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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35 화장품, 바르지 말고 입자…케어웨어 新시장 ‘꿈틀’ - - 나노 미세캡슐 방출로 미생물·활성성분 피부 전달 - - 뷰티·패션·헬스 융합해 스마트패션 신규시장 창출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5-11-05 10: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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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는 화장품’이란 신개념 패션분야가 주목받고 있다. ‘코스메토텍스타일(Cosmetotextile)’ 또는 ‘케어웨어(Care Wear)’라 불리는 이 기능성의류는 섬유 속에 삽입된 유효성분이 피부에 직접 작용해 관리나 회복을 돕는 ‘뷰티’와 ‘패션’의 융합체이다.

의류를 통해 피부를 관리하는 케어웨어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아직 틈새시장이지만 성장가능성은 충분하다. 글로벌 인증기관 SGC은 2025년 섬유산업 리포트에서 스마트텍스타일 및 코스메토텍스타일을 신소재 개발의 핵심 트렌드로 지목했다. 시장조사기관 IMARC에 따르면, 전 세계 기능성의류 시장 규모는 2024년 4000억 달러에서 2033년 6923억 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며, 그 안의 스킨케어·리커버리 분야는 연 8~10% 성장이 예상된다.

코페르니가 피부의 마이크로바이옴 균형을 돕는 케어웨어 컬렉션을 출시했다. 사진=코페르니


기능성 의류의 꽃, 입는 스킨케어

케어웨어 시장에서 최근 가장 주목받는 사례는 프랑스 럭셔리브랜드 코페르니(Coperni)의 ‘C+ 케어웨어’ 컬렉션이다. 스위스 섬유기술기업 하이큐(HeiQ)와 협업해,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를 바이오 기반 매트릭스에 삽입한 이번 컬렉션은 착용자의 체온, 마찰, 움직임 등으로 미생물이 피부로 전달돼 피부건강을 돕는다. ‘웨어러블 스킨케어(Wearable Skincare)’ 컨셉에 맞춰 레깅스, 바디수트, 탑 등 기본적인 애슬레저·이너웨어 제품군으로 구성됐으며, 코페르니 측은 최대 40회 세탁 후에도 효능이 유지된다고 밝혔다.

포르투갈의 비영리 기술혁신센터 CeNTI는 지난 10월 아토피 피부염을 진정·치료하는 하이테크 점퍼 개발을 발표했다. 일상 착용이 가능한 이 점퍼는 식물에서 추출된 항염·항균성분 나노캡슐이 제어된 방식으로 방출되어 가려움이나 병변 등 영향을 받은 피부에 직접 작용한다. 또한 피부 마찰을 방지하는 심리스 구조와 감염 예방 및 피부 회복 촉진에 효과적인 재생 첨가제가 함유된 것이 특징이다. CeNTI는 이밖에 림프부종 치료를 위한 ‘스마트 정형외과용 슬리브’도 개발 중이다.

한편, 미국 브랜드 스키니즈(Skineez)는 보습성분이 함유된 압박 리커버리웨어를 특허 등록했고, 일본의 텐셜(TENTIAL) 은 원적외선 ‘셀플레임(SELFLAME)’ 섬유를 적용한 수면복 ‘바쿠네(BAKUNE)’ 라인을 의료기기로 인증 받아 화제를 모았다.

미생물 군집, 식물성오일, 알로에, 비타민E, 카페인, 미네란, Q10 등 다양한 스킨케어 효능을 갖춘 섬유가 등장하고 있다. 사진=누렐


피부를 위한 섬유, 소재부터 남달라

이처럼 스마트패션시장의 새로운 성장축이 된 ‘케어웨어’ 분야의 과학적 기반을 마련한 건 혁신소재업체들이다. 스위스 연방공과대학(ETH Zürich) 연구진이 설립한 하이큐는 2023년 말 100% 바이오 기반 섬유용 코스메틱 피니싱 기술을 통해 피부 미생물 군집의 균형 유지를 돕는 ‘하이큐 스킨케어’를 시장에 선보였다. 이는 미생물 공생 기반의 생리적 접근법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코페르니의 C+ 케어웨어 컬렉션에 적용된 마이크로바이옴 캡슐 역시 하이큐의 스킨케어 기술력이다.

