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나미 코스메틱 용인공장 전경
국내 대표 문구 기업 모나미가 색조 화장품 제조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 학령인구 감소와 유통 환경 변화로 문구 사업의 어려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체 용기 개발 기술과 색조 제품 생산 역량을 앞세워 국내외 화장품 ODM·OEM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모나미가 설립한 화장품 ODM·OEM 기업 모나미 코스메틱은 지난 24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테크노밸리에 위치한 생산공장을 처음으로 공개하고 사업 현황과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연간 4500만 개 생산체계 구축…색조·소량 다품종 시장 공략
모나미 코스메틱은 2023년 설립된 색조 화장품 전문 제조 기업이다. 모나미가 초기 약 222억 원을 투자해 조성한 용인공장은 약 3100평 규모로, 연구개발부터 내용물 제조, 충진, 품질관리, 포장, 출고까지 전 공정을 한곳에서 수행하는 원스톱 생산 체계를 갖췄다. 공장 내 근무 인원은 약 60~70명이며, 이 가운데 생산라인에는 약 40명이 투입돼 있다.이후 추가 투자가 이뤄졌으나 총 투자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아이와 립, 베이스 메이크업, 선케어 등 일부 파우더 제형을 제외한 대부분의 색조 화장품을 자체 개발·생산할 수 있다. 연간 최대 생산능력은 약 4500만 개다.
모나미 코스메틱 박정현 대표
대형 ODM 기업이 대규모 물량과 종합 화장품 생산 역량을 앞세우는 것과 달리, 색조 화장품에 집중한 전문성과 소량 다품종 대응력, 자체 용기 개발 기술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제품 출시 주기가 짧고 차별화된 제형과 용기를 요구하는 국내외 인디 뷰티 브랜드를 주요 고객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스킨케어로의 확장은 고려하고 있지 않으나 클렌징 등의 카테고리 확장은 논의중이며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OEM이 진행중이다.
또한 자체 브랜드에 대해 박경현 모나미 코스메틱 대표는 “현재 자체 브랜드는 없으며, 앞으로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모나미 코스메틱 용인공장 충진실
60년 정밀 금형 기술 접목…제형·용기 동시 개발로 차별화
모나미 코스메틱의 핵심 승부수는 모나미가 60여 년간 문구 제조 과정에서 축적한 정밀 금형 기술이다. 이를 화장품 용기 개발에 접목해 내용물과 용기를 동시에 제안하는 토탈 개발 체계를 구축했다.
일반적으로 화장품 제조기업은 용기를 외부 전문기업이나 해외 업체에서 조달하기 때문에 제형과 용기의 적합성을 확인하고 제품을 양산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반면 모나미 코스메틱은 제형 개발과 용기 설계를 함께 진행해 제품 개발 기간을 줄이고 해외 용기 수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납기 지연과 품질관리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기술은 에뛰드 아이브로우 제품 등에 적용됐다. 회사는 자체 용기 기술과 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약 80만 개 규모의 제품을 3개월 만에 생산하는 등 빠른 시장 대응력을 입증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에뛰드와 오브제, 듀이트리 등 주요 화장품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스틱과 펜 타입 제품뿐 아니라 립, 리퀴드, 베이스, 쿠션, 선케어 등으로 생산 품목을 넓히고 있다.
연구개발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R&I 센터를 중심으로 화장품 산업 경력을 보유한 연구 인력을 확보하고 차별화된 제형과 텍스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로 다른 기능과 사용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제형을 비롯해 색조 제품의 발림성과 지속력, 표현력을 높이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품질관리 체계 역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구축했다. 모나미 코스메틱은 CGMP를 비롯해 국제 품질경영시스템인 ISO 9001, 국제 환경경영시스템 ISO 14001, 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ISO 22716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 인증과 규제 대응을 담당하는 별도 전문 조직도 운영 중이다. 오는 8월에는 인도네시아 MUI 할랄 인증을 취득해 이슬람권 시장 진출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색조 화장품 전문 전시회 ‘메이크업 인 파리’에 참가해 글로벌 브랜드들과 수출 및 제품 개발을 논의했다. 회사는 전시회에서 제형과 용기를 함께 개발하는 생산 체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확인했으며, 다수의 신규 프로젝트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모나미 코스메틱 용인공장 제조실
가동률 20%·3년 연속 적자…2028년 흑자전환이 관건
다만 수익성 확보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모나미 코스메틱은 설립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현재 용인공장의 가동률도 약 20% 수준에 머물러 있다.
회사는 국내외 신규 고객사 수주와 기존 거래처의 생산 물량 확대를 통해 올해 말까지 공장 가동률을 5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매출 약 180억 원을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으며, 2028년 상반기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대표는 “현재 공장 가동률은 20% 수준이지만 국내외 고객사의 제품을 추가로 생산하면 연말까지 50% 수준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매출 180억 원 수준에서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2028년 상반기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장품 제조업은 K뷰티의 글로벌 성장과 인디 브랜드 증가에 힘입어 수요가 확대되고 있지만, 신규 업체 진입과 가격 경쟁도 동시에 심화하고 있다.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제조기업 간 기술력과 납기, 가격, 품질 경쟁도 한층 치열해진 상황이다.
향후 성패는 자체 용기라는 기술적 강점을 실제 수주 확대와 공장 가동률 개선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 해외 고객사 확보와 인디 브랜드 수요 대응을 통해 목표한 생산 물량을 채우고 수익성을 확보한다면, 화장품 사업은 문구 사업의 부진을 보완하는 모나미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Tag#모나미#모나미코스메틱#뷰티#문구기업#색조화장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