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16일 여수를 찾아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사진=총리실 제공)
2026년 9월 개막을 앞둔 여수세계섬박람회가 준비 미흡 논란에 휩싸이자 정부가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최근 일부 유튜브 영상에서 공사 현장이 허허벌판으로 드러나고 무인도에 폐어구가 널려 있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제2의 잼버리’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된 것이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고, 김민석 국무총리는 곧바로 일정을 취소하고 여수를 찾아 현장 점검에 나섰다.
김 총리는 지난 16일 여수엑스포장 컨벤션센터와 화정면 개도 등 주요 행사장을 방문해 준비 상황을 꼼꼼히 확인했다.
그는 전체 시설 건립과 부지 조성, 교통 대책, 관광객 편의시설 등을 직접 점검하며 “지방선거로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으니 중앙정부가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는 대통령의 지시를 전했다.
이어 “한두 번 방문으로 판단할 수 없으니 다음 주 다시 와서 보완할 부분과 정부 지원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두 달간 열리며, 국비 64억 원, 전남도비 154억 원, 여수시비 365억 원 등 총 703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현재 전체 공정률은 59%로, 오는 7월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총리는 “예산 대부분이 지방정부 부담인 만큼 낭비 없이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 점검에서 김 총리는 날카로운 질문을 이어갔다. “45개의 섬이 있다는데 박람회에서 몇 개의 섬을 보여줄 것이냐”는 구체적 질의부터, 전시관 사후 활용 방안과 참여국 전시관 운영 방향까지 꼼꼼히 따졌다.
또한 외국인 방문객 수용 대책과 호텔 예약 문화 차이에 따른 변수까지 언급하며 세밀한 준비를 주문했다.
정부 관계자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국제행사라는 점에서 단순히 지방정부 행사로 볼 수 없다”며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준비한 총리의 경험이 더해진다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협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김 총리는 지난해 경주 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을 맡아 10차례 현장 점검을 통해 부실 우려를 불식시키고 성공적인 개최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그는 숙소, 회의장, 교통·경호·의료 인프라까지 직접 챙겼으며, 가수 지드래곤을 홍보대사로 위촉해 국제적 관심을 끌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