스페인의 나일론 전문기업 누렐(NUREL)은 코스메토텍스타일 개념을 상업화한 선구자다. 누렐의 핵심 기술 노바렐(NOVAREL) 나일론은 활성 성분이 들어 있는 마이크로캡슐을 원사 내부에 삽입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섬유 방사 단계에서부터 알로에베라, 비타민E, 코엔자임Q10, 미네랄워터 등 유효성분을 봉입해, 착용 시 체온·습도·마찰에 따라 피부로 서서히 방출되는 구조다.

표면에 코팅하는 후가공 방식이 아닌, 섬유 자체에 유효성분을 내장한 내재형 기술이기 때문에 세탁과 마모에 강하고 장기적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누렐은 노바렐Q10(피부탄력·항산화), 노바렐 알로에(보습·진정), 노바렐 미네랄(피부에너지·수분 공급) 등 세부 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이 중 일부는 50회 세탁 내구 시험을 통과했다.

스위스와 스페인에 기반을 둔 피라텍스(Pyratex)는 지속가능성과 바이오 기반을 전면에 내세운 케어웨어 소재 기업이다. 자연섬유를 생체활성성분이 풍부한 형태로 유지하는 ‘바이오텍스타일(bio-textile)’이 핵심이며 대표 제품인 피라텍스 코스메틱 라인(cosmetic line)은 해조류, 버섯균사체, 케라틴 단백질, 바이오 마그네슘 등 천연 기능소재를 가공해 피부에 미네랄·항산화 성분을 직접 전달하도록 설계됐다. 화학 캡슐 대신 자연 그 자체의 효능을 보존하는 저온 습식 가공법을 사용하며 가니, 르메르 등 여러 럭셔리 브랜드들이 피라텍스 소재를 사용해 프리미엄 웰니스 라인을 선보였다.

이밖에 국내에서는 코스맥스 그룹이 다이텍연구원과 함께 의류, 침구류 등에 활용할 ‘입는 화장품’ 개발을 시도 중이다

케어웨어 시장은 내구성, 기능입증, 가격저항, 규제 등 다양한 과제를 가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케어웨어 시장 확대를 위한 과제

케어웨어 시장은 거대한 확장 가능성만큼 명확한 리스크와 과제가 존재한다. 우선 소비자가 신뢰할 만큼의 체감 효과를 증명해야 한다. 반복 착용 및 세탁 후에도 얼마나 기능을 유지하느냐 역시 관건이다. 예를 들어 코페르니는 ‘40회 세탁 후 지속효과’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를 증명할만한 독립적 임상 데이터는 아직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

또한 스킨케어 요소가 들어가는 만큼 피부 접촉 안전성, 알레르기 반응, 미생물 영향 등이 검토되어야 한다. 코팅·캡슐화 공정, 특수 마감비용 등 원가 상승 요소를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가치로 인정할 지도 시장 성장의 주요변수다.

케어웨어의 규제범위는 경계선에 놓여있다. EU에서는 ‘피부 효과를 표시하는 의류’가 EU 화장품 관련규제법 1223/2009의 적용 대상이 되며, ‘치료’ 또는 ‘주름 개선’ 등 의학적 효능을 표시하면 의료기기로 분류될 수 있다. 한국에서도 ‘보습 도움’ 수준은 생활섬유로 허용되지만, 의약적 표현은 화장품법 또는 의료기기법 규제를 받는다. 따라서 브랜드들은 임상시험, 피부자극 테스트, 세탁 내구 검증 등의 자료를 확보해 규제에 대응하고 신뢰를 높이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

기능성 마감 소재의 환경영향 평가, 나노물질 안전성, 세탁수 유출 규제 등 새로운 과제도 대두되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생분해성 코팅, 천연 기반 캡슐화, 재활용 가능 기능성 섬유로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며 규제 리스크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진화 중이다.

뷰티·패션·헬스 신규 융합 시장 창출

화장품 대신 섬유가 피부를 치유하고 관리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앞으로 케어웨어 시장은 기능성의류 내 니치마켓에서 사용자 맞춤형 회복·웰니스 복합 솔루션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 단순한 화장품적 기능에 머물지 않고 전자섬유(e-textile)와 융합해 센서를 통해 생체신호를 측정하고, 의류가 회복 또는 케어 기능을 보조하는 구조로 발전할 전망이다. 기술력 발전만큼이나 디자인과 착용감, 소비자 신뢰성, 지속가능성 역시 시장 성장을 이끄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Tag#케어웨어#코스메토텍스타일#웨어러블 스킨케어#입는화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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