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의료기관들이 암환자 관리에 힘쓰고 있다.
암 치료의 영역이 환자의 통증 관리, 정서적 지지, 사회 복귀, 삶의 질 회복으로 확장되고 있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관들이 암 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다양한 캠페인과 교육, 환우회 활동,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치료 이후의 삶까지 함께 돌보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은 최근 원내 1층 로비에서 2026년 통증캠페인 ‘암성통증, 조절할 수 있습니다!’를 개최했다. 이번 캠페인은 암 환자들이 치료 과정에서 겪는 통증을 보다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의료진의 통증 조절 참여를 높이고 환자와 보호자의 통증 치료 인식을 개선함으로써 암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목적을 뒀다.
이번 행사는 화순전남대병원 권역호스피스센터가 주관하고 광주보훈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가 공동 운영했으며, 소아청소년완화의료팀도 협조 부서로 참여해 캠페인 운영을 지원했다. 병원 내원객과 환자, 보호자를 대상으로 마약성 진통제 바로알기 교육, 암성통증 OX퀴즈, NRS 통증척도 평가, 통증관리 리플릿 및 홍보물품 배부, 마약성 진통제 복용 환자 참여형 설문 조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암성통증은 환자의 신체적 고통뿐 아니라 수면, 식욕, 우울감, 치료 의지 등 일상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일부 환자들은 통증을 치료 과정에서 당연히 견뎌야 하는 것으로 여기거나 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적절한 통증 조절을 미루는 경우가 있다. 이번 캠페인은 이러한 오해를 바로잡고 의료진과 환자가 통증 관리에 대해 보다 열린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심현정 화순전남대병원 권역호스피스센터장은 “암 환자들이 통증을 치료 과정의 일부로 여기며 참는 경우가 많지만 적절한 통증 조절은 치료와 회복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이번 캠페인이 통증 관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고 환자들이 보다 편안한 치료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완식 원장은 “암성통증은 환자의 일상과 치료 의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조기 평가와 적극적인 관리가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환자 중심의 통증 관리와 완화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전북대학교병원에서는 유방암 환우들의 건강한 사회 복귀와 정서적 지지를 돕기 위한 유방암 환우회 ‘전북지부 핑크라이프’가 창단됐다. ‘전북지부 핑크라이프’는 암 치료 과정에서 겪는 신체적·심리적 어려움을 환우들이 함께 나누고 극복하기 위해 결성된 순수 민간 환우 단체다. 보건복지부 등록 비영리 민간단체인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의 전북지부로 활동하게 된다.
창단식은 전북대병원 GSK홀에서 열린 ‘유방암 환우 교육 및 심리지지 캠프’와 함께 진행됐다. 행사에는 유방암 환우와 유방·갑상선외과 의료진,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환우회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이날 행사는 유방암 치료 이후의 건강관리, 심리적 회복, 환우 간 교류와 지지의 의미를 함께 되새기는 자리로 마련됐다.
프로그램은 고대안암병원 고유회 수어팀의 ‘수어힐링’ 축하공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유방·갑상선외과 정형은 교수가 ‘유방암 최신 치료 및 예후’를 주제로 강연했으며, 윤현조 교수가 ‘유방암 치료 후 건강관리’에 대해 설명했다. 이후 전문의와 환자 간 질의응답, 유방암 인식 개선 캠페인,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소개 및 환우회 가입 안내, 전북지부 핑크라이프 창단식 등이 이어졌다.
행사 후 참석자들은 병원 뒤편 건지산 숲길을 함께 걸으며 심리지지 캠페인을 진행했다. 환우들은 숲길 산책을 통해 치료 과정에서 쌓인 긴장과 스트레스를 덜고,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러한 활동은 암 환우들에게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정서적 회복과 사회적 연결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북지부 핑크라이프’는 앞으로 유방암 전문의 초청 건강 강좌, 숲길 걷기 등 치유 체육활동, 심리 치유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유방암 환우들의 삶의 질 향상과 건강한 사회 복귀를 지원할 계획이다. 유방암 환우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회원 가입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또는 전북권역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양종철 전북대병원장은 “유방암이라는 힘든 치료 과정을 이겨내고 다른 환우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환우회를 결성하신 것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우리 병원은 앞으로도 환우분들이 암을 완치하고 건강하게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환우회의 다양한 소통과 치유 활동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림성모병원은 유방암 환우와 가족들의 삶과 희망의 이야기를 담은 도서 ‘유방암 이야기 : My 핑크 스토리’를 출간하며 암 환자와 가족의 목소리를 사회와 나누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도서는 공우생명정보재단의 후원으로 제작됐으며, 대림성모병원이 2018년부터 개최해 온 ‘대림성모 핑크 스토리 창작시·수기 공모전’의 수상작들을 엮어 완성됐다.
책에는 유방암 환우와 가족, 의료진, 시민들이 써 내려간 시와 수기가 담겼다. 병을 처음 마주한 순간의 두려움과 절망, 치료 과정에서 겪은 고통과 불안,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다짐,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사랑과 연대가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는 언어로 기록됐다. 암을 단순한 질환이 아닌 삶의 변화와 성장의 과정으로 바라보며, 서로 다른 이야기가 결국 희망과 위로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대림성모 핑크 스토리 창작시·수기 공모전’은 유방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환우와 가족들에게 희망과 공감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시작된 대림성모병원의 대표 공익 캠페인이다. 단순한 문학 공모전을 넘어 환우와 보호자, 의료진, 일반 시민들이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글로 표현하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치유와 공감의 장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매년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사연이 접수되고 있으며, 유방암이라는 질환을 의학적 치료의 영역을 넘어 삶과 가족, 사랑과 회복의 이야기로 풀어내며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2025년에 진행된 제7회 공모전 역시 환우와 가족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이어지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총 7개 챕터로 구성된 ‘유방암 이야기 : My 핑크 스토리’에는 유방암 환우와 가족들의 경험을 담은 12편의 수기와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34편의 창작시가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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