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코트라 '2025 북한 대외무역 동향'
북한의 지난해 대외무역 규모가 전년보다 16.0% 증가한 31억2793만달러를 기록하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두 자릿수 증가하며 교역이 확대됐지만, 전체 교역의 98.2%가 중국에 집중되면서 대중국 의존도는 오히려 더 심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발표한 '2025년 북한 대외무역 동향'에 따르면 북한의 지난해 수출은 4억6859만달러로 전년보다 30.0% 증가했고, 수입은 26억5933만달러로 13.9%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교역 규모는 31억2793만달러로 전년보다 16.0% 증가했다. 이는 2024년 일시적인 조정을 거친 뒤 교역 확대 흐름이 재개된 것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32억4494만달러 수준에 근접한 수치다. 다만 무역적자는 21억9074만달러로 전년보다 10.9% 확대됐다.
중국 의존도 더 높아져…교역 98.2%가 중국
북한의 최대 교역국은 여전히 중국이었다.
지난해 북·중 교역 규모는 30억7179만달러로 전년 대비 16.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출은 4억4110만달러, 수입은 26억3069만달러를 기록했다. 북한 전체 교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98.0%에서 지난해 98.2%로 높아졌다. 대중 무역적자도 21억8960만달러로 전년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중국 편중 현상은 다른 교역국 분포에서도 확인됐다. 중국에 이어 베트남, 탄자니아, 인도, 짐바브웨가 주요 교역국으로 집계됐으며, 탄자니아(3위), 짐바브웨(5위), 라오스(7위)는 새롭게 10대 교역국에 진입했다. 그러나 10대 교역국 가운데 아시아 국가는 중국·베트남·인도·라오스·인도네시아 등 5개국으로 늘었고, 이들 국가와의 교역 비중도 99.1%를 기록해 아시아 중심의 교역 구조 역시 더욱 강화됐다.
가발·속눈썹이 수출 44%…임가공 구조 지속
품목별로는 가발과 속눈썹 등이 포함된 조제우모와 솜털 및 그 제품(HS 67)이 지난해 2억576만달러로 전체 수출의 43.9%를 차지하며 최대 수출품목 자리를 유지했다. 이 품목은 전년보다 8.6% 증가했으며, 대중국 수출 비중은 100%였다. 북한이 중국의 원부자재를 들여와 임가공한 뒤 다시 중국으로 수출하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두 번째 수출품목은 텅스텐 등을 포함한 광·슬랙 및 회(HS 26)로 4878만달러를 기록해 전체 수출의 10.4%를 차지했다. 이어 철강(7.3%), 광물성연료(5.2%), 시계 및 부분품(4.8%) 순이었다. 특히 철강 수출은 전년보다 46.0%, 시계 및 부분품은 35.8% 증가해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철강은 대부분 페로실리콘이었으며, 광물류는 텅스텐·몰리브덴·주석 등 비제재 광물이 중심이었다.
원부자재 수입 확대…임가공 생산 뒷받침
수입에서는 광물성연료가 3억8547만달러로 전체 수입의 14.5%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다. 이어 플라스틱 및 그 제품(9.2%), 조제우모와 솜털 및 그 제품(8.0%), 동식물성 유지(5.2%), 인조필라멘트섬유(5.0%) 순이었다.
특히 가발·속눈썹 생산에 필요한 원부자재인 조제우모와 솜털 수입은 전년보다 21.9% 증가했고, 합성섬유 직물인 인조필라멘트섬유도 19.3% 늘었다. 식용유에 해당하는 동식물성 유지 역시 17.8% 증가했다. KOTRA는 이러한 품목 증가가 임가공 수출 확대를 위한 원부자재 수입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베트남·탄자니아 교역 확대…중국 대체 수준은 아냐
국가별로는 베트남과의 교역이 전년보다 47.1% 증가한 1894만달러를 기록했다. 북한은 베트남으로부터 커피·차류를 가장 많이 수입했고, 인도로부터는 의료용품 수입이 가장 많았다. 라오스와 인도네시아에는 담배와 염료·안료 등을 수출하며 일부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이들 국가와의 교역 규모는 중국과 비교하면 매우 제한적이었다.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의 교역 비중은 모두 1% 미만에 머물러 북한의 대외무역 구조가 여전히 중국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KOTRA는 "2025년 북한의 대외교역은 증가세를 이어가며 팬데믹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며 "수출이 전년보다 30% 증가한 만큼 교역 구조와 품목 변화가 지속되는지 계속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