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SNS에서 ‘한국PFK’라는 해시태그가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한국에서는 ‘PFK’라는 용어조차 생소하다. 과거 외국인 관광객들이 올리브영을 들러 대량 구매를 하거나 명동 로드숍을 돌아다니던 풍경은 더 이상 전형적인 관광 코스가 아니다. 이들은 이제 한 단계 진화한 ‘뷰티 투어’를 소비하고 있다.
AI생성 이미지, 한국의 뷰티 관광이 ‘기념품 구매’를 넘어 진화하고 있다.
‘#한국PFK’ 열풍이 견인한 피부과·메디컬 투어
PFK는 ‘피부과(皮膚科)’의 중국식 발음 ‘Pifuke’를 줄인 표현이다. 중국 SNS에서는 비의료인의 병원명 언급이나 홍보가 엄격히 제한되기 때문에 써마지를 ‘RMJ’, 울쎄라를 ‘CSD’, 필러를 ‘BNS’ 등으로 우회해 표기하는 방식이 널리 쓰인다.
한국 의료관광 매출이 2025년 9월 기준 1조 4285억 원을 돌파하였으며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진료를 받은 외국인은 약 117만 명으로, 전년 대비 90% 이상 증가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피부과 진료였다. 의료 분야에서 외국인 환자 유입이 가파르게 확대되면서, 고객의 니즈 파악부터 병원 소개, 일정 동행, 사후 관리까지 전담하는 의료관광대행사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들은 고객의 고민과 예산을 기반으로 병원을 추천하고 진료 당일까지 동행하며 전 과정을 매니징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일본·동남아 환자가 주를 이루지만 서구권 고객도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구권 고객은 피부가 얇고 탄력 저하가 빠른 특성 때문에 리프팅 시술을 필수 일정으로 포함시키는 경우가 많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이 ‘맑고 하얀 피부’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만큼 화이트닝 레이저, 미백 주사 등 관련 시술 수요도 높다.
국내보다 더 뜨거운 ‘스키니피케이션(Skinification)’ 열풍도 반영된다. 외국인 고객은 얼굴뿐 아니라 두피·바디까지 넓은 범위의 케어를 원한다. 한 관계자는 “한국 방문객에게 헤어살롱은 사실상 필수코스”라며 “두피 진단, 헤어 스타일링 컨설팅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AI생성 이미지, 한국 의료 관광 매출이 연간 2조 원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약국 쇼핑과 아이돌 메이크업, 새로운 관광 컨텐츠
뷰티 제품을 구매하는 장소도 달라졌다. 과거 올리브영이나 다이소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약국이 핵심 방문지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SNS에서 ‘약사 추천템’이 화제가 되며 제약사 제품이 주목받았고, 이 흐름이 해외 소비자에게도 전파됐다. 디판큐어, 애크논, 노스카나, PDRN 크림 등을 구매하기 위해 약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크게 늘고 있다.
스타일링 진단 역시 뷰티 투어의 주요 루틴으로 자리 잡았다. ‘퍼스널 컬러’는 기본이고, ‘체형 분석’, ‘헤어 스타일링 진단’까지 패키지로 제공하는 곳도 많다. 최근에는 K-팝의 영향력이 더해지며,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근무하는 숍을 찾아 동일한 메이크업을 받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 방문 외국인들은 이제 단순 소비가 아니라 전문적이고 맞춤화된 ‘의료·뷰티 복합 투어’를 선택하고 있다. 피부과 시술에서 두피·바디 케어, 스타일링 진단까지 한국만의 의료·뷰티 인프라가 하나의 패키지처럼 기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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