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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5-11-25 08: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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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가 글로벌 울트라 패스트패션 기업 쉬인(Shein)의 의류 제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조사에서 다시 한 번 심각한 수준의 유해 화학물질이 확인됐다. 시험 대상 56벌 가운데 18벌이 유럽연합(EU) 제한·금지물질지정(REACH) 규제 한계를 넘어섰으며, 일부 품목은 기준치를 수천 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피스가 쉬인 제품에서 유해 화학물질을 확인했다. 사진=그린피스


그린피스가 분석한 결과 가장 심각한 문제는 ‘영원한 화학물질(PFAS)’과 ‘가소제(프탈레이트)다. 연구진은 쉬인 재킷류 7품목에서 PFAS가 EU 한계를 최대 3300배 초과했다고 밝혔다. 프탈레이트가 검출된 14개 품목 중에서도 6개 제품은 기준치의 100배 이상을 넘었다. 아동복·어린이용 제품도 포함돼 있어 소비자 안전성 우려는 더욱 커졌다. 초저가 플랫폼 특성상 제품 수가 방대하고 공급망이 다단계로 얽혀 있어 기업이 밝히는 관리체계와 실제 제품 품질 사이에 괴리가 존재한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특히 그린피스는 쉬인의 대응 방식에도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봤다. 쉬인은 “식별된 문제 제품을 글로벌 판매에서 즉시 중단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NGO 측은 “삭제된 제품과 유사한 복제 상품이 짧은 시간 내 다시 등장한다”고 반박했다. 하나의 SKU(품목 번호)를 제거해도 유사한 디자인과 소재를 가진 상품이 다른 공급망 라인에서 계속 생산·출하되는 것이다. 초광속 생산·판매 구조를 기반으로 성장한 쉬인이 ‘유해물질 제한 목록(MRSL) 도입’과 ‘대규모 검사’를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공급망 전반의 화학물질 관리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유럽 규제의 사각지대 문제도 다시 부각됐다. 쉬인이 플랫폼 기반 크로스보더 직배송 방식으로 EU 소비자에게 제품을 보내는 구조 때문에, 실제로는 REACH 규제가 완전히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이 지적됐다. 대규모 플랫폼 기반 패션 기업이 글로벌 규제의 허점을 비즈니스 모델과 결합할 경우, 시장 진입은 쉬워지는 반면 안전·환경 기준 준수는 뒤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Tag#쉬인#그린피스#화학물질#E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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