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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심상만이 가는 곳엔, 사람이 모이고 조직이 생겨”...한인사회와 함께 한 25년 - - 인도 진출 30년, 첸나이한인회부터 세한총연까지 '한인사회의 구심점' "한인회는 친목단체 아닌, 대한민국을 알리는 중요한 파트너" - - 재외동포 참정권 확대·국적제도 개선…"700만 동포를 국가 자산으로 봐야" 현대차와 함께 성장한 인도 사업… - - "한인사회 챙기느라 회사를 6년 비워" 후배 한인회장들에게 전한 당부..."동포들을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을까, 연구해야"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6-07-12 0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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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만 세계한인총연합회 명예회장이 지난 6월 25일 필리핀 마닐아에서 열린 아사아한인회장대회장에 막 도착해 특유의 사람좋은 웃음을 지어보이고 있다. [마닐라=황복희 기자]
아시아한인회 행사라면 수천 킬로도 마다하지 않고 참석하는 이가 있다. 인도 첸나이를 기반으로 30년 가까이 사업을 해온 한인사회의 ‘구심점’ 심상만 세계한인총연합회(세한총연) 명예회장이다. 동포사회에선 정치인 심상정의 오빠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5년간 심 회장이 한인사회에 남긴 발자취는 굵고도 선명하다. 첸나이한인회, 재인도한인회총연합회,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 세계한인총연합회에 이르기까지 굵직한 한인단체의 창립과 정비 과정이 그의 발자취를 따라 이어진다. 가장 최근에는 서울대 세계한인통일평화 최고지도자과정도 세한총연 회장 시절 그가 성사시킨 것이다. 그렇게 사람을 모으고 한데 연결하고 구심체를 만드는 작업, 심상만이라는 이름 석 자가 동포사회에 남긴 가장 큰 족적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6월 26일 오전, ‘2026 아시아한인회장대회 및 아시아한상필리핀대회’가 열리고 있던 마닐라 퀘스트호텔 행사장에서 심 회장을 만났다. 방금 전 승은호 코린도그룹 회장 등 선후배들과 함께 아침 식사를 마친 참이었다.

심 회장은 세한총연 초대 회장 임기를 끝으로 공식 직책을 대부분 사양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에 있는 가족과 떨어져 인도 첸나이에 머물며 그간 소홀했던 사업을 다시 추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음은 심 회장과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인도에 들어간지 30년 정도 됐는데, 처음 인도로 가게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1997년 1월 8일 인도에 갔습니다. 현대자동차가 인도에 진출할 때 같이 간거죠. 그때부터 지금까지 거의 30년을 인도에서 현대자동차와 함께 일을 해왔습니다.

현대차 직원들과도 오래 알고 지냈고..다만 제가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와 세계한인총연합회 일을 하면서 회사를 한 6년 정도 비워놨습니다. 그러다 보니 회사가 조금 위축됐어요. 그해서 요즘은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한 1년 동안 다시 회사를 원상태로 돌려놨습니다. 내년쯤에는 전문 사장을 뽑을 생각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회사입니까. 자동차 부품업체로 보면 됩니까.

“부품회사는 아닙니다. 정확히 말하면 현대자동차 인도법인 쪽의 유지보수·관리 일을 합니다. HMI, 그러니까 현대모터스 인디아가 30년 가까이 되다 보니 공장 안의 지붕, 파이프, 전선, 시설 같은 것들을 계속 바꿔야 합니다. 그런 일을 저희가 합니다.

우리 회사 직원이 현대차 인도법인 안에 항상 150명 정도 들어가 있습니다. 전체로 보면 직원은 한 200명 정도 됩니다. 건물도 보고, 시설도 보고, 여러 유지보수 일을 합니다.

