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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6-09-10 10: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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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자체들이 의료기기 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의료기기와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려는 지방자치단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원주시, 김해시, 성남시 등이 의료기기 기업의 연구개발(R&D), 실증, 사업화, 해외시장 진출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원주시는 의료기기 산업을 지역 대표 산업으로 육성해 온 경험 자체를 새로운 경쟁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저스틴 라이트 캐나다 알버타주 보건부 장관을 비롯한 고위급 대표단은 지난 8일 원주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를 방문해 원주의 의료기기산업 육성 과정과 기업 지원체계를 살펴봤다. 양측은 의료AI와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의 발전 방향도 공유했다.


원주는 의료기기 기업과 연구기관, 지원기관을 연계하고 기술개발부터 제품 실증, 기업 성장까지 지원하는 산업 육성체계를 구축해 왔다. 알버타주 대표단 역시 지역 내 의료기기 기업과 지원기관 현황을 비롯해 기술개발과 실증, 기업 지원이 연결되는 구조를 살펴봤다. 특히 의료현장과 연계한 기술 실증과 기업 성장 지원 방식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캐나다 서부에 위치한 알버타주는 1차 의료 중심의 보건의료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의료서비스의 효율성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의료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의료기기 산업을 지역 주력산업으로 육성한 원주의 경험이 해외 지방정부의 의료혁신 정책에도 참고 모델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저스틴 라이트 알버타주 보건부 장관은 "알버타주는 기술혁신과 AI, 치료 과정 등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의료체계의 공백을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방문은 보건의료체계 안에서 혁신과 개혁을 시작할 수 있는 출발점을 찾는 기회"라고 말했다.


원주시 역시 이번 교류를 단발성 방문에 그치지 않고 의료기기와 AI·디지털헬스케어 분야의 실질적인 협력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성 원주의료기기산업진흥원장은 "알버타주가 원주의 의료기기산업 성장 과정과 기업 지원체계에 관심을 갖고 직접 찾았다는 데 감사하다"며 "이번 만남을 계기로 의료기기와 AI·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관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해시는 의료기기 산업을 중심으로 미래 전략산업 기업을 한곳에 모으는 데 나섰다. 김해시와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은 최근 풍유동 서김해일반산업단지에 김해 지식산업센터를 준공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센터는 지하 1층, 지상 7층, 연면적 1만4935.14㎡ 규모로 조성됐으며 49개 기업 입주공간과 회의실, 실증화시설, 공유 라운지, 홍보·전시관 등 다양한 기업 지원시설을 갖췄다.


핵심 입주 대상은 의생명·의료기기와 디지털헬스, 연구개발 분야 기업이다. 여기에 전기·전자, 지능형 로봇, 스마트센서, 자동차 업종 등 김해시가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산업 분야 중소·벤처기업도 입주 대상에 포함됐다.


최근 의료기기 산업은 단순 제조 중심에서 AI 소프트웨어, 디지털센서, 로봇, 데이터 분석 기술 등이 결합되는 방향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의료기기 기업뿐 아니라 인접 첨단기술 기업을 함께 집적할수록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개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셈이다.


김해시 역시 의생명·의료기기 기업과 지능형 로봇, 스마트센서 등 첨단기술 기업 간 융합을 촉진해 기존 제조업을 고도화하고 신규 기술과 제품 개발을 지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센터 입주기업에 대한 지원도 공간 제공에 그치지 않는다. 김해시와 진흥원은 공동 연구개발, 기술이전과 사업화, 시제품 제작과 실증, 판로 개척 등 기업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이다.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병원과의 연계를 통한 산·학·연·병 협력체계 구축도 추진한다. 의료기기 산업 특성상 제품을 개발한 이후 실제 의료환경에서 성능과 사용성을 검증하는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병원과 연구기관을 포함한 협력망 구축이 기업 성장의 핵심 기반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해시는 이를 통해 창업기업과 중소기업의 지역 정착을 유도하고 공동 연구개발과 기업 간 협력 네트워크를 활성화해 신규 투자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미 다수의 의료·바이오 기업과 대형 의료기관이 자리 잡은 성남시는 해외시장 개척에 보다 직접적인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성남시와 성남산업진흥원은 광역형 국산의료기기 교육훈련지원센터를 통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중국 연변과 하얼빈, 친황다오에서 의료기기 교육훈련과 산업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현지 의료진이 국산 의료기기를 직접 접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방식이다.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 열린 ‘K-메디컬 어드밴스드 스킬 트레이닝(KAT)’에는 중국 의료진과 정부·기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국내외 의료진은 레이저 시술과 팔자주름 개선, 흉터 치료, 모발이식기 사용법, 의약품 자동주입기, 필러 주입 등 의료미용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과 시술 경험을 공유했다.


원텍과 휴온스메디텍, 휴메딕스, 메디허브, 케이엠지, 오태 등 국내 의료기기 기업 6곳도 참여해 현지 의료진에게 제품과 기술을 소개하고 의료기관·학회 관계자와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의료기기는 일반 소비재와 달리 실제 제품을 사용하는 의료진의 경험과 평가가 시장 진입 과정에서 중요하게 작용한다.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교육훈련이 제품 인지도 제고와 실제 도입 가능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이유다.


성남시 대표단은 교육 이후 하얼빈시 제1병원과 하얼빈 구강전문병원, 자무쓰 치과대학병원 등을 방문하고 한중국제혁신창업센터와 베이다이허 경제개발구 관리위원회 관계자들과도 후속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디지털 치과 등 첨단 의료 분야의 교류와 중국 내 개방시험구를 활용한 의료기기 인허가 지원 방안 등이 주요 과제로 다뤄졌다. KAT 교육을 현지 의료기관과 연계해 지속해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성남시가 운영하는 광역형 국산의료기기 교육훈련지원센터는 해외 의료진이 국내 의료기기를 직접 사용하도록 교육해 제품 인지도를 높이고 시장 진입 가능성을 확대하기 위한 사업이다. 올해 중국 선양과 지린성을 비롯해 브라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관련 교육을 진행했다.


센터 운영에는 성남시와 성남산업진흥원뿐 아니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가톨릭대학교 산학협력단, 한국AI의료헬스케어연구원 등도 참여하고 있다. 지자체와 산업 지원기관, 병원, 대학과 연구기관이 각자의 역할을 결합해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구조인 셈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이번 교류를 통해 중국 동북지역에 성남 의료기기 산업의 기술력을 알렸다"며 "현지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국내 기업의 시장 진출과 후속 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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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의료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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