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kf60 소각없이 브랜드 가치 지킬수는 없을까? - - 패션대기업사, 불태우는 재고 의류량 매년 늘어나 - - 대량 생산 및 폐기 모델에 대한 비판과 환경보호 요구 빗발 - - EPR도입 등 국가적 차원 제도적 장치 마련 시급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5-11-10 14:41:51
기사수정

이미지=챗GPT생성


“브랜드 가치를 지키려니 환경이 운다”
한때 모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가 재고의류를 기부하지 않는 이유를 밝힌 적이 있다. 기부한 의류를 거리의 빈곤층인 노숙자들이 입게 되면서 브랜드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패션은 고부가를 지향하는 산업이고 댓가를 지불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가치를 고수해야 함은 마땅하다는 지론이다. 그래서 나온 대응책이 브랜드의 밸류와 고가전략을 위해 기부 대신 폐기(소각)처리를 하는 것이었다.

럭셔리 브랜드의 대명사인 ‘버버리’가 2025년 5월, 재고의류 소각 및 폐기관행을 중단하겠다고 공식 선언하면서 향후 국내 패션업계에도 불어닥칠 영향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이 가운데 최근 국내 패션대기업 3사의 재고 의류 소각현황이 알려지면서 탄소와 독성물질 배출 등 환경 폐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팽배하다.

지난 10월23일, 한겨례21은 이학영 더불어 민주당 의원실로부터 국내 패션대기업 3사인 삼성물산, 한섬, 엘에프(LF)의 재고 의류 소각현황 자료를 단독 입수했다고 발표했다.

각 기업이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근거하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동안 삼성물산은 연평균 106.7t, 한섬은 41.6t을 소각했다. 엘에프는 2023년부터 2024년까지 2년 동안 연평균 45t을 소각했다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2022년 94t, 2023년 97t, 2024년에는 직전 2년 평균인 95.5t보다 1.4배 많은 129t을 소각했다.

이에 삼성물산은 “2024년 소각량이 증가한 것은 이상 고온과 판매부진에 따른 영향이 컸고 최종적으로 연평균 소각되는 재고는 생산량의 1% 수준이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획단계부터 과도한 생산을 지양하고 완전판매를 목표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LF는 2023년 40t, 2024년 50t, 2025년 상반기에만 30t을 소각했다. 한섬도 2022년 41.1t, 2023년 32.8t, 2024년 51t,  2025년에는 상반기에만 10.5t을 불태웠다고 한다.

환경전문가들은 의류를 소각할 때 탄소 배출을 하게 되고  다이옥신과 퓨란 등 독성화학 물질이 나와 대기오염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국내에서 친환경 브랜드로 마케팅을 펼치는 경우도 사실 앞뒤가 다른 사례가 많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국내의 재고의류 소각 폐기는 대부분 중고가, 고가대 브랜드들이 실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명품 브랜드 최다 보유국인 유럽은 2026년부터 판매되지 않은 옷과 신발등 폐기 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 도입했다.

또 섬유 제품에 대한 생산자책임재활용(EPR)도 2025년 9월 유럽의회를 통과해 도입을 앞두고 있다. 유럽 의류 기업은 판매한 상품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비용도 내야 한다. 프랑스는 이미 2007년 의류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를 시작, 별도 기구를 만들어 의류 생산업체에 부담하게 할 폐기물 처리 비용을 산정하고 생산기업이 재활용 의무를 수행하도록 했다. 또 2022년부터 의류 생산업체의 재고 상품 폐기를 금지하는 법도 시행하고 있다. 네덜란드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관련 제도 도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세계적 추이와 최근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EPR 도입 논의는 시작단계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재고 폐기 금지와 의류기업이 폐기물 처리 비용을 부담하는 법안을 발의한 상태이지만 상임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관련업계는 “적중도 높은 기획과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재고를 최소화하는 효율경영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산재해 있는 과제들을 발빠르게 극복할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국내 소각은 물론이고 해외 수출의 경우도 저개발 국가들의 중고 의류 수용량이 한계를 넘어서 갑자기 국외로 수출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이 곧 닥칠 것이다”며 대응책 마련의 시급함을 알리고 있다.

패션업계의 대량 생산 및 폐기 모델에 대한 비판과 환경보호 요구가 빗발치는 가운데 브랜드사의 자정적 노력은 물론이고 국가 차원의 제도적 장치 마련이 절실하다.
 
Tag#의류폐기물#삼성물산#LF#한섬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new.kscn.co.kr/news/view.php?idx=10116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1,105. 월요편지 삶의 희로애락만큼 가을도 깊어갑니다.
  •  기사 이미지 ks06 다년간 지도경력 원장직강 (함수학4층, JYP영어2층)
  •  기사 이미지 1,104. 월요편지 가을도 삶도 아름답고 맛있게 익어갑니다.
최신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