차량 관련 일도 있습니다. 현대차에서 만든 차량을 해체해서 수출하는 일입니다. 완성차로 들어가면 관세가 높고, 부품으로 들어가면 관세가 낮은 나라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우디 같은 경우 완성차로 수입하면 세금이 100%인데, 부품으로 들어가면 20%예요. 그러니까 차를 10개든 20개든 해체해서 보내면, 현지 공장에서 다시 조립합니다. 정부도 그걸 모르는 게 아니에요. 자동차 조립 기술을 익히고 공장을 키우려는 목적이 있는 겁니다.”

▲가까이에서 보시기에, 인도 자동차 시장과 현대차에 대한 평가는 어떻습니까.

"기아 쪽에도 저희 회사가 있습니다. 기아 공장은 안드라프라데시주에 있는데, 2017년부터 공사가 시작돼 2019년에 마무리됐고 이후 본격적으로 가동됐다고 보면 됩니다. 저희도 공장 건설 과정에 참여했고, 지금도 그쪽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도 그렇고 기아도 그렇고 인도 시장에서는 아주 잘하고 있습니다. 인도에서 1등은 마루티 스즈키입니다. 워낙 먼저 들어왔고 역사가 오래됐으니까요. 현대차는 그 뒤를 계속 따라가면서 격차를 많이 줄였습니다. 지금은 인도 시장에서 상위권을 확실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가 처음 인도에서 크게 성공한 차가 산트로였습니다. 인도 사람들 체형에 맞고, 인도 사람들이 원하는 차를 만들었어요. 그게 히트를 치면서 현대차가 자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품질과 서비스가 쌓이면서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온 겁니다. 저는 현대차가 인도 시장을 제대로 연구했고, 현지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심상만 회장은 현대차 인도법인(HMI) 공장 유지·보수 사업과 함께 차량 DKD(분해 수출) 사업도 하고 있다. 사진은 공장 내부. [심 회장 제공]  

심상만 회장이 인도 첸나이에서 운영하는 회사인 'KOTEC India(코텍 인디아)' 전경.


▲사업가로도 성공했지만, 한인사회에서도 한인회장으로 시작해서 발자취가 남다릅니다.

“처음에는 첸나이한인회장을 했습니다. 2001년부터 2009년까지, 거의 10년 했습니다. 그다음 인도 한인총연합회 회장을 했고,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 수석부회장을 거쳐 회장을 했습니다. 이후 세계한인회총연합회 회장이 됐습니다. 그렇게 회장만 25년 정도 한 셈입니다.

지금은 일부러 아무것도 안 하려고 합니다. 여기저기서 동문회장도 해달라, 다른 일도 해달라 하는데 가능한 한 맡지 않으려고 합니다. 공백기를 갖고 싶습니다. 나이도 있고, 사업도 다시 챙겨야 합니다.”

▲돌아보면 회장님의 여정은 단체를 만들고 사람을 모으는 일이 중심이었습니다. 여러 단체를 창립하셨는데.

“처음에 첸나이한인회를 만들었고, 그다음 재인도한인회총연합회를 만들었습니다.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는 원래 승은호 회장이 만든 조직인데, 제가 그것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사단법인으로 정리하고 한국에 사무실도 냈습니다. 그 전에는 그냥 모임처럼 운영되던 측면이 있었는데, 체계를 잡은 것이죠.

세계한인총연합회를 만들 때도 아시아가 주축이 됐습니다. 조직을 만들 때 가장 힘든 것은 행사가 아닙니다. 알리는 일입니다. 국회의원들도 모르고, 정부도 잘 모릅니다. 그래서 제가 찾아다녔습니다. 외교부도 가고, 청와대도 가고, 선거관리 쪽도 가고, 서울시와 지방자치단체도 찾아갔습니다. 도지사도 만나고, 병원·대학·로펌 등과 MOU도 맺었습니다. 초대 회장의 역할은 단체를 알리고, 존재 이유를 만드는 것이었어요.”

▲재외동포 정책에서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첫째는 투표권입니다. 투표권을 줬으면 투표할 수 있는 체계를 줘야 합니다. 우편투표나 인터넷투표가 다른 나라에서도 논의되고 있고, 특히 우편투표는 많이들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직 우편투표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매번 해준다고만 하고 아직 안 되고 있습니다.

