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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6-08-13 09: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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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저녁 명동 거리가 활기로 가득하다. ©심재혁

주말 저녁 명동 거리가 활기로 가득하다. ©심재혁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지를 꼽을 때 빠지지 않는 곳이 명동이다. 쇼핑과 먹거리, 공연과 문화 시설이 한데 모여 있어 언제나 시민과 관광객으로 붐비는 장소다. 특히 최근에는 명동 거리를 걷다 보면 한국어보다 외국어가 더 자주 들릴 정도로 세계 각국의 여행객을 쉽게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화려한 상점과 미디어 광고가 가득한 거리 한편에는 오래된 지하도 출입구와 다소 복잡한 보행 시설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런 명동이 최근 달라졌다. 서울시 디자인경관사업으로 추진된 ‘명동 보행환경 개선 및 휴식공간 조성사업’이 서울시와 중구의 협력을 통해 지난 7월 말 완료된 것이다. 과연 기존 명동과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해 새롭게 정비된 명동 거리를 걸어보았다.


  • 이번 ‘명동 보행환경 개선 및 휴식공간 조성사업’을 통해 달라진 명동지하쇼핑센터 출입구 ©심재혁

    이번 ‘명동 보행환경 개선 및 휴식공간 조성사업’을 통해 달라진 명동지하쇼핑센터 출입구 ©심재혁


  • 기존 명동지하쇼핑센터 출입구 ©심재혁

    기존 명동지하쇼핑센터 출입구 ©심재혁


먼저 눈에 들어온 변화는 명동지하쇼핑센터 출입구였다. 기존 출입구는 회색 계열 구조물에 시설명과 출입구 번호만 표시된 형태였다. 오랜 시간 명동을 오간 시민에게는 익숙한 모습이지만, 주변의 화려한 상업 시설과 비교하면 다소 오래된 인상을 주었다.

새롭게 정비된 출입구는 분위기부터 달라졌다. M15 출입구는 갈색 계열 프레임과 유리 구조를 활용해 한층 깔끔하고 개방적인 모습으로 바뀌었다. ‘명동지하쇼핑센터’라는 명칭과 출입구 번호가 크게 표시돼 멀리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영문과 중문 표기도 함께 적용돼 외국인 관광객을 배려한 점도 눈에 띄었다. 또한 보행자를 위해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됐다.

단순히 새로운 시설을 들여놓은 수준이 아니라, 명동이라는 공간의 첫인상을 정돈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거리 곳곳에 화려한 간판과 상점이 밀집해 있는 만큼, 보행 시설에는 오히려 통일되고 절제된 디자인을 적용해 주변 경관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했다.


명동지하쇼핑센터 출입구에는 에스컬레이터도 설치되어 있다. ©심재혁

명동지하쇼핑센터 출입구에는 에스컬레이터도 설치되어 있다. ©심재혁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자 명동 특유의 활기가 느껴졌다. 거리 양쪽에는 다양한 상점과 노점이 이어졌고, 저녁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관광객도 빠르게 늘어났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여러 국적의 여행객이 쇼핑을 즐기거나 길거리 음식을 맛보고, 사진을 찍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을지로입구역과 명동역 사이에 있는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 ©심재혁

을지로입구역과 명동역 사이에 있는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 ©심재혁


이처럼 많은 사람이 찾는 명동에서는 아름다운 경관만큼이나 안전한 보행환경도 중요하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거리 곳곳에 설치된 지능형 CCTV와 실시간 보행 혼잡도 안내 시설이었다.

CCTV를 통해 보행 상황을 확인하고, 전광판에서는 현재 거리의 혼잡도가 안내되고 있었다. 사람이 몰리는 방향과 보행 흐름을 직관적인 화살표와 간단한 문구로 보여줘, 거리를 처음 방문한 관광객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와 중국어 등 외국어 안내도 제공해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명동의 특성을 반영했다.

