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간) 칠레 산티아고 한 호텔에서 열린 한∙칠레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기업인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 이하 대한상의)는 칠레산업협회(SOFOFA)와 공동으로 30일 칠레 산티아고에서‘한-칠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이날 '한-칠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양국 경제계가 핵심광물, 첨단기술·디지털, 친환경에너지 등 3대 미래 협력 분야를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전략을 논의했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겸 한-칠레 경협위원장은 기조연설에서 “칠레는 한국 최초의 FTA 체결국이고, 한국은 칠레 최초의 아시아 FTA 체결국”이라며 “양국은 서로에게 ‘첫 번째’를 선물한 특별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첫걸음은 지난 20여 년간 양국 경제협력을 발전시키는 든든한 기반이 됐다”며 이번 회의를 바탕으로 양국이 핵심광물, 첨단기술ㆍ디지털, 친환경에너지 등 미래산업 전반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갈 것을 제안했다.
로사리오 나바로 칠레산업협회 회장은 한국의 첨단기술과 칠레의 풍부한 자원ㆍ재생에너지 잠재력의 상호보완적 강점을 강조했다. 이어 양국 경제계가 새로운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미래산업을 함께 성장시키는 지속가능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이날 라운드 테이블에서 가장 주목받은 분야는 핵심광물이다. 전기차와 반도체, 배터리 산업의 핵심 원료인 리튬과 구리의 세계적인 생산국인 칠레는 한국 기업들에게 전략적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직접리튬추출(DLE) 기술을 활용한 자원 개발 협력 모델을 제시했고, LS는 칠레 국영 구리기업 코델코(Codelco)와의 합작법인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하며 AI 시대 전력 인프라 확대에 기여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고려아연 역시 해외 의존도가 높은 핵심광물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해 칠레와의 협력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는 단순한 원료 확보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하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또 다른 협력축은 첨단기술과 디지털 분야다. 한국 기업들은 칠레를 중남미 디지털 시장의 전략 거점으로 활용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LG전자는 현지 법인 설립 이후 가전시장에서 구축한 높은 브랜드 경쟁력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사업 확대 가능성을 제시했다.
네이버는 칠레의 국가 AI 생태계 구축과 스마트시티, AI 돌봄서비스 등 다양한 디지털 프로젝트 협력을 제안하며 중남미 AI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한화오션은 칠레 조선소와의 협력을 통해 남미 공동수출 모델을 구축하고 방산 자립 기반 조성에도 기여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처럼 한국 기업들은 제조업 중심에서 AI와 디지털 플랫폼 중심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밖에 친환경에너지와 미래 모빌리티 산업도 협력가능성이 큰 축이다. 현대자동차는 현대·기아차가 칠레 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칠레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태계 조성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OCI홀딩스 역시 태양광 밸류체인 기술력과 칠레의 풍부한 태양광 자원을 결합해 신재생에너지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여기에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제의 현지 공급을 확대하며 바이오 협력의 성공 사례를 만들고 있고, 호산물산과 씨아이씨디는 K-푸드와 K-뷰티의 현지 유통망 확대를 통해 소비재 시장에서도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