 운영은 G-III가 100% 맡는 구조다. 창업자 마크 제이콥스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남아 컬렉션과 패션쇼를 계속 이끈다.
이번 거래를 통해 마크 제이콥스은 LVMH식 럭셔리 하우스 운영 모델에서 벗어나 ‘IP 보유·라이선싱’과 ‘상품 개발·생산·유통’을 분리하는 미국식 브랜드 플랫폼 모델로 전환될 전망이다. 가방과 액세서리에 집중된 현재 사업을 의류와 라이프스타일로 넓히고, 직영점 중심의 유통구조에 G-III의 도매 네트워크를 접목하는 것이 새 주인들의 핵심 전략이다.
LVMH와 WHP·G-III의 공식 인수 완료 발표에는 매각 금액이 공개되지 않았다. 반면 WWD는 이번 거래 규모가 약 9억 2500만 달러라고 보도했다. WWD에 따르면 인수 대상 운영사업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100개가 넘는 매장을 포함한다. 지난 5월 계약 체결 당시 로이터는 G-III가 IP 보유 합작법인에 최대 4억 2500만 달러, WHP 역시 최대 4억 2500만 달러를 출자해 양측이 최대 8억 5000만 달러를 인수 재원으로 마련하는 구조라고 보도한 바 있다.
새로운 지배구조의 핵심은 역할 분담이다. WHP와 G-III가 마크 제이콥스 IP의 지분을 각각 50% 소유하고, WHP가 JV와 글로벌 라이선싱을 주도한다. 반면 G-III는 마크 제이콥스 운영회사를 소유하면서 상품기획과 머천다이징, 도매, 직영 리테일, 이커머스 등 실물 사업을 통합 운영한다. G-III는 IP 합작회사와 장기 독점 라이선스 계약도 체결했다. 지난 5월 SEC 공시에 따르면 최초 계약기간은 2041년 12월까지이며 이후 일정 조건 아래 5년 단위 자동연장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한편 마크 제이콥스는 1984년 뉴욕에서 출범했다. LVMH는 1997년 브랜드 지분 과반을 인수했고 같은 해 마크 제이콥스를 루이비통의 첫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했다. 이후 약 30년에 걸쳐 글로벌 유통망과 사업 확대를 지원했다. LVMH는 매각 계약을 발표하면서 마크 제이콥스가 그룹과 함께하는 동안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고 여러 상업적 히트 제품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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