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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6-06-20 10:2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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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서 AI 의료 영상 진단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AI 의료 영상 진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20일 코트라에 따르면 인구 고령화와 의료 인력 부족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정부와 의료기관들이 AI 기술 도입에 적극 나서면서 관련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AI 의료 영상 진단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45억 위안(약 8500억 원)에서 2027년 180억 위안 규모로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이러한 성장세는 공공 의료 조달 시장과 민간 건강검진 시장이 함께 견인하고 있다. 


먼저 공공에서는 중국 내 3선(三线) 이하 도시의 현급(县级) 병원들은 진단 정확도 제고와 의료 효율 개선을 위해 AI 기반 의료 영상 장비를  적극 도입을 위한 예산을 크게 늘리고 있는데 특히 가격 경쟁력이 높은 AI 보조 진단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이다. 


AI 보조 진단 솔루션 보급률은 중국 내 고급 병원인 3급갑 병원(三甲)에는 80%를 상회하지만 지방 병원에는 30% 미만으로 성장 여력이 매우 크다.


민간 부문에서는 아이캉궈빈(爱康国宾, iKang), 메이녠다젠캉(美年大健康) 등 대형 사설 건강검진 체인을 중심으로 폐 결절·유방암·심혈관 질환 등 조기 선별을 위한 AI 영상 판독 솔루션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대형 민간 검진센터는 대량의 CT·초음파·Mammography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므로 판독 시간 단축과 균일한 판독 품질 유지를 위해 AI 솔루션을 우선 도입하고 있으며 이는 공공 의료와는 다른 B2B 서비스형(SaaS)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인구를 보유하고 있지만 지역 간 의료 서비스 격차가 크다. 


특히 지방 중소 도시와 농촌 지역에서는 전문 영상의학과 의사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가 겹치면서 의료 자원 부족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2035년까지 60세 이상 인구가 약 2억8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매년 신규 암 환자도 400만명 이상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돼 영상 진단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AI 의료 영상 진단은 의료 현장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핵심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AI는 CT, MRI, X-ray, 유방촬영술(MMG) 등의 영상을 분석해 의사의 진단을 보조하며 판독 시간을 단축하고 정확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업계에서는 AI 기술 도입 시 영상 판독 효율이 최대 50% 향상되고 오진율은 20% 이상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중국 AI 의료 시장은 하드웨어 제조사, 전문 AI 기업, 빅테크 기업, 글로벌 의료장비 기업 등 4개 진영이 경쟁하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중국 의료장비 기업인 联影(UIT)과 万东(Wandong)은 CT·MRI 장비에 AI 기능을 결합해 '장비+소프트웨어' 패키지로 전국 병원 네트워크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전문 AI 기업인 推想(InferVision), 数坤(SuKun), 依图(YITU) 등은 방대한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폐암·심혈관계 질환 등 핵심 적응증에서 상급 병원 시장을 선점하며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텐센트와 바이두, 핑안그룹 등 빅테크 기업들은 클라우드 인프라와 플랫폼 역량을 바탕으로 의료 영상 AI를 서비스형(SaaS)으로 제공하면서 병원·검진 센터와의 장기 계약을 확대하고 있다. 


동시에 GE헬스케어, 지멘스 헬시니어스, 필립스 등 글로벌 의료장비 기업도 기존 영상 장비 라인업에 AI를 통합한 프리미엄 솔루션을 앞세워 경쟁에 가세했다. 


이처럼 장비사·소프트웨어사·플랫폼사가 복합적으로 얽힌 다층적 경쟁 구도 속에서, 단순 알고리즘 성능만으로는 차별화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 시장의 특징이다.


중국 정부는 AI 의료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건강 중국 2030(Healthy China 2030), 신속 심사 제도 등 다양한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 기업 입장에서는 여전히 높은 진입 장벽이 존재한다. 


AI 의료 영상 소프트웨어는 의료기기로 분류되어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 등록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NMPA는 등록 과정에서 중국 내 여러 병원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과 현지 데이터 검증이 요구된다. 그래서 실제로 허가를 취득하기까지 통상 1~2년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중국 진출을 계획하는 기업이라면 초기 단계부터 충분한 시간과 비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NMPA 인증 과정에서 해외 기업이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임상 시험 데이터’가 중국 현지의 것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임상시험수탁기관(CRO, 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 과의 협력은 사실상 필수에 가깝고, 적합한 파트너 선정 여부가 인증 속도와 품질을 좌우할 수 있다.


최근 중국의 데이터 보안·개인정보 보호 규제가 강화되면서 의료 영상 데이터를 해외로 반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해외 기업들은 중국 밖에서 구축한 학습 모델을 그대로 들여오기보다는 현지에서 별도의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고 알고리즘을 재학습하는 방식으로 '현지화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는 현지 병원과의 공동 연구, 데이터 센터·서버 구축, 운영 인력 확보 등 추가적인 투자와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한국의 순수 AI 의료 영상 소프트웨어가 중국 NMPA의  3류(三类) 의료기기 인허가를 획득하고 대규모로 상용화된 사례는 많지 않다. 


루닛(Lunit), 브이엔오(VUNO), 제이엘케이(JLK) 등 대표 기업들은 대부분 임상 협력 및 NMPA 인증 준비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반면 2류(二类) 영상 처리 소프트웨어나 치과, 체성분 분석 등 틈새 분야에서는 실제 진출 성공 사례가 나타나고 있으며, 진입 방식도 단순 수출에서 현지 법인 설립, 전략적 파트너십, 공동 연구 개발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중국 AI 의료 시장은 이제 단순 기술 우위만으로 승부하기 어려운 단계에 접어들었다. 


한국 기업이 중국의 대형 의료기기·플랫폼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무기는 고도화된 임상 솔루션과 중국 의료 시스템에 맞춘 유연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특히 유방암 AI 분야에서 한국이 가진 정밀함과 임상 경험은 중국 의료 현장의 '미충족 수요'를 해소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


다만 이를 중국의 법규·수가 체계·의료 관행에 맞게 재조립하는 '현지화 과정'이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 공략의 핵심 키워드로 '현지화(Localization)'를 꼽는다. 


단순히 제품을 한국에서 개발해 수출하는 방식만으로는 경쟁이 심화된 중국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의미다. 


중국 의료기기 기업과의 합자회사(JV) 설립, 현지 병원과의 공동 연구, 중국인 대상 임상 데이터 확보 등은 사실상 필수 조건에 가깝게 거론되고 있다.


코트라는 "중국 AI 의료 시장은 AI 기술 자체만으로 차별화를 이루기 어려워지면서, 임상 데이터 확보 능력, 현지 파트너십 구축, 규제 대응 역량 등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 기업이 강점을 가진 유방암 AI 진단 분야를 중심으로 현지 병원과의 공동 연구를 확대하고 의료장비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한다면 충분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코트라는 이어 "중국 AI 의료 시장은 분명 거대한 기회의 시장이지만 성공 여부는 기술력 자체보다 얼마나 빠르고 깊이 현지 생태계에 안착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AI 의료 산업의 경쟁은 이제 기술 개발을 넘어 '현지화와 생태계 구축'의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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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AI#의료# 영상진단#초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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