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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5-12-20 11: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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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과잉공급 끝, ‘선택 소비’의 시대
2025년 패션시장을 관통하는 가장 큰 변화는 소비의 방향이 ‘확대’가 아닌 ‘선별’로 전환됐다는 점이다. 과잉공급이 구조화된 시장에서 소비자는 더 이상 새로운 브랜드나 상품을 무작정 받아들이지 않는다.
가격 경쟁력이나 할인율보다는 브랜드가 제시하는 정체성, 착용 이후의 경험, 라이프스타일 제안력이 구매 판단의 핵심 기준으로 작동하고 있다. 동일한 가격대와 유사한 디자인의 상품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소비는 자연스럽게 ‘익숙하지만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수렴된다.
이 과정에서 충성 고객을 확보하지 못한 브랜드는 신상품 출시에도 반응을 얻기 어려워졌고, 단기 유행이나 마케팅 중심 전략의 한계도 명확히 드러났다. 선택 소비는 일시적 트렌드가 아니라, 패션산업 전반의 기획·유통·마케팅 구조를 재편하는 상수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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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AX 대전환, 패션산업, AI 실행 경쟁 돌입
2025년은 패션업계에서 AI가 ‘도입’ 단계를 넘어 ‘실행력’을 검증받는 해였다. 일부 선도 기업들은 AI를 활용해 수요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기획 리드타임을 단축하며 재고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

가상 시착, 상품 추천, 가격 전략, 매장 운영까지 AI는 전 밸류체인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기술 활용 여부가 곧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구조가 형성됐다. 반면 AI를 단순 마케팅 수단이나 이미지 개선 도구로 접근한 기업들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AX 전환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 전략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내부 데이터 축적과 실행 조직을 갖춘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 격차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패션산업에서도 기술 이해도가 곧 경영 역량으로 평가받는 시대가 본격화됐다.

블루엘리펀트 성수점


3. 오프라인 재정의, “매장은 다시 브랜드 무기다”
온라인 중심의 성장 국면을 지나며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도 근본적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2025년 패션 리테일의 오프라인은 단순한 판매 공간이 아니라, 브랜드 세계관을 체험하고 신뢰를 형성하는 핵심 접점으로 기능한다. 성수와 한남의 플래그십 스토어, 체험형 매장, 광장시장을 중심으로 한 관광형 리테일은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을 동시에 견인하는 구조를 만들어냈다.

특히 외국인 소비 유입이 증가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은 글로벌 고객을 향한 첫 관문으로서 의미가 확대되고 있다. 매장의 크기나 수보다 중요한 것은 콘텐츠와 경험 설계 능력이며, 이를 갖춘 브랜드만이 오프라인 투자의 성과를 확보하고 있다. 오프라인은 비용이 아닌 전략 자산으로 다시 평가받고 있다.

4. K-패션 글로벌 전략 새로운 국면 “현지 정착 경쟁 화두”

K-패션의 글로벌 전략 역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과거가 해외 수출과 플랫폼 입점을 통한 ‘진출’의 단계였다면, 2025년은 현지 시장에 정착할 수 있는가를 가르는 경쟁의 해였다.

일본, 미국,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플래그십 오픈, 현지 파트너십, 직진출 전략이 확대되며 단기 성과보다 지속 가능성이 중요해졌다. 단순히 한국에서 잘 팔리는 상품을 그대로 가져가는 방식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으며, 현지 소비자 취향과 유통 환경에 맞춘 기획 역량이 성패를 좌우한다.
K-패션대기업들 또한 세계시장 석권에 포문을 열었다.

올해 삼성물산 패션부문, LF, 코오롱FnC 등 패션대기업들의 브랜드 특히 에잇세컨즈, 헤지스, 코오롱스포츠 등은 진출방식에 있어 현지 대형기업들과 협업체계를 구축, 리스크를 배제하고 거점마련을 통한 주변국가로의 확장을 시도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선택 소비와 양극화는 동일하게 작동하고 있으며, 브랜드 체력과 운영 능력을 갖춘 기업만이 살아남고 있다. K-패션은 이제 속도 경쟁을 넘어 구조 경쟁에 들어섰다.

5. 아웃도어 ‘초양극화’ 심화…글로벌 브랜드 독주
아웃도어 업계는 시장 양극화가 더욱 심화됐다. 올해 직진출한 아크테릭스와 살로몬 등 글로벌 브랜드의 강세는 이어지고 1위 노스페이스와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 간 매출 격차는 점점 확대됐다.
11월말 기준 1위와 2위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간 매출 비중은 약 3배 수준에 육박했다. 업계 집계에 따르면 11월말 누적 기준 상위 9개 브랜드는 올해 전반적으로 보합 수준의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일부 브랜드는 기후 변화와 생산 물량 조절 및 트렌드에 맞춘 제품 생산으로 영업이익은 개선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러닝 1000만 시대 확산으로 호카와 온러닝 등 러닝 전문 브랜드는 성장세와 소비자 호응을 동시에 얻었다.
제3세대 아웃도어로 불리는 스노우피크어패럴은 지속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글로벌 브랜드 인기가 지속되면서 올해 리브랜딩과 신규 브랜드 진입도 잇따랐다.


