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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06 베트남 호치민의 '키다리 아저씨' 장학금을 아시나요 - - 12명 후원자가 12명 학생 후원…전세계 재외한국학교 유일의 특별한 나눔 - -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 1년 교육비 전액 지원하는 특별한 결연 - - "동포 경제인·단체장들이 학생 후견인으로…꿈을 잇는 희망의 다리"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6-06-20 11:3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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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의 전경과 학생들.


베트남 호치민에 살고 있는 학생 김모 군(가명)에게 올해는 특별한 해다.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학업을 이어가는 것조차 걱정해야 했지만, 이름도 얼굴도 잘 몰랐던 한 사람의 따뜻한 손길이 그의 1년을 책임지게 됐기 때문이다.

마치 동화 속 '키다리 아저씨'처럼 말이다.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이사장 최은호·교장 김명환)가 운영하는 '키다리 아저씨 장학사업'이 동포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 장학사업은 단순히 장학금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한 명의 후원자가 한 명의 학생과 결연을 맺고, 1년 동안 교육비 전액을 지원하는 특별한 제도다.

지난해 처음 시작된 이 사업은 올해 더욱 확대됐다. 지난해 10명의 후원자가 10명의 학생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는 12명의 후원자가 12명의 학생과 인연을 맺었다. 총 장학금 규모만 약 14억2천만 동(약 8천140만원)에 달한다.

학생들은 수업료는 물론 급식비와 통학비 등 학교생활에 필요한 비용 전액을 지원받는다. 무엇보다 이 장학사업이 특별한 이유는 학생 한 명, 한 명의 사정을 가장 잘 아는 담임교사들의 추천과 장학생선발위원회의 가정방문을 통해 꼭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직접 찾아 지원한다는 점이다.

이 제도는 전 세계 34개 재외한국학교 가운데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에서 유일하게 운영되고 있다.

호치민시 한국국제학교 전경


해외 한국학교가 지역 한인사회의 기업인과 단체장, 지도자들을 학생들의 후견인으로 연결해 교육비 전액을 지원하는 사례는 아주 드물다. 후원자들은 단순한 기부자가 아니라 학생들의 꿈을 응원하는 또 다른 가족이 된다.

이번 장학사업에는 최은호 학교법인 이사장을 비롯해 최분도 민주평통 아시아·태평양지역 부의장, 손영일 전 베트남코참연합회장, 주옥자 대한노인회 베트남지회 전 지회장, 고상구 세계한인총연합회장, 신주백 롯데마트 베트남 법인장 등 호치민 동포사회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뜻을 모았다.

최은호 이사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학업에 매진하는 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며 "학생 한 명의 가능성을 믿고 응원하는 따뜻한 나눔이 지역사회 전체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명환 교장도 "키다리 아저씨 장학사업은 단순한 경제적 지원을 넘어 학생들에게 '나를 믿어주는 어른이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는 교육"이라며 "후원자들의 따뜻한 마음이 학생들의 미래를 키우는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베트남 수교 이후인 지난 1998년 학생 87명으로 처음 개교한 이 학교는 현지 한인 사회의 눈부신 성장과 궤를 같이해왔다.

2026년 현재 유치원부터 초·중·고등 과정을 모두 합쳐 약 2,000명에 달하는 재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재외한국국제학교 중 가장 큰 규모다. 한국형 교육과정과 우수한 글로벌 교육환경을 접목한 명문 학교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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