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국내 화장품 ODM 업계는 ‘최고의 매출과 엇갈린 평가’로 요약된다. 한국콜마,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등 톱티어 3사는 글로벌 K-뷰티 열풍과 고객사 다변화를 바탕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뚜렷한 온도 차가 드러난다.
국내 화장품 ODM 3사의 실적 발표 후 시장 반응이 엇갈렸다. 사진=게티이미지
한국콜마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830억 원, 영업이익 58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 7% 늘어나며 3분기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특히 한국 법인 단독 기준으로는 매출 3220억 원, 영업이익 443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 19%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13%대 중반으로, 스킨케어 중심 포트폴리오의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출 비중도 35% 수준으로, 미국을 포함한 북미향 스킨케어 주문이 꾸준히 늘어난 것이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이처럼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성장하며 외형과 이익 모두 사상 최대를 경신했지만, 한국콜마는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 속에 주가 조정을 받았다. 중국, 캐나다 등 해외 법인 실적이 소폭 하락했고, 특히 미국 법인은 고객사 재고 조정과 가동률 하락 여파로 적자가 확대된 영향이 컸다.
미래에셋증권 배송이 연구원은 “기대 요인이었던 미국이 오히려 실적에 부담을 지우게 됐으며 한국도 단기적으로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9.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코스맥스는 같은 기간 연결 매출 5856억 원, 영업이익 42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0.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6% 감소해, 외형 성장 대비 수익성이 후퇴했다. 중국 법인 매출은 1400억 원 수준으로 22% 성장하며 화장품 리오프닝의 수혜를 입었고, 미국 법인도 14% 늘어나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럼에도 순이익은 1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이상 감소해, 환율·일회성 비용·제품 믹스 악화 등이 수익성을 제약한 것으로 해석된다.
증시의 평가는 차가웠다. 코스맥스 실적 발표 다음 거래일에 주가는 11~12% 급락했고, 주요 증권사들이 일제히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영업이익이 줄고 순이익이 절반 가까이 감소한 점, 고마진 색조 물량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점, 원가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점이 실망 요인으로 꼽혔다.
코스메카코리아는 3사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성장세를 보여줬다. 3분기 영업이익은 270억 원 안팎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급증했다. 국내법인 매출은 1298억 원으로 57.4% 늘며 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고, 미국 법인도 틱톡샵을 중심으로 급성장한 특정 인디브랜드 고객사의 매출 기여가 크게 확대됐다. 3분기 실적 발표 직후 코스메카코리아 주가는 8~18% 급등하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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