투표권이 왜 중요하냐. 투표권이 있어야 동포들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투표를 할 수 있어야 정치권도 동포사회를 봅니다. 지금처럼 공관에 가서만 투표하라고 하면 현실적으로 참여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우편투표를 해야 한다고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도 했습니다. 그때도 된다고 했습니다. 여야가 다 찬성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결정적으로 안 됐습니다. 서로 상대 탓을 했어요. 권리만 주고 행사할 수단을 안 주면 의미가 없습니다.”

▲국적 문제도 강하게 말씀하셨는데.

“동포사회가 700만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중 상당수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사람은 240만 정도이고, 나머지 460만 정도는 외국국적 동포입니다. 그러면 그 사람들을 우리가 한민족으로 볼 것인지, 어떻게 대우할 것인지 확실한 설정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외국 사람을 데려다 쓰기 전에 조선족이나 고려인 같은 동포들에게 먼저 기회를 줘야 한다고 봅니다. 조선업에 용접공이 필요하다, 지게차 인력이 필요하다면 동포들에게 먼저 길을 열어줘야 합니다. 한국말도 어느 정도 할 줄 알고, 조상이 한국 사람이라는 것이 확인되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의무를 지키겠다는 사람에게는 국적 취득의 기회를 줘야 합니다.”

▲해외 국적 취득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져야 한다고 하셨는데.

“맞습니다. 미국 사람이 되고 싶어서 미국 사람이 된 것이 아닙니다. 미국에서 살려면 미국 국적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복지도 있고, 생활도 있고, 먹고살기 위해 국적을 옮긴 것입니다. 그것을 ‘고무신 바꿔 신었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그런 사람이 늙어서든 젊어서든 한국에 와서 일하고 싶다고 하면, 조건을 보고 국적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와서 살면 세금 내고 살 것 아닙니까. 왜 그것을 막아야 하는지 이해가 잘 안 됩니다.”

▲인도는 해외 인도계 인사들을 어떻게 포용하는지 궁금합니다.

“인도는 다릅니다. 예를 들어 미국 국적을 가진 인도계 사람이 인도에 와서 살고 싶다고 하면 국민 대우를 받습니다. 사업도 할 수 있어요. 중요한 것은 세금입니다. 인도에서 번 돈은 인도에서 세금 내면 됩니다. 해외에서 살다가 본국에 들어와 활동하는 데 문을 열어주는 것입니다.

인도계 인사들이 영국 총리도 되고, 미국 정치권에도 많습니다. 출세한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인도에 오면 인도계로 인정받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면이 약해요. 말로는 700만 동포라고 하지만 실제로 무엇을 해줬느냐는 질문이 남습니다.”

▲인도 한인사회 규모와 성격은 어떻습니까.

“인도 한인사회는 약 2만 명 정도로 봅니다. 첸나이는 약 5000명 정도입니다. 첸나이는 현대차를 중심으로 한국 기업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한인사회가 커졌습니다. 현대차 관련 회사가 한 200개 들어와 있습니다. 삼성, 롯데, 두산, LG 등도 들어와 있어요.

첸나이 한인사회는 주재원 사회 성격이 강합니다. 70% 이상이 주재원과 가족이라고 보면 됩니다. 주재원은 5년 정도 있으면 바뀝니다. 나머지 20~30% 정도가 현지에서 사업하는 사람들이에요. 식당, 게스트하우스, 한국 슈퍼 같은 업종이 많습니다. 대부분 대기업 주재원들을 상대로 하는 사업입니다. 그 안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요. 게스트하우스도 많고 식당도 많습니다. 맛있고 싸지 않으면 안 갑니다.”

한인사회에서 사람을 모으고 조직을 만드는 역할을 해온 심상만 회장. 


▲한인회 운영 현실은 어떻습니까.

