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피혁산업 거점인 하이닝의 2026 F/W 신제품 500피스가 한국에 선보인다. 각각 세계에서 단 한 점만 제작된 샘플로, 한국 디자이너와 패션 브랜드를 대상으로 새로운 협업 가능성을 타진한다.
이번에 한국에서 제품 전시회를 여는 중국 하이닝피혁성은 중국 피혁생산 80%를 움직일만큼의 영향력을 갖추고 있다. 사진은 최근 개최된 하이닝 국제패션위크 현장.
한중 크로스보더 종합 비즈니스 서비스 기업 KM그룹(한국 지사장 김재우)은 오는 8월 13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서울 동대문 디자이너스클럽 2층에서 ‘하이닝 피혁성 2026 F/W 시즌 컬렉션 전시’를 개최한다.
김재우 KM그룹 한국지사장
KM이 주최하고 하이닝 피혁성국영유한공사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하이닝 피혁성이 직접 기획·제안하는 2026 F/W 신제품 500피스를 선보인다. 특히 전시되는 500피스는 각각 한 스타일씩만 제작된 샘플이다. 기존 상품을 대량으로 들여와 판매하는 수주회가 아니라 하이닝의 디자인·기획 및 생산 경쟁력을 한국 시장에 제안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국 디자이너와 브랜드가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거나 생산·오더 및 협업으로 연결하는 비즈니스 전시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가죽 의류와 퍼, 무스탕을 비롯해 캐시미어 코트, 다운 재킷 등 가을·겨울 시즌 상품을 폭넓게 선보이며 한국 디자이너와 브랜드, 바이어들이 중국 현지에 가지 않고도 동대문에서 직접 제품을 확인하고 상담할 수 있도록 한다.
하이닝 중국 피혁성에서 열리는 패션위크에는 유명 기성디자이너들이 런웨이에서 작품을 소개한다.
中 피혁의 80% 움직이는 하이닝, 이제 ‘브랜드’ 노린다
중국 저장성 자싱시 하이닝시에 위치한 하이닝 중국 피혁성은 중국 최대 규모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피혁 전문 시장이다. 30여 년간의 성장을 통해 하이닝 본사를 중심으로 중국 전역 9개 지역에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현재 중국 피혁 의류 거래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국 신상 피혁 의류의 60% 이상이 하이닝의 디자인 역량을 통해 개발되고 있다.
하이닝 중국 국제패션위크도 2008년 시작된 이후 18회째 이어지고 있다. 누적 참가 브랜드가 300개를 넘어섰으며 가죽 의류, 퍼, 무스탕, 캐시미어 코트, 다운 재킷 등 F/W 패션 전 카테고리를 아우르고 있다.
하이닝 패션위크 중 아웃도어 패션쇼
하이닝의 가장 큰 경쟁력은 거대한 산업 집적지와 축적된 제조 기술이다. 최신 자동화 설비를 갖춘 생산 인프라와 세계적인 브랜드의 생산 경험을 기반으로 품질과 생산력을 높여왔으며, 빠른 트렌드 흡수와 신속한 생산 대응력도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세계적인 생산기지로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자체 브랜드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것이 하이닝 측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단순 제조·수출에서 벗어나 해외 디자이너 및 브랜드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디자인·브랜딩 경쟁력과 하이닝의 제조 인프라를 결합해 새로운 상품과 브랜드를 만들고 중국뿐 아니라 유럽, 호주, 북미·남미 등 글로벌 시장으로 공동 진출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KM, ‘중국 생산+K디자인’ 연결 가교
이 과정에서 한국과 하이닝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KM이 맡는다.
KM은 제품 발굴부터 브랜드 기획, 마케팅, 판매채널 운영, 파트너 협업까지 전 과정을 연결한다.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와 공급망·상품 유통, 보세창고 및 물류관리, 라이브커머스, MCN 연계, 현지 운영 등 시장 진입부터 운영까지 지원하고 있다.
업력 8년으로 50개 이상의 파트너사를 확보했으며 해외 13개 직영창고를 기반으로 월 평균 200만건 이상의 물류를 처리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와 MCN, 콘텐츠 커머스까지 연결하면서 글로벌 브랜드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에 KM은 한국의 디자이너와 브랜드, 동대문 패션업체가 하이닝까지 직접 가지 않더라도 서울에서 샘플을 확인하고 원하는 상품을 선택해 생산 공장과 연결되거나 공동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매칭 플랫폼’역할을 수행한다.
앞서 KM과 하이닝 중국 피혁성은 지난 6월 서울에서 ‘한·중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십, 하이닝 중국 피혁성 & KM 공동 협력 및 출범식’을 열고 패션·가죽산업 분야의 실질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양측은 단순 상품 수출에서 벗어나 서비스와 브랜드 수출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사업 모델을 공동 구축하기로 했다.
일회성 전시 넘어 ‘동대문 상설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오는 13일 열리는 2026 F/W 컬렉션 전시는 이러한 협력의 첫 번째 실질적인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이닝이 제안하는 500개의 새로운 스타일을 한국 시장에 먼저 보여주고 한국 디자이너와 브랜드, 바이어의 반응을 확인하는 동시에 실제 오더와 생산, 공동 상품개발로 연결한다.
KM은 향후 하이닝과 협력해 월 1~2회 정기적으로 전시를 개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한국의 바이어와 디자이너들이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동대문에서 새로운 제품과 생산 기술을 확인하고 현지 기업·공장과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생산 상품의 품질을 한국에서 검증할 수 있는 인증제도 도입도 구상하고 있다. 한국 업체들이 보다 안심하고 중국 생산을 활용할 수 있도록 신뢰 기반의 거래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또한 경쟁력 있는 한국 디자이너와 브랜드에 하이닝의 생산 인프라를 연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중국 현지 샘플제작 및 매장 개설등을 지원하고, 향후 상하이에 하이닝정부와 한국의 패션·뷰티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새로운 한중 패션 비즈니스 거점을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결국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하이닝의 제조 경쟁력’과 ‘한국의 디자인·브랜딩 경쟁력’을 어떻게 하나의 비즈니스로 연결하느냐에 있다.
13일 동대문에 등장하는 ‘단 하나뿐인 500개 스타일’은 그 가능성을 시험하는 첫 무대다. 세계적인 제조 기반을 갖춘 하이닝과 K-패션의 디자인 감각이 만나 새로운 상품과 브랜드를 만들고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 한중 패션 협업 모델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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