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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24 ‘원화’ 국제화...글로벌 시장으로 ‘영토’ 확장 - - 원화의 거래·결제 인프라 국제화, 원화 유동성 기반, 세계로 확대 - - 원화와 원화자산 거래 편의성·투자매력 높여, “원화가치에 긍정적 작용” - - ‘국제화’는 ‘강한 원화’보단, ‘깊고 유동적 통화로 만드는 것’이 핵심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6-08-27 12: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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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전경. 원화 국제화를 통해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려 하고 있다. [이미지=중소기업투데이]


원화 국제화는 이미 글로벌 금융시장과 깊게 통합된 국내 자본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던 원화의 거래ㆍ결제 인프라를 국제화하고, 원화 유동성의 기반을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확대하려는 정책이다.

특히 역외에서 원화의 거래와 결제가 가능해질 경우 현재 NDF(역외선물환) 정도에 집중된 글로벌 원화거래 수요가 현물환, 선도환, 외환스왑 등 다양한 시장으로 확장된다. 또한 글로벌 은행과 기관투자자의 참여 확대를 통해 원화시장의 거래기반과 시장심도, 가격발견 기능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이미 국제화된 국내 자본시장에 상응하는 외환시장 기반을 구축하고 글로벌 투자자의 시장접근성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 다만 제도적 개방만으로 충분한 유동성이 자동적으로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실제 시장참여와 ‘마켓 메이킹’을 유도해야 한다. 또한 글로벌 금융충격의 신속한 전파 가능성에 대비, 시장 모니터링과 유동성 관리체계를 함께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앞서 정부도 지난 7월 원화를 ‘규제통화’에서 ‘자유교환통화’로 전환하기 위한 ‘원화 국제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는 그동안 추진해 온 외환시장 개방과 거래시간 확대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다. 역외 원화결제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원화의 거래ㆍ결제 기반을 해외로 확대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이미 글로벌 금융시장과 깊게 통합된 우리 경제와 자본시장에 상응하는 원화거래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시도인 셈이다.

자본시장과 외환시장 간 ‘정합성’ 높인다

자본시장연구원의 김한수 선임연구위원(거시금융실)은 “원화 국제화의 필요성은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국제화된 국내 자본시장과 이를 뒷받침하는 외환거래 인프라 간의 정합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찾을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현실에선 원화 국제와의 필요성이 매우 크다는 지적이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ㆍ채권 투자가 확대되고 국내 투자자의 해외증권투자 또한 크게 증가하면서 우리 자본시장은 글로벌 포트폴리오 투자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반면 이런 국경간 투자를 뒷받침하는 원화의 거래ㆍ환헤지ㆍ자금조달 및 결제는 여전히 국내 외환시장과 금융기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

원화 이미지. [출처=언스플래쉬]


특히 MSCI 선진시장 편입 문제는 이런 불일치(국제화 미흡)를 잘 보여준다. MSCI는 2026년 시장분류 검토에서도 원화의 제한적인 ‘역외 태환성’이 한국의 선진시장 재분류를 가로막는 핵심 장애요인으로 남아 있음을 지적했다. 즉 원화의 국제화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원화의 역외 인도가 여전히 제한되어 있고, 연장 거래시간대의 시장 유동성도 선진시장 통화에 비해 충분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는 점을 문제로 제시했다.

원화에 대한 글로벌 거래수요 자체가 부족하다기보다 국내 외환시장이 이를 충분히 흡수할 수 있는 거래ㆍ결제 인프라를 갖추지 못하면서 상당한 거래가 역외 NDF 시장으로 이동해 온 측면이 있다. 자본시장의 국제화에 비해 이를 뒷받침하는 원화거래 인프라의 국제화가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되어 온 셈이다.

