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산 필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의료기기·바이오 기업들이 히알루론산(HA) 필러를 앞세워 글로벌 에스테틱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휴온스그룹, 메디톡스 등의 기업들이 중동 대형 전시회에서 필러와 보툴리눔 톡신, 피부미용 의료기기를 아우르는 통합 포트폴리오를 선보이는가 하면 인도네시아와 콜롬비아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에서 잇따라 품목허가를 획득하며 시장 확대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휴온스그룹은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을 겨냥해 그룹의 에스테틱 제품군을 한자리에서 공개했다. 휴온스그룹 계열사인 휴메딕스와 휴온스메디텍,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서 열린 '두바이 더마 2026'에 참가했다.
올해 25회째를 맞은 두바이 더마는 중동·북아프리카와 인도 시장을 아우르는 피부과·미용의학 분야 학술·전시 행사다. 세계 각국의 의료진과 에스테틱 업계 관계자들이 참가해 피부미용 관련 제품과 임상 기술, 시장 동향을 공유하는 자리다.
휴온스그룹은 이번 행사에서 통합 부스를 마련하고 필러부터 보툴리눔 톡신, 피부미용 의료기기까지 계열사별 핵심 제품을 함께 선보였다. 단일 제품을 소개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그룹이 확보한 전체 에스테틱 포트폴리오를 해외 의료진과 유통업체에 알리고, 중동 사업 확대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휴메딕스는 대표 히알루론산 필러 브랜드인 '엘라비에'를 전시했다. 행사 첫날에는 김건우 청담 셀리닉의원 원장이 입술과 턱선, 손 등 부위별 필러 시술법과 임상적 고려사항을 소개하는 세미나를 진행했다. 제품 소개와 의료진 대상 임상 교육을 결합함으로써 현지 의료진의 이해도를 높이고 실제 시술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전달했다.
휴온스메디텍은 피부미용 의료기기 '더마샤인 프로'와 신제품 '더마샤인 DUO RF'를 선보였다. 더마샤인 DUO RF는 고주파 에너지를 이용한 자극과 약물 주입을 한 번에 할 수 있도록 개발한 장비다. 주입 기술을 개선해 시술 시간을 줄이고 환자가 느끼는 통증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보툴리눔 톡신 제품 '휴톡스'를 소개했다. 휴톡스는 올해 1월 기준 중국과 러시아, 태국, 이라크 등 해외 17개국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했으며 브라질에서도 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휴온스그룹은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현지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제품 공급과 의료진 대상 임상 교육을 연계한 시장 진입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필러와 보툴리눔 톡신, 에너지 기반 의료기기를 모두 갖춘 만큼 현지 의료진의 다양한 시술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아리바이오는 자체 개발한 차세대 히알루론산 필러를 앞세워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나섰다. 아리바이오는 아리바이오랩과 함께 개발한 필러 브랜드 '비단(Bidan)' 4종에 대해 인도네시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최종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약 3억 명을 보유한 세계 4위 인구 대국으로, 소득 수준 향상과 미용의료 수요 증가에 따라 피부미용 시장이 성장하는 국가로 평가된다. 다만 해외 의료기기와 에스테틱 제품에 까다로운 규제 절차와 검증 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현지 품목허가가 본격적인 시장 진입을 위한 핵심 관문으로 꼽힌다.
비단은 아리바이오그룹이 항노화 및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을 겨냥해 대학병원과 연계해 7년 동안 개발한 히알루론산 필러다. 자체 정밀 제어 기술인 'PCRT(Precise Control Refinement Technique)'를 적용해 부드럽고 균질한 히알루론산 입자 구성과 최적 비율의 점탄성을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점탄성은 필러가 외부의 힘을 받았을 때 변형되는 정도와 다시 형태를 유지하려는 특성을 의미한다. 시술 부위와 목적에 적합한 점탄성을 확보하는 것은 필러의 주입감과 시술 후 형태 유지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아리바이오는 잔류 가교제를 최소화하는 'HCCL' 기술도 적용했다. 히알루론산 필러 제조 과정에서는 히알루론산 분자 사이를 연결해 형태와 지속력을 확보하기 위해 가교제를 사용한다. 회사는 특수 공법을 통해 잔류 가교제를 줄여 시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체내 면역반응과 부작용을 억제하고 중금속 잔류량도 낮추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비단은 허창훈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팀이 진행한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생체 적합성과 효능,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이를 토대로 국내 시판 허가를 획득했다. 아리바이오는 이번 인도네시아 허가를 계기로 현지 에스테틱 기업과 제품 공급 및 출시를 위한 협의에 착수했다. 대형 파트너사와 협력해 현지 유통망을 구축하고 조기에 시장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메디톡스는 히알루론산 필러 '아띠에르'의 콜롬비아 품목허가를 획득하며 중남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디톡스는 콜롬비아 식약청으로부터 '아띠에르 클래식', '아띠에르 인텐시브', '아띠에르 볼륨' 등 3종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도미니카공화국에 이은 아띠에르의 두 번째 중남미 진출이다.
콜롬비아는 브라질과 멕시코에 이어 중남미에서 세 번째로 큰 의료기기 시장으로 꼽힌다. 의료기기의 약 89%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해외 기업에 상대적으로 진출 기회가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미용 시술 수요가 높은 중남미 지역에서도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국가 가운데 하나다.
메디톡스는 이번 허가를 통해 콜롬비아에서 히알루론산 필러 '뉴라미스'와 '아띠에르', 보툴리눔 톡신 제제 '메디톡신'을 함께 판매할 수 있는 에스테틱 제품군을 구축하게 됐다. 얼굴의 꺼진 부위를 채우거나 윤곽을 개선하는 필러와 신경·근육 사이의 신호를 일시적으로 차단해 근육 움직임을 줄이는 보툴리눔 톡신을 함께 확보해 현지 의료진의 다양한 시술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아띠에르는 메디톡스의 독자 기술인 'H·E·A·R·T(High, Elastic, Advanced, Rheological, Throughput)' 공법을 적용한 히알루론산 필러다. 시술 부위와 목적에 따라 요구되는 물성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조 과정에서 동물성 배지와 효소를 사용하지 않는 방식도 채택했다. 배지는 세포를 배양하는 과정에서 영양분을 공급하는 물질로, 회사는 동물 유래 성분을 배제해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낮추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원료 관리에도 차별화를 뒀다. 미국 식품의약국 원료의약품 등록제도에 등록되고 유럽 약품품질위원회의 인증을 받은 히알루론산 원료를 사용한다. 아울러 국소마취 성분인 리도카인을 함유해 시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통증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메디톡스는 콜롬비아를 중남미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추가적인 해외 품목허가를 확보하는 동시에 국가별 시장 환경과 의료진 수요를 반영한 영업·마케팅을 강화해 인접 국가로 판매망을 넓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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