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포스터 이미지
오는 9월 전남 여수에서 열리는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개막을 200여일 앞두고 본격적인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두 달간 개최되며, 세계 최초로 ‘섬’을 주제로 열리는 국제박람회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기후위기와 해수면 상승, 해양 생태 보전, 지역 소멸 등 인류 공동의 과제를 섬이라는 공간을 통해 조명하고 미래 해법을 모색하는 국제 협력의 장으로 마련된다.
조직위원회(위원장 김영록, 정기명, 박수관)에 따르면 일본·필리핀·프랑스·그리스·케냐·팔라우·에콰도르 등 25개국과 WHO, 유니세프 등 3개 국제기구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목표인 30개국 및 국제기구 참여도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직위는 오는 3월 말까지 최종 참여 국가를 확정하고 전시 콘텐츠와 국제행사 연계 프로그램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여수는 365개의 섬을 보유한 해양도시로 섬을 관광 자원이나 개발 대상이 아닌 도시 정체성의 핵심 자산으로 발전시켜 온 지역이다. 또한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과 교통·숙박 등 마이스(MICE) 인프라, 연간 1000만 명 이상이 찾는 해양관광 도시라는 점도 국제행사 운영의 강점으로 평가된다.
이번 박람회는 시민 참여형 행사라는 점에서도 특징을 보인다. 조직위원회는 대형 국제 행사가 전시 중심의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도록 ‘시민이 주인인 박람회’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민 참여 기반인 ‘범시민준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현재 자원봉사·숙박·섬 교류 등 8개 분과를 중심으로 시민 실천운동과 섬 간 교류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여수 섬 전경
주행사장 조감도
행사는 돌산 진모지구 주행사장을 중심으로 금오도, 개도, 여수세계박람회장 등 4개 권역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돌산 주행사장에는 주제관과 섬미래관, 섬해양생태관 등 8개 전시관이 조성되며, 금오도와 개도에서는 비렁길 트레킹과 섬 캠핑, 갯것 체험 등 섬의 자연과 삶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는 세계 섬 도시대회와 국제 섬 포럼이 열려 세계 섬 보유 국가와 도시들이 정책과 경험을 공유하는 국제 협력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된다.
개막까지 200일이 남지 않은 섬박람회는 방향성과 명분, 초기 성과를 일정 부분 확보한 단계로 평가된다. 이제 남은 과제는 완성도다. 관람객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콘텐츠와 운영 준비를 얼마나 촘촘하게 마련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으로 꼽힌다.
특히 3년 전 열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폭염 대응과 시설 준비, 운영 미숙 등 준비 부족 논란으로 국제적 비판을 받은 사례가 있었던 만큼, 대규모 국제행사에서는 사전 준비와 현장 운영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주행사장 기반 조성 공정률은 약 50% 수준이며, 7월까지 주요 시설을 완공한 뒤 8월 시범 운영을 거쳐 9월 개막에 들어갈 예정이다. 조직위는 약 300만 명 관람객 방문을 목표로 교통·안전 대책과 관광 인프라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
박람회 종료 이후 주제관과 섬 테마존, 문화공간 등 주요 시설은 철거하지 않고 관광 자산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여수세계섬박람회가 섬을 중심으로 한 국제 협력과 해양 관광 산업의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