6. 리테일 상권, 첫째도 둘째도 관광객 트래픽

올해 패션·뷰티 브랜드의 신규 출점은 내수가 아닌 외국인 관광객을 기준으로 움직였다.
서울 명동·성수·한남·도산 등 4대 리테일 상권 매장의 외국인 고객 비중은 50~70%에 달했다. K-POP, K-패션 등 한류 콘텐츠에 익숙한 2030세대 해외 관광객이 매출을 주도했다. 외국인 매출 의존도는 상권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지표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북촌, 광장시장, 서울숲 아틀리에길 등 신흥 상권이 올해 새롭게 부상했다.

4대 상권 대비 트래픽은 낮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대료 대비 준수한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브랜드의 입점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북촌과 광장시장 지역의 공통점은 전통 한류 경험이다. 전통 한옥이 밀집한 북촌과 100년 전통 재래시장인 광장시장은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 시간이 길고 방문 목적이 분명한 상권으로 평가된다. 서울숲 아틀리에길은 무신사가 약 100억 원을 투입해 공실 상가 20여 곳을 매입하면서 주목도가 급상승했다.


7. 패딩 제품 혼용률 파장…온라인 상품 표기까지 확산
작년말 패션 플랫폼 무신사 입점 브랜드에서 시작된 패딩 제품 혼용률 논란은 올해 연말까지 이어지면서 파장을 키웠다. 구스다운 덕다운 패딩 소재를 중심으로 한 혼용률 문제는 브랜드를 넘어 온라인 플랫폼 전반의 상품 정보 신뢰성 문제로 확산됐다.

무신사는 2024년 말부터 2025년 초까지 총 7968개 상품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했다. 문제 상품을 즉시 판매 중단하고 환불 조치를 진행했다. 연말에는 온라인 상품 정보 오기재 문제가 다시 불거지자 무신사는 상품 내용을 선제적으로 공개하고 책임 대응 원칙을 밝혔다. 플랫폼 신뢰 강화에 나섰다. 이같은 혼용률 논란은 온라인 플랫폼 전반과 다수 브랜드로 확산되면 업계 전반에 경각심을 불러왔다.

8. 섬유 수출업계 ‘버틸 것인가, 바꿀 것인가’
올 한 해 섬유수출업계는 미국관세 영향이 가장 뜨거웠다. 미국과 한국 간 통상 환경 변화, 특히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수출 산업 전반에 직접적인 압박으로 작용했다. 그중에서도 섬유 수출업계는 그 영향을 가장 민감하게 체감한 분야로 꼽힌다.

미국은 여전히 한국 섬유·패션 기업의 핵심 수출 시장이지만, 보호무역 기조 강화와 공급망 재편 움직임 속에서 관세 리스크가 상존하는 시장으로 바뀌었다. 관세 부담 가능성만으로도 미국 바이어들은 가격 재협상을 요구하거나 발주 규모를 축소했고, 이는 곧 국내 섬유업체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특히 중소·중견 기업들은 원가 상승과 환율 변동, 물류비 부담까지 겹치며 이중·삼중의 압박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일부 기업은 미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신흥 시장으로 눈을 돌렸고, 기능성·친환경 섬유처럼 관세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러한 전환에는 시간과 자본이 필요해 단기적 해법이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


9. K-뷰티 확장의 엔진, ODM의 폭발적인 성장률
K-뷰티의 성공적인 글로벌 확장에는 ODM이 있었다. 코스맥스와 한국 콜마 등은 이번년도 10%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며 크게 성장했다. 그중 코스맥스는 올해 연결매출이 2조원을 돌파하는 등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늘어난 주문량에 따라 초기 비용과 해외 법인 적자 그리고 단기 실적 불확실성과 해외 수익성 악화 등의 뚜렷한 리스크가 존재하는 만큼 앞으로는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의 중요성이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ODM기업들은 밀려드는 주문량으로 인해 국외로 신규 공장을 설립, OBM으로의 비즈니스 모델 확장까지 고려하는 등의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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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AI가 이끄는 새로운 ‘뷰티 혁신’
AI가 뷰티시장의 혁신을 이끌어내고 있다. 브랜드들은 고객에게 초개인화 맞춤 서비스, 풍부한 컨텐츠 제공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AI를 사용하고 있다. 메디큐브는 싱가포르 틱톡샵 라이브에서 AI 쇼호스트를 등장시켰으며, 에이블리와 롯데온은 추천 알고리즘, 이미지 인식 AI 그리고 구매데이터 등을 이용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듯 기존의 서비스를 AI로 대체하는 식의 효율성만을 따지는 혁신이 아닌 소비자의 공감과 선택을 이끌어낼 수 있는 추가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 제공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Tag#10대뉴스#섬유#패션#뷰티#AI#K-패션#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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