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세워진 '서울 문' 모습.[서경덕 교수 제공]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의 한국문화 공간인 ‘서울 문(SEOUL MUN)’에 일본 신사 입구를 연상시키는 구조물이 설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여기에 중국풍 홍등까지 더해져 한국을 상징하는 공간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8일 SNS에서 ‘서울 문’을 찾은 한 누리꾼의 제보를 바탕으로 이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서 교수는 “서울 문이라는 공식 명칭을 사용하면서 일본 신사의 문을 연상시키는 구조물을 설치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한국문화에 대한 혼란을 줄이기 위해 교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사진을 보면 붉은색 기둥 두 개와 이를 연결한 가로 구조물, 검은색으로 마감한 상부가 일본 신사 입구에 세우는 ‘도리이(鳥居)’를 연상시킨다. 구조물 중앙에는 ‘SEOUL MUN’이라는 이름과 한국 전통 건축물을 형상화한 로고가 붙어 있다. 그러나 그 아래에는 중국풍으로 보이는 붉은 홍등이 줄지어 달려 있어 한국·일본·중국의 이미지가 한 공간에 뒤섞인 모습이다.
서울 문은 한·우즈베키스탄 교류와 우호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상업·복합 문화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의 거리 풍경과 수변 산책로에서 영감을 받아 조성됐으며, 주변에는 한식당과 K뷰티 매장, K디저트 카페 등이 들어서 있다. 타슈켄트 시민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찾는 관광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문제는 이런 공간의 상징물이 단순한 장식에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현지인이나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눈에 보이는 건축물과 간판, 장식이 곧 한국의 문화적 이미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K팝과 한식, 한복 등 한국문화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해외에 조성되는 한국문화 공간의 상징물도 세심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 교수는 “앞으로도 해외 곳곳의 한국 관련 오류를 바로잡고 올바른 한국문화를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