실제로 전광판에는 영어로 ‘Myeong-dong Rd. Crowded’, ‘No Traffic’, ‘Safe Walking!’ 등의 문구가 표시되고 있었다. 복잡한 설명을 읽지 않아도 색상, 화살표, 짧은 문구만으로 현재 보행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많은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비는 명동 ©심재혁

많은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비는 명동 ©심재혁


명동은 평소에도 많은 사람이 찾지만, 연말이나 대규모 행사 기간에는 더욱 많은 인파가 몰리는 지역이다. 단순히 CCTV를 설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시간 혼잡도 정보를 시민과 관광객에게 제공해 스스로 확인하고 이동할 수 있도록 안전을 고려한 점이 돋보였다.


  • 지능형 CCTV와 함께 설치된 실시간 보행 혼잡도 안내 시설 ©심재혁

    지능형 CCTV와 함께 설치된 실시간 보행 혼잡도 안내 시설 ©심재혁


  • 한국어, 영어로도 표시된다. ©심재혁

    한국어, 영어로도 표시된다. ©심재혁


또 하나 눈에 띄는 변화는 서울중앙우체국 앞 지하보도였다. 이 지하보도는 길 건너편에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자리해 있어 대형 미디어파사드를 바라볼 수 있는 장소다. 특히 연말이면 화려한 영상과 조명을 보기 위해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

기존 지하보도 출입구에는 시야를 가리는 구조물이 있어 도로 건너편을 바라볼 때 다소 답답한 느낌이 있었다. 이번 사업을 통해 불투명했던 난간을 투명 강화유리로 교체하면서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 서울중앙우체국 앞 지하보도는 투명 강화유리로 교체되었다. ©심재혁

    서울중앙우체국 앞 지하보도는 투명 강화유리로 교체되었다. ©심재혁


  • 기존 서울중앙우체국 앞 지하보도 ©심재혁

    기존 서울중앙우체국 앞 지하보도 ©심재혁


직접 출입구 앞에 서보니 변화가 더욱 분명하게 느껴졌다. 시야를 가리던 구조물이 사라지면서 도로와 건너편 건물까지 한눈에 들어왔고, 신세계백화점의 대형 미디어파사드도 막힘 없이 바라볼 수 있었다. 이날도 대형 화면에서는 화려한 미디어 콘텐츠가 펼쳐지고 있었다.

해가 지기 시작하자 투명 강화유리로 바뀐 서울중앙우체국 앞 지하보도 출입구와 도심의 조명, 대형 미디어파사드가 하나의 풍경처럼 이어졌다. 과거에는 단순히 지하보도로 내려가기 위한 시설에 불과했다면, 이제는 서울 도심의 경관을 바라보고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새로운 역할까지 갖게 됐다.

보행자의 시야가 넓어진 점도 의미가 있었다. 주변 상황을 더 쉽게 파악할 수 있고 공간의 개방감도 커졌기 때문이다. 안전과 경관이라는 두 요소를 동시에 개선하며 기존 시설을 새로운 도시 경관의 일부로 활용한 사례라는 생각이 들었다.


  • 투명 강화유리가 설치돼 시야가 넓어졌다. ©심재혁

    투명 강화유리가 설치돼 시야가 넓어졌다. ©심재혁


  • 기존과 달리 안전하고 깔끔해 보인다. ©심재혁

    기존과 달리 안전하고 깔끔해 보인다. ©심재혁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로 가득한 명동을 직접 걸어보니, 이번 변화는 단순히 시설을 새것으로 교체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오래되고 복잡한 인상을 주던 보행 시설은 한층 깔끔하고 정돈된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벽면에 미디어파사드가 상영되고 있다. ©심재혁

신세계백화점 본점 벽면에 미디어파사드가 상영되고 있다. ©심재혁


도시의 첫인상은 거대한 랜드마크에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관광객이 거리를 걸으며 마주하는 출입구 하나, 안내 시설 하나, 잠시 바라보는 도시의 풍경도 서울의 이미지를 형성한다. 명동의 달라진 보행환경은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안전하고 쾌적하면서도 깔끔하게 정돈된 ‘디자인 도시 서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달라진 보행환경으로 쾌적한 명동 거리 ©심재혁

달라진 보행환경으로 쾌적한 명동 거리 ©심재혁


기사 작성자 프로필

시민기자 심재혁

정책 속 시민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서울시민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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