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국제공항 직원들이 타슈켄트 신공항 개발사업 관계자들과 협력강화를 위한 미팅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장면.
인천국제공항이 중앙아시아 최대 규모의 공항 개발사업인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신공항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대한민국 공항 운영 역량을 세계 시장에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번 사업은 총사업비 약 6조9000억원 규모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해외에서 수주한 단일 사업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공항 건설에서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시설 건설을 넘어 대한민국의 공항 운영 시스템과 스마트 공항 기술, 서비스 경쟁력을 해외에 수출하는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7월 29일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타슈켄트 신공항 개발 및 운영을 위한 양허계약'과 정부지원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공사는 글로벌 민간 컨소시엄의 공항운영사로 참여해 신공항 건설 단계부터 여객터미널과 주차장 등 핵심 시설의 설계와 운영체계 구축에 참여하게 된다. 신공항이 개항한 이후에는 시설 관리와 유지보수, 운영 기술지원 등 공항 운영 전반을 책임질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인프라 투자기업 비전 인베스트가 제안한 민관협력(PPP) 방식의 BTO 사업으로 추진된다. 글로벌 컨소시엄은 오는 2027년부터 공항 건설을 시작해 약 4년간 건설을 마친 뒤 31년 동안 운영을 담당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지분은 7.5%이며,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의 지분을 포함하면 한국 측 지분은 총 15%에 달한다.
이는 단순한 운영 참여를 넘어 장기간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타슈켄트 신공항은 기존 공항 남쪽 약 35km 지점에 건설되며, 2031년 개항과 동시에 기존 타슈켄트 국제공항은 운영을 종료할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약 45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6조9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다.
최근 우즈베키스탄의 항공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2024년 항공 이용객은 1350만 명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44.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수도 타슈켄트 공항이 전체 항공 수요의 약 65%를 차지하는 만큼 신공항 개항 이후 안정적인 운영과 수익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인천공항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공항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타슈켄트 신공항을 중앙아시아를 대표하는 허브공항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 공항 서비스 도입, 상업시설 개발, 국제노선 확대 등 다양한 혁신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수주한 우르겐치공항 개발사업과 연계해 우즈베키스탄 내 공항 운영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운영 수익뿐 아니라 해외 컨설팅 시장 확대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미 타슈켄트 신공항 운영 서비스 계약을 체결해 향후 건설과 운영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게 되며, 이를 통해 2029년부터 2033년까지 약 348억원 규모의 해외 컨설팅 수익도 확보할 예정이다.
아울러 공항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국내 건설사와 정보통신, 보안, 스마트공항 시스템, 상업시설 운영 기업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 기업들이 동반 진출할 수 있는 기회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는 대한민국 정부의 적극적인 외교 지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국토교통부는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며 고위급 회담과 실무협의를 이어왔고, 한국의 공항 건설 역량과 금융조달 능력을 적극적으로 소개했다.
탸슈켄트 신공항 조감도.
또한 한국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과 국제금융기관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금융지원 체계를 마련하면서 사업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의 세계적인 경쟁력 역시 이번 수주의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인천공항은 2001년 개항 이후 지속적인 확장사업을 통해 연간 1억6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공항으로 성장했다.
또한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 12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했고, 국제공항협의회(ACI) 고객경험 인증 최고등급도 4년 연속 획득하며 서비스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이러한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인천공항은 2009년 해외사업 진출 이후 전 세계 18개국에서 44개 해외사업을 수주하며 글로벌 공항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안에 자금조달과 각종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한 뒤 내년 초 본격적인 공항 건설에 착수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하반기 타슈켄트 현지에 전담 자회사를 설립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김범호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직무대행은 "신공항 개발은 건설과 운영 분야의 최고 수준 전문성이 요구되는 사업"이라며 "이번 수주를 계기로 K-공항의 경쟁력을 세계 시장에 더욱 확대하고 국내 기업들의 해외 동반진출을 적극 지원해 대한민국 경제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 재외동포신문(https://www.dongp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