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윤지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이 지난 8월27일 '디자이너 패션산업 소통간담회'를 열고 산업현장의 수요정책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K-패션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디자이너 패션산업 지원이 보다 체계적인 ‘현장 중심형 산업정책’으로 확대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김윤지)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와 정기적으로 소통하는 공식 협의체인 ‘디자이너 패션 산업 발전 운영위원회’를 발족하고, 해외진출과 유통, 콘텐츠IP 협업 등 산업 현장의 수요를 정책에 반영하는 지원체계 구축에 나섰다.
단발성 행사나 개별 브랜드 지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현장의 요구를 지속적으로 수렴하고 이를 기존 지원사업 개선과 신규 사업 발굴로 연결하는 ‘환류 체계’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국내 디자이너 패션산업의 성장 기반 강화에 의미가 크다.
콘진원은 지난 8월 27일 광화문 CKL기업지원센터에서 ‘디자이너 패션 산업 소통 간담회’를 열고 국내 패션산업의 주요 현안과 향후 지원 방향을 논의했다. 최근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고유한 디자인과 정체성을 기반으로 해외시장뿐 아니라 콘텐츠IP 협업, 디지털 유통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K-패션이 실질적인 글로벌 산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현장에서 찾겠다는 취지다.
이번 간담회에는 9개 디자이너 브랜드 대표와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가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데일리미러 김주한 대표, 므넴 임현지 대표, 아코크 이수빈 대표, 앤더슨벨 최정희 대표, 야세 문지우 대표, 잉크 이민지 이사, 준태킴 김준태 대표, 타에글로벌 김태훈 대표, 포스트아카이브팩션 제갈준 이사 등 9개 디자이너 브랜드와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가 참석했다.
특히 현재 국내외 시장에서 실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브랜드들이 직접 참여해 해외진출과 유통, 브랜드 성장단계별 지원, 콘텐츠와 패션의 융합 등 현장의 구체적인 정책 수요를 제시했다는데 주목된다.
“해외진출도 시장별로 달라야”…성과 중심 지원 요구
업계가 가장 강조한 부분은 ‘해외진출의 질’이다.
포스트아카이브팩션 제갈준 이사는 해외시장은 국가와 지역마다 성격과 역할이 다르고 브랜드의 성장단계에 따라 필요한 전략도 달라진다며, 단순한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매출과 성장으로 연결될 수 있는 '시장별 맞춤형 해외진출 지원' 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그동안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지원이 해외 패션위크 참가나 전시·홍보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앞으로는 브랜드별 성장단계와 타깃시장, 유통 구조까지 고려한 보다 세밀한 사업화 지원이 필요하다는 업계의 요구로 읽힌다.
K-콘텐츠의 경쟁력을 패션산업과 연결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야세 문지우 대표는 콘텐츠 지식재산(IP)과 작가·예술 분야를 디자이너 브랜드에 연계하는 지원이 확대될 경우 새로운 브랜드 경쟁력을 창출할 수 있다며, 이러한 협업이 해외시장까지 확대돼 K-콘텐츠와 패션 창작자를 함께 알리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패션을 단순한 의류 생산·판매 산업으로 접근하기보다 문화·예술·콘텐츠IP와 결합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K-패션 콘텐츠’로 성장시켜야 한다는 요구다.
113억원 투입…패션쇼 넘어 해외 유통까지 연결
콘진원은 올해 약 11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디자이너 패션산업 지원을 강화 하고 있다.
세계 주요 패션위크에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단독 패션쇼 개최를 지원하는 한편 현대백화점과 협업한 해외 팝업스토어 운영 등 실제 해외 유통시장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패션쇼를 통한 브랜드 노출에서 해외 유통과 판매로 지원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는 점도 이전보다 진일보한 움직임이다.
이번에 발족한 ‘디자이너 패션 산업 발전 운영위원회’는 이 같은 지원사업을 산업 현장과 연결하는 핵심 창구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콘진원은 운영위원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기존 사업의 개선뿐 아니라 신규 과제 발굴에도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디자이너와 브랜드가 실제 사업현장에서 체감하는 문제를 정책에 반영하는 구조를 상시화한다는 것이다.
김윤지 콘진원 원장은 “디자이너의 창의성과 독창성이 브랜드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개별 브랜드의 성과가 우리나라 패션산업 전반의 경쟁력으로 축적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패션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며 디자이너 브랜드의 새로운 시장 발굴과 진출 기회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현장 수요에 맞는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K-패션이 세계 시장에서 일시적인 관심을 넘어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디자인 경쟁력 못지않게 해외 유통망, 자본, IP, 마케팅과 브랜드 성장단계별 정책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번 운영위원회 발족이 현장과 정책을 연결하고 개별 디자이너의 성과를 산업 전체의 경쟁력으로 확장하는 실질적인 플랫폼으로 작동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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