글로벌 원화 유동성 기반 크게 넓혀

원화 국제화의 가장 직접적인 기대효과는 원화 유동성의 저변을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현재도 원화에 대한 글로벌 거래수요는 폭넓게 존재하고 있으나, 역외에서는 실물 원화의 인도 없이 환율 차이만 달러화로 결제하는 NDF 거래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해외에서 원화를 실제로 보유하고 조달ㆍ결제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면 기존 NDF 거래수요의 일부가 현물환, 인도가능 선물환, 외환스왑 및 원화 단기자금시장 등으로 확장될 수 있다. 따라서 원화 국제화는 새로운 원화수요를 창출하기보다, 이미 존재하는 글로벌 원화거래 수요가 실제 원화의 보유·조달ㆍ결제로 이어지는 것이다. 또한 다양한 금융상품과 시장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제도적 제약을 완화하는 과정이란 설명이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신흥국 통화의 역외거래 확대가 외환시장 유동성을 높이고 거래비용을 낮출 수 있다”며 “전자거래 확산과 다양한 글로벌 금융기관의 참여, 주요 금융센터 간 거래시간의 중첩이 거래기반을 넓혀 사실상 24시간에 가까운 거래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이런 점을 감안하면 원화 국제화의 목표를 독립적인 대규모 역외 원화시장을 형성하는 것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했다. 즉, 정부와 한국은행이 추진하는 방향은 24시간 국내 외환시장과 역외 원화결제 인프라를 연결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역외의 거래수요가 현물환과 외환스왑 등 다양한 시장으로 이어지도록 함으로써 역내외를 아우르는 글로벌 원화 유동성 기반을 구축하는 데 있다.

다만 제도적 개방만으로 이러한 유동성 기반이 자동적으로 형성되는 것은 아니란 지적이다. 글로벌 은행과 기관투자자의 실질적인 참여와 ‘마켓메이커’의 안정적인 ‘호가’ 제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따라서 “정책의 성패는 단순한 역외 거래량 증가나 거래 가능성 확보에 앞서, 글로벌 시장참가자의 실제 원화거래와 유동성 공급이 활성화되고, 충분한 규모와 깊이를 갖춘 원화시장이 형성되는지에 달려 있다.”는 주장이다.

원화를 형상화한 이미지. [출처=언스플래쉬]


‘개방’ 자체보다 충분한 규모·깊이의 유동성 형성 중요

정부가 추진하는 원화 국제화는 이미 국제화된 국내 자본시장에 걸맞은 거래ㆍ결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국내에 집중되어 있던 원화 유동성 기반을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확대하는 정책으로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원화의 역외 태환성과 외환시장 유동성이 국내 자본시장의 주요 시장접근성 과제로 지적되어 왔다. 이에 “원화 국제화는 외환시장 개방을 넘어 국내 자본시장의 글로벌 접근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반조성 과제”라는 평가다.

그런 점에서 “향후 정책의 초점은 제도적 개방 자체보다 충분한 규모와 깊이를 갖춘 원화 유동성이 실제로 형성되는 데 두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책 성과 역시 원/달러 환율의 변화를 넘어서야 한다. 즉 거래량, 매수ㆍ매도 호가차, 대규모 주문의 가격충격, 야간시간대 유동성, 글로벌 금융기관의 시장참여 등을 통해 “원화시장의 폭과 깊이가 얼마나 개선되었는지를 중심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동시에 역내외 거래 모니터링과 유동성 공급체계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원화시장 유동성 확대는 원화 및 원화자산의 거래 편의성과 투자매력도를 높인다. 유동성 부족에 따른 가치 할인을 축소함으로써 원화가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국제화와 원화가치 상승 간의 직접적인 실증근거는 아직 제한적이다. 그런 만큼 “보다 깊고 효율적인 외환시장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기대할 수 있는 부수적 효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주장이다.

김 위원은 “결국 원화 국제화의 핵심은 ‘원화를 강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원화를 깊고 유동적인 통화로 만드는 것’”이라며, “정책의 성패 역시 단기적인 환율 변화보다, 충분한 원화 유동성, 안정적인 거래‧결제 및 위험관리 인프라가 실제로 형성되는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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