“무엇보다 정부지원이 부족합니다. 예를 들어 민주평통 같은 경우는 사무실 운영비가 나옵니다. 그런데 대륙별 한인회장단체는 그런 게 없습니다. 행사 한 번 하면 행사비로 1만 달러, 2만 달러 정도 지원받는 경우는 있어도 그걸로 끝입니다.

그런데 단체라는 게 행사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 사무실도 있어야 하고, 사람도 있어야 하고, 기본적으로 운영이 돼야 합니다. 그런 운영비는 없습니다.

결국 회장이 자기 돈을 쓰거나 동포들 회비를 걷어서 운영할 수밖에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회장이 바뀌면 사업도 끊기고, 연속성이 없어집니다.

한인회가 일을 안 하는 게 아닙니다.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기반이 약한 겁니다. 어떤 분들은 '한인회가 하는 게 뭐냐'고 하는데, 저는 그 말이 가장 안타깝습니다. 시스템이 돼 있지 않습니다.

저는 정부가 최소한 사무실 운영 정도는 할 수 있는 기반은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돈만 달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정부 지원을 받으면 회계도 투명해야 하고, 감사도 받아야 하고, 사업 성과도 평가받아야 합니다. 그런 책임은 당연히 져야 합니다. 그래야 한인회도 신뢰를 받고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임기가 끝나도 동포사회 현안에 계속 목소리를 내고 있으신데요.

"공식 직책은 다 내려놨습니다. 이제는 쉬려고 합니다. 하지만 직책을 내려놨다고 해서 동포사회 일까지 관심을 끊을 수는 없습니다. 25년 동안 한인회 일을 했는데, 그걸 어떻게 하루아침에 잊겠습니까.

저는 지금도 동포사회가 제대로 서야 대한민국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동포는 그냥 해외에 사는 한국인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을 대신해 현장에서 뛰는 민간외교관입니다. 또 우리 기업이 해외에 나갈 때는 시장을 먼저 닦아주는 시장개척자 역할도 합니다.

그래서 정부도 동포를 단순히 지원 대상이라고만 보면 안 됩니다. 대한민국 국익을 함께 만들어가는 전략적인 자산으로 봐야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정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정책이 실제 현장까지 가려면 결국 한인회가 있어야 합니다. 정부가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만들어도 현지에서 전달하고 실행할 조직이 없으면 동포들은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한인회가 정부와 동포사회를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현장 조직이라고 생각합니다.

동포사회가 힘을 가져야 대한민국도 더 큰 힘을 가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동포청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큰 그림이 필요합니다. 제가 만약 동포청장이 된다면 전 세계 700만 동포를 한 번 움직여보고 싶습니다. 옛날 새마을운동처럼, 전 세계 동포가 함께 참여하는 운동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름은 ‘뷰티풀 코리아’가 됐든, ‘코리아 데이’가 됐든 좋습니다.

‘김치’를 예로 들면, 10월 한 달 동안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동시에 김치를 담그는 것입니다. 한국 사람끼리 하면 안 됩니다. 현지인들과 함께 해야 합니다. 현지인 아줌마들과 같이 만들고, 현지인들에게 나눠주는 겁니다. 김치 팩에 영어로 설명도 쓰고, 김치가 무엇인지 알리는거죠. 그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KBS나 YTN 같은 방송에서 다루면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큰 공공외교가 되겠습니까. 돈도 그렇게 많이 들지 않습니다. 배추, 고춧가루, 소금 정도만 지원해도 동포사회가 움직일 수 있습니다.”

▲차세대 동포 문제는 어떻게 보십니까.

“젊은 세대의 조국에 대한 애국심은 예전 같지 않습니다. 우리 세대는 한국 축구가 지면 속상해하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젊은 세대는 왜 그렇게까지 하느냐고 볼 수 있어요. 이것은 그 세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기성세대 책임도 있고, 대한민국 정부의 책임도 있습니다.

