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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24 간호사 파독 60년 축하 행사…“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 - 1966년 128명 첫 파독…한국과 독일 잇는 가교로 헌신 - - 70~80대 된 간호사들 한자리에…“여러분의 젊은 시절은 한국의 역사” - - 빛바랜 사진 속 눈물의 이별부터 오늘의 웃음까지…500여 명 참석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6-09-13 08:4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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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땅 독일에서 대한민국의 희망을 만들었던 파독 간호사들.[이영남 재외기자]


“여러분들의 젊은 시절은 한국의 역사입니다.”

70~80대의 백발이 된 파독 간호사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누군가는 환하게 웃었고, 누군가는 눈시울을 붉혔다.

1966년 한국 간호사 128명이 독일에 첫발을 내디딘 지 60년. 지난 9월 5일(현지시간) 독일 보트롭에서 열린 ‘파독 간호사 60주년 기념 축하행사’는 이들의 삶과 헌신을 되돌아보는 뜻깊은 자리였다. 약 500명이 참석해 한·독 관계의 역사이기도 한 파독 간호사들의 발자취를 기렸다.

파독간호사 60주년을 기념하는 전야제에서 북춤 공연을 선보이는 독일인들.[이영남 재외기자]


행사장 한쪽에는 ‘60년의 헌신, 추억의 순간들’이라는 제목의 사진전이 마련됐다. 김포공항에서 가족과 눈물로 헤어지던 젊은 간호사들, 낯선 독일 땅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던 모습, 독일 병원에서 동료들과 함께했던 순간들이 빛바랜 사진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사진 앞에 선 참석자들은 60년 전 자신의 모습을 한동안 바라봤다.

국민의례와 애국가 제창에 이어 독일 국가도 울려 퍼졌다. 제2의 고향이 된 독일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담은 합창이었다.

박소향 회장은 기념사에서 가난했던 시절 고향을 떠나 독일로 향했던 동료들의 아픔과 헌신을 되새기며 “여러분들의 젊은 시절은 한국의 역사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영상 축사를 통해 “당신들의 희생은 결코 잊지 않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복지부 카를 요제프 라우만 장관과 노동사회부 케르스틴 그리제 국무차관도 한국 간호사들의 전문성과 헌신이 독일 간호시스템에도 변화를 가져왔다며 “독일도 여러분들의 노고를 절대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노미자 재외간호사총회장, 고경석 주독일대사,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 김민철 재외동포청 차장 등도 축사를 통해 이들의 헌신을 기렸다.

행사에 앞서 국민의례하는 파독 간호사들.[이영남 재외기자]


축하공연에서는 전통무용과 성악, 부채춤, 합창, 대중가요가 이어졌다. 흥겨운 음악이 울려 퍼지자 70~80대 파독 간호사들이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췄다. 얼굴에는 어느새 20대 청춘의 웃음이 번졌다.

행사는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겼지만 누구도 자리를 뜨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 이별의 시간이 찾아왔다.

“잘 가라. 또 만나자.”

서로를 와락 끌어안고 인사를 나누는 모습에 눈물이 흘렀다. 60년 전 고향을 떠났던 젊은 간호사들은 이제 백발이 됐지만, 그들이 남긴 땀과 희생은 대한민국 발전의 밑거름이자 한·독 우정의 역사로 남았다.

“60년의 헌신,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파독간호사 60주년 행사 장면.[이영남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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