한국어를 가르치고 태권도를 가르치는 것도 중요합니다. 요즘은 한국문화원도 있고, 한국문화와 한국어에 관심 있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한인의 단합된 힘을 보여주는 겁니다. 전 세계 동포가 같이 움직이는 장면을 만들어야 합니다. 젊은 세대가 ‘아, 이게 한국인의 힘이구나’ 하고 느껴야 정체성이 생깁니다.”

▲대한민국을 알리는 영상도 만들었다고 들었습니다.

“인도에서 외국인에게 대한민국을 설명하려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임시정부 때부터 지금까지 대한민국이 어떻게 성공했는지, 우리 선배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보여주는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한국판과 영어판 두 개를 만들었습니다. 한국 사람은 아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외국인에게 한국을 설명하려면 그런 자료가 필요합니다.”

▲서울대 최고지도자 과정도 추진하셨는데, 기부금 조성까지 이어졌다고요.

“해외 동포들은 서울에 교육을 받으러 오려면 비행기값에 숙박비까지 적지 않은 비용이 듭니다. 그래서 등록금 부담만큼은 최대한 낮추려고 했습니다. 다른 경영자 과정은 1500만~3000만원 정도 하는 곳도 있지만, 우리는 지도자 과정으로 해서 800만원 수준으로 맞췄습니다.

서울대와 MOU를 맺었고, 3년이 지나면 총동문회에 가입할 수 있다고 해서 그 과정까지 추진했습니다. 제가 1기 회장을 했는데, 처음부터 ‘나는 총동문회에 가입시키는 것까지만 하겠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총동문회 가입 축하 행사를 방콕에서 했고, 그 뒤 저는 회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졸업할 때 회비도 모았어요. 한 1억2000만 원 정도 모였는데, 그중 1억 원을 서울대에 기부했습니다. 그 돈은 우리 지도자 과정 장학금으로 쓰이거나, 자녀가 서울대에 가거나 대학원에 가면 장학금으로 쓰이는 식입니다. 학교에서도 기부한 돈을 어디에 썼는지 보고를 해줍니다.”

심상만 회장의 모친 및 형제들과 함께 한 가족사진. 오른쪽 두번째가 여동생인 심상정 전 의원. 첫번째는 동생 심상덕 한라대학교 이사장. 심 회장 왼쪽은 큰딸이다. [심 회장 제공]


▲가족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심상정 전 의원이 동생인데.

“동생은 인간적으로 존경합니다. 정치권이라는 곳이 얼마나 험합니까. 여자의 몸으로 20년을 버텼습니다. 그 바람에 정의당도 살아 있었다고 봅니다. 심상정이 나가니까 정의당이 많이 어려워졌잖아요.

다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 본인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르지만, 20년 했으면 됐다고 봅니다. 박수 칠 때 가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그래도 한 당을 지키고, 이 당 저 당 옮겨 다니지 않고, 정의당을 만들고 지켜온 것은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동생인 심상덕은 한라대학교 이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형제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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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심 회장은 후배 한인회장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한인회장은 회장 노릇만 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 동포들을 어떻게 하면 도와줄 수 있을까, 그것을 연구해야 합니다. 한인회는 친목단체가 아닙니다. 현지 동포들이 어려울 때 기대는 곳이고, 정부 정책이 현장에 닿는 통로입니다.

아시아한인회장이라면 아시아 22개국 한인회장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세계한인회장이라면 세계 한인회들이 움직일 수 있게 해야 합니다. 행사를 한 번 잘했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동포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합니다.”

그는 “정부도 한인회를 단순한 친목단체로만 보지 말고, 현장에서 동포들을 연결하고 대한민국을 알리는 중요한 파트너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6월26일, 아시아한인회장대회장인 필리핀 마닐라 퀘스트호텔 레스토랑에서 승은호 코린도 그룹 회장과 함께 아침식사 도중에 포즈를 취한 모습. [마